뭣을 해야 하는지 아는 양희종, KGC의 숨은 힘

조성필 / 기사승인 : 2016-11-30 09: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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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성필 객원기자] 안양 KGC인삼공사 포워드 양희종(32·194cm)은 연세대 시절 수비뿐 아니라 공격 또한 돋보인 선수였다. 2006년 대학농구리그에서 평균 득점이 17.7점이었다. 2007년 프로에 데뷔한 뒤 공격보다 수비에 주력하면서 득점은 줄었으나, 중요 고비처마다 터뜨리는 한 방은 늘 순도가 높았다. 2011-2012시즌 챔피언결정전 6차전에서 우승을 확정 짓는 결승골을 터뜨렸고,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필리핀과 준결승에선 경기 막판 역전 득점과 쐐기 3점포를 꽂았다. 양희종의 공격 본능이 낳은 결과물이다.


KGC인삼공사가 최근 5연승으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순위는 어느덧 원주 동부(9승4패)와 공동 3위로 올라섰다. 데이비드 사이먼과 이정현, 오세근 등이 득점을 쌓아주는 힘도 좋지만, 연승의 숨은 힘은 양희종이다. 잠자던 공격 본능이 깨어난 게 아니다. 올 시즌 역시 공격은 잠잠하기만 하다. 30일 오전까지 양희종은 13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4.08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양희종은 “역할 분담에 충실한 농구를 하기 때문이다. 그게 감독님이 원하는 농구이고, 선수로서 맞춰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공격은 이정현, 외국선수 등 득점력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미뤄주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고, 나는 수비에 치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양희종은 수비에서 활동량이 워낙 좋은 선수다. 그가 뛸 때와 뛰지 않을 때 수비력 차이는 상당하다”고 말했다. 김 감독 말처럼 KGC인삼공사 수비력은 양희종의 출전시간과 정비례한다. 양희종이 30분 넘게 코트에 머문 4경기에서는 평균 77.5점만을 내줬지만, 출전 시간이 30분 이하로 내려간 경기에서는 평균 95.1점이나 잃었다. 이 비례식은 연승 기간에도 유효했다. 양희종은 5연승을 달리는 동안 평균 31분 48초를 뛰었고, KGC인삼공사의 평균 실점은 73점밖에 되지 않았다.


양희종은 수비 전술에 있어 활용도 또한 높다. 최근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재미를 본 함정 수비의 사용 빈도를 줄였다. 비시즌 박찬희(전자랜드) 등 수비력 좋은 앞선 자원들이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지 못한 까닭에서다. KGC인삼공사는 이를 대신해 스위치 디펜스를 주된 수비 전술로 사용하고 있다. 내·외곽 수비가 모두 가능한 양희종은 이 전술의 핵심이다. 양희종은 “스위치 디펜스를 하면 외국선수와의 매치업이 이뤄질 수도 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희종은 공격에 대해서는 “찬스가 나면 언제든지”라고 했다. 그는 “지금 워낙 공격을 안 하다 보니 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며 “결정적인 순간에 나에게 공이 올진 모르겠으나, 그때가 오면 자신 있게 올라가겠다”고 말했다.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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