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진 오세근… 그를 변화시킨 ‘흔적’

조성필 / 기사승인 : 2016-11-30 0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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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조성필 객원기자] 2011년 KBL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데뷔 첫해인 2011-2012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4.98점, 8.1리바운드를 기록해 신인왕을 받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팀 창단 첫 우승까지 책임졌다. 플레이오프 최우수선수(MVP)도 그의 몫이었다. 사자 같은 저돌성, 여우 같은 영리함. 안양 KGC인삼공사 센터 오세근(29·200cm)은 불과 한 시즌 만에 한국 농구 골밑을 책임질 재목으로 떠올랐다.


일찍 핀 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듯 했다. 오세근은 프로 2년차 시즌(2012-2013)을 앞두고 오른 발목 힘줄이 끊어져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는 한 시즌을 통째로 날렸다. 이듬해, 그 다음해엔 수술 후유증이 따랐다. 정상 컨디션으로 코트에 머무는 시간이 없었다. 지난 시즌 직후에도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오세근은 이처럼 재활시계를 몇 번이고 되돌려야 했다.


오세근은 올 시즌을 앞두고 “건강하게 마지막까지 뛰고 싶다”고 했다. 2라운드에 접어든 30일 오전 현재까지는 그의 바람대로다. 전 경기에 출전했고, 출장시간은 평균 31분 55초로 데뷔 후 가장 많다. 이제는 “특별히 아픈 곳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여유와 자신감이 붙었다. 개인 기록에서 드러난다. 오세근은 평균 15득점, 8.8리바운드로 신인 시절을 뛰어넘고 있다. 시즌 54경기 중 이제 고작 13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이런 추세라면 커리어 하이도 불가능은 아니다.


루틴에 변화가 있었다. 스스로 “지긋지긋하다”고 했던 재활을 늘렸다. 아침에 한 번, 저녁에 한 번. 경기가 있는 날에도 예외란 없다. 오세근은 “이번 여름 몸 관리에 신경을 기울이다 생긴 습관이다”라며 “이제는 하루 두 번 재활을 하지 않으면 불안감이 든다”고 말했다.


오세근이 이런 변화를 선택한 건 그간 생긴 ‘흔적’ 덕분이다. 국가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조성민(KT)은 “농구선수 중 오세근의 발이 가장 성치 않을 것이다 ”라며 “수술(부상)로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일반인이라면 일생에 한 번도 겪지 않았을 수술을 오세근은 몇 번이나 경험했다. 그만큼 흉터가 남았다. 그리고 이 지울 수 없는 흔적은 그를 변화시켰다.


오세근은 “더 이상 다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게 목표란다. 개인타이틀이나 우승은 이후 문제란다. 신인드래프트 당시 “김주성 선배를 넘어서는 것이 꿈이다”라고 당돌하게 말하던 신인은 5년이 지난 지금 이렇게 소박한 프로선수가 됐다. 최근 이런 오세근에게 소망이 하나 생겼다. “공을 좀 더 많이 만지고 싶어요. 요즘 올리는 득점이 거의 주워 먹기인데 기회를 만들어 주면 정말 더 잘할 자신이 있거든요. 제 몸 상태가 그만큼 좋다니까요.”


#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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