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SK, 에이스의 공백을 극복한 막강 수비력

박정훈 / 기사승인 : 2016-11-30 11: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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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에이스의 공백을 수비로 극복했다. 서울 SK는 29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77-58로 이겼다. ‘에이스’ 테리코 화이트의 부상 공백을 kt에게 단 58점만을 내준 수비력으로 극복하며 1라운드 패배(90-92)를 설욕했다. 시즌 6승째(8패)를 올린 SK는 울산 모비스, 창원 LG(5승 8패)를 밀어내고 단독 6위로 뛰어 올랐다. 반면 최하위 kt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달아날 수 있는 기회를 놓친 SK
경기 시작과 함께 kt는 2-3지역방어를 펼쳤다. SK는 최준용(200cm)의 돌파, 김우겸(196cm)의 하이포스트 피딩을 통해 기회를 잘 만들었고,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존을 잘 공략했다. 수비에서도 kt 박상오(196cm)와 허버트 힐(203cm)을 최준용과 코트니 심스(205cm)가 잘 막아내며 kt의 득점을 봉쇄했다. 하지만 SK는 1쿼터 5분까지 3점(9-6)밖에 앞서지 못했다. 달아날 수 있는 기회에서 자유투를 놓치고, 턴오버를 범했기 때문이다.


kt는 반격에 나섰다. 힐을 빼고 래리 고든(191cm)을 넣은 후 수비를 대인방어로 바꿨다. SK는 상대의 낮아진 골밑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하지만 kt의 적극적인 수비에 밀리며 3번 연속으로 공격이 실패했다. SK의 득점은 정체됐고, kt는 고든을 앞세워 추격했다. 속공 마무리를 통해 득점포를 예열한 고든은 3점슛, 중거리슛을 차례로 넣으며 연속 7득점을 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kt는 1쿼터 종료 2분 54초를 남기고 15-9로 앞서갔다.


김선형(187cm)의 3점슛으로 득점 정체에서 벗어난 SK는 수비에 더 집중했다. 키가 큰 김민수(200cm)가 kt 고든을 따라 다니며 외곽슛을 견제했고, 상황에 따라 바꿔 막으면서 외곽 공격을 봉쇄했다. kt의 득점은 정체됐고 SK는 상대의 낮은 골밑 높이를 집중 공략하며 추격에 나섰다. 심스가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자유투를 얻어냈고, 김민수는 종료 4초를 남기고 골밑 야투를 성공시켰다. SK가 15-17로 추격하며 1쿼터가 끝났다.



▲2대2 공격의 볼핸들러로 나선 최준용
2쿼터 초반 두 팀 모두 공격이 잘 풀렸다. kt의 공격은 고든이 주도했다. 고든은 돌파에 이은 패스로 동료들의 기회를 봐줬고, 적극적으로 2대2 공격을 시도했다. 힐은 중거리슛 3개, 롤-다운을 통해 연속 8점을 넣으며 고든으로부터 파생된 기회를 잘 살렸다. 이에 맞서는 SK는 최준용에게 공을 집중시켰다. 최준용은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픽&롤의 볼핸들러로 나서며 공격을 주도했다. 2쿼터 5분 28초, kt의 2점차 리드(27-25)가 계속됐다.


이후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SK는 공격 성공률이 낮았다. 김선형, 심스, 최준용이 집중견제를 당하면서 김우겸에게 기회가 발생했지만 결과가 나빴다.(3연속 야투 실패) kt는 공격 기회가 적었다. 힐이 벤치로 물러난 후 높이가 낮아지면서 SK에게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내준 것이다. 2쿼터 2분 18초를 남기고 kt의 근소한 리드(29-26)가 이어졌다.


kt는 힐을 다시 투입했다. 그리고 힐과 고든에게 2쿼터의 마무리를 맡겼다. 하지만 힐은 픽&롤, 1대1 공격 시도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고, 고든은 내-외곽에서 차례로 야투를 놓쳤다. kt의 득점은 정체됐고, SK는 추격에 나섰다. 공격을 이끈 선수는 최준용이었다. 심스와 호흡을 맞춘 픽&롤의 볼핸들러로 나선 최준용은 득점과 도움을 차례로 기록하는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SK가 30-29로 역전에 성공하며 전반전이 끝났다.


▲두 팀의 같은 상황, 다른 선택
3쿼터 초반 두 팀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SK는 심스와 호흡을 맞추는 최준용, 김선형의 2대2 공격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34-29로 차이를 벌렸다. kt는 박상오가 중거리슛, 풋백, 돌파 등을 통해 연속 6점을 넣은 활약을 앞세워 35-38로 따라왔다. SK는 김선형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김민수의 중거리슛으로 득점한 후, 다음 수비에서 kt 박상오의 슛 시도를 최준용의 연속 블록슛으로 저지했다. 3쿼터 5분 41초, SK가 40-35로 앞서갔다.


kt는 체력이 약한 힐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로 인해 골밑 높이가 낮아졌고, SK는 김민수와 심스가 차례로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kt의 약점을 노렸다. kt는 골밑 도움수비를 펼치며 맞섰다. 이 대결의 승자는 SK였다. 김민수는 2번의 포스트업을 통해 도움(룸서비스)과 득점을 기록했다. 심스 역시 변기훈(187cm)의 3점슛을 도왔고,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올리며 3번의 포스트업 시도를 점수로 연결시켰다. 3쿼터 2분 5초를 남기고 SK는 52-41로 달아났다.


kt는 힐을 다시 넣었고, SK는 심스를 교체했다. 그로 인해 SK의 골밑 높이가 낮아졌고, kt는 힐에게 포스트업을 집중시키며 약점을 노렸다. 같은 상황에서 SK의 선택은 달랐다. 골밑 도움수비를 펼치는 대신 송창무(205cm)에게 힐의 수비를 맡긴 것이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송창무는 힘으로 힐을 골밑에서 밀어냈고, kt의 득점은 정체됐다. SK는 최준용의 자유투, 김선형의 돌파에서 파생된 변기훈의 3점슛 득점을 통해 57-43으로 달아나며 3쿼터를 끝냈다.



▲승부처에서 빛난 SK의 집중력
4쿼터 초반 SK의 공격이 주춤했다. 최준용, 김선형이 차례로 볼핸들러로 나서며 2대2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약속된 움직임에 의한 변기훈의 3점슛도 림을 외면했다. SK의 득점은 정체됐고, kt는 이재도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다. 이재도는 빠른 공격 상황에서 직접 마무리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돌파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로 힐의 득점을 도왔다. kt는 4쿼터 3분, 49-59로 점수차를 좁혔다.


이후 두 팀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SK는 공격 성공률이 낮았다. 변기훈이 던진 외곽슛이 림을 외면했고, 김선형의 돌파에서 파생된 공격도 점수와 잘 연결되지 않았다. 반면 kt는 SK 심스에게 계속 공격 리바운드를 허용하며 득점 기회가 적었다. 수비 성공 이후 빠른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이재도의 3연속 턴오버도 발생했다. 경기 종료 4분 39초를 남기고 SK의 10점차 리드(62-52)가 계속됐다.


kt는 49점에서 벗어나는 3점슛을 성공시켰던 이광재(187cm)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이광재는 외곽슛을 던졌고 돌파를 시도했다. 하지만 야투는 림을 외면했고, 룸서비스 패스는 턴오버로 연결됐다. 반면 SK의 공격은 잘 풀렸다. 김선형의 중거리슛으로 득점포를 재가동한 SK는 김우겸-심스의 하이-로 게임, 심스의 풋백 등 높이를 이용하는 방법으로 점수를 쌓으며 경기 종료 2분 36초전, 67-52로 달아났다.


득점이 급한 kt는 힐을 빼고 고든을 투입했다. 공격은 골밑을 비워두는 방법으로 진행됐고, 수비는 풀코트 프레스였다. 김현민(200cm)의 커트인을 통해 연속 6점을 쌓았고, SK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경기 종료 1분 25초전 58-69로 추격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수비에서 김현민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추격의 동력을 잃었다. SK는 경기 종료 54초전, 최준용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이현석(190cm)의 3점슛을 통해 74-58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에이스의 공백을 극복한 막강 수비력
SK는 kt를 58점으로 묶었다. SK가 50점대 실점을 기록한 것은 올 시즌 처음이다. 1라운드 대결 때 26점을 허용했던 kt 박상오(8득점, 야투 4/12)를 잘 막았다. 가장 오랜 시간 막았던 최준용의 수비력이 빛났지만, 수비 조직력도 좋았다. 바꿔막기를 활용하는 외곽 수비도 뛰어났다. 이 날 SK는 kt에게 단 2개의 3점슛만 허용했다.(성공률 9%) 무려 14개의 3점슛을 맞았던 1라운드 승부 때와는 완전히 다른 수비력을 선보인 것이다.


경기 후 SK 문경은 감독은 “1라운드 홈에서 20점을 이기다가 실패를 해서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상기시켰다. (부상으로 못 나온) 테리코 화이트의 공백이 공격적인 면에서 20~30점 정도 된다. 그걸 나머지 선수들이 20~30점을 어떻게 메워야 하는 문제가 아니었다. 실점을 그 만큼 덜 주는 방향으로 목표를 잡았는데, 오늘 수비적인 부분에서 올 시즌 최소 실점을 해서 승리한 것 같다”고 밝히며 수비의 성공을 승인으로 꼽았다.


이날 SK는 평균 25.8점을 넣은 화이트가 빠졌지만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으로 그 공백을 극복했다. 김선형은 평소보다 더 많은 2대2 공격을 시도했고, 심스는 무려 10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골밑을 지배했다. 하지만 역시 가장 빛난 별은 최준용이었다. 그는 픽&롤의 볼핸들러로 나서며 공격을 주도했고,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그 결과 16득점 7도움 8리바운드 4블록슛 등 ‘트리블 더블’에 가까운 기록을 남기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문경은 감독은 경기 후 최준용에 대해 “요즘 참 잘해주고 있고 고맙다. 공, 수에서 동료들에게 인정을 받는 플레이를 한다. 그로 인해 경기 출전 시간도 늘고 선수들이 많은 자신감을 루키에게 주는 것 같다”고 전하며 최준용의 활약에 만족감과 고마움을 나타냈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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