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진출한 스페인리그 출신들의 활약상은? ①

이민욱 / 기사승인 : 2016-12-01 14: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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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스페인리그(Liga Endesa)는 유럽에서 단일리그 중 가장 수준 높은 프로농구리그라고 볼 수 있다. 현재 NBA에서 돋보이는 활약을 하고 있는 수많은 비미국 선수들이 스페인리그를 거쳐 갔다. 현재 뉴욕 닉스의 새로운 ‘아이콘(Icon)' 으로 떠오르고 있는 크리스탑스 포르징기스(221cm, 포워드)도 스페인리그 출신이다.

포르징기스는 2015년 NBA 드래프트에 지명되기 직전 세비야(2011-2015)에서 4년간 농구 실력을 갈고 닦았다. 2014-2015시즌에는 유럽의 컵 대회 중 유로리그(Euroleague) 다음 수준의 대회인 유로컵(Eurocup) 라이징 스타상의 수상자가 되는 영예를 누렸다.

포르징기스 효과와 샐러리 캡 인상 때문일까? 올해 오프시즌 스페인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들과 계약하는 NBA 팀들이 많았다. 그렇다면 이들은 한창 진행 중인 2016-2017 NBA 정규시즌 경기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을까?

먼저 최근 워싱턴 위저즈 벤치에서 출장하는 1991년생 토마스 사토란스키(201cm, 가드/포워드)부터 살펴보자. 스페인리그의 세비야와 바르셀로나, 그리고 유로리그와 체코 국가대표팀에서 사토란스키는 늘 스포트라이트 한가운데 서 있었던 스타 가드였다.

그러나 NBA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정규시즌 경기가 막 시작되었을 때 사토란스키는 경기의 승패가 결정된 가비지 시간에 코트에 섰을 뿐 그 외의 시간은 벤치에 계속 앉아 있었다. 유럽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워싱턴 스캇 브룩스 감독은 사도란스키보다는 유타 재즈와의 트레이드로 데려온 트레이 버크(185cm, 가드)를 더 믿었고 백업 가드로 경기에 계속 내보냈다. 하지만 버크가 계속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선보이자 브룩스 감독의 인내심은 한계에 이르렀다. 결국 브룩스 감독은 ‘사토란스키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마치 이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사토란스키는 코트에서 날라 다니기 시작했다. 그 시작은 3일(한국 시각) 토론토 랩터스전(103-113, 워싱턴 패)이었다.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사토란스키는 3쿼터 종료 2분 26초를 남겨두고 68-77로 워싱턴이 9점 뒤진 상황에서 코트에 들어섰다. 사도란스키는 10분 간 2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날 경기에 출전한 워싱턴 선수들 중 유일한 온코트 마진 +(+3)의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후 꾸준히 출장 시간을 보장 받은 사토란스키는 존 월(193cm, 가드)과 브래들리 빌(196cm, 가드)이 결장한 13일 시카고 불스(95 -106 패배)와의 경기에서 자신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그는 이 날 선발 가드로 출장하여 12점 4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고군분투했다. 비록 경기는 졌으나 왜 유럽 무대에서 사토란스키의 명성이 높았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할 만한 경기력이었다. 이후에도 사토란스키는 핵심 백업 선수로 중용되면서 존 월과 브래들리 빌의 체력적인 부담을 많이 덜어주고 있는 중이다.

사도란스키는 코트를 넓게 보면서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데 능숙하다. 팀원들의 입맛에 맞게 정확하게 주는 패스도 좋다. 수비에서 기민한 사이드 스텝으로 상대를 견제하는 능력 역시 준수하다는 평이다.

다만 아직 NBA 적응이 덜 되었는지 슛(특히 3점슛)에서 아쉽다는 반응이다. 만약 사토란스키가 2015-2016시즌 스페인리그 시절의 3점슛 성공률(정규시즌, 플레이오프 -> 43경기 출장, 44%)만 보일 수 있다면 코트 위에서 출장하는 시간이 늘어날 것 이다.

사토란스키와 함께 2015-2016시즌까지 바르셀로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1993년생 스페인 선수 알렉스 아브리네스(198cm, 가드/포워드)는 아직 NBA 무대 적응을 제대로 못하고 있는 중이다.

2015-2016시즌 유로리그 라이징 스타상 수상자였던 아브리네스는 중거리 슛과 적극적인 속공 가담, 그리고 플로터 득점을 앞세워 오클라호마 공격에 공헌하려고 했다.

하지만 3점슛이 잘 들어갈 때와 안 들어갈 때의 편차가 크다는 점과 얇은 몸으로 인해 공격과 수비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자신이 가장 잘하는 농구를 NBA에서 마음껏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지션 경쟁자인 앤써니 모로우(196cm, 가드)의 슛 감이 폭발하면서 아브리네스의 출장 시간은 더욱 줄어들고 있는 형편.

한편 NBA를 대표하는 ‘빅 마켓’ 뉴욕 닉스에는 2015-2016시즌 스페인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무려 세 명이나 있다. 1994년생 윌리 에르난고메스(211cm, 센터)와 1989년생 리투아니아의 민다우가스 쿠즈민스카스(205cm, 포워드), 미국 출신이지만 지난 리우 올림픽 최종예선에 세네갈 대표팀의 일원으로 참가하여 골밑의 기둥 역할을 해냈던 1992년생 모리스 엔도어(206cm, 포워드)가 그 주인공들.

에르난고메즈와 엔도어는 레알 마드리드, 쿠즈민스카스는 우니카하(Unicaja) 출신이다. 셋 다 모두 현재는 식스맨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 중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는 건 에르난고메즈와 쿠즈민스카스다.

에르난고메즈는 리우 올림픽 본선에서 파우 가솔(213cm, 센터)의 백업 빅맨으로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다. 에최근 뉴욕 경기에서도 벤치 선수로 나와 기대 이상의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에르난고메즈는 공격 기술이 뛰어난 빅맨이다. 그는 스텝과 페이크를 이용하여 득점을 올릴 줄 알며 양손 훅슛도 가능하다. 스페인 출신 선수답게 농구 센스도 대단하다.

에르난고메즈의 약점은 수비에 있다. 높이 수비와 버티는 힘은 좋은 편이나 민첩성에 문제가 있다. 때문에 외곽 수비와 2-2 수비에는 취약한 면을 드러내고 있다.

쿠즈민스카스는 ‘농구의 나라’ 리투아니아 출신답게 패스가 좋다. 그래서 쿠즈민스카스와 에르난고메즈가 같이 코트에 등장하면 뉴욕의 볼 움직임은 무척 원활하다. 특히 쿠즈민스카스는 상대의 타이밍을 뺏고 림 근처로 침투하는 돌파와 적절한 움직임으로 빈 공간을 찾아들어 가면서 시도하는 3점슛 능력이 일품이다.

하지만 에르난고메즈처럼 수비에 있어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 아울러 슛의 기복도 줄여야 한다.

# 사진설명=사토란스키(위), 에르난고메즈(아래)

#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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