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이민욱 칼럼니스트] 첫 편에 소개된 뉴욕 닉스의 백업 빅맨, 1994년생 윌리 에르난고메스(211cm, 센터)와 함께 그의 친동생 역시 현재 덴버 너게츠에서 활약하며 NBA무대를 누비고 있다. 윌리보다 한 살 아래(1995년생)인 후안초 에르난고메스(206cm, 포워드)는 2015-2016시즌, 스페인리그에 참여한 18팀 중 17위를 차지한 하위권 팀인 모비스타 에스띠뚜엔떼스 소속이었다.
팀 성적은 시원치 않았지만 개인 활약만 놓고 봤을 때 후안초는 충분히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내놓았다. 당시 스페인리그 풀타임 생활 2년차였던 그는 정규시즌 전 경기(34경기) 평균 23.7분을 뛰며 9.7점 5.7리바운드 0.6어시스트 0.8스틸을 기록했다. 스페인리그 베스트 영 플레이어 상(스페인리그에서 해당 시즌 뛰어난 활약을 펼친 만 22세 이하 유망주들에게 주는 상)을 받았으며 스페인리그 베스트 영 플레이어 팀에도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얼리 엔트리로 참가한 2016년 NBA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5순위로 덴버에 지명된 후안초는 스페인 무대에 더 머물기를 거절하고 NBA 직행을 선택했다. 현재 후안초는 마이크 말론 덴버 감독의 믿음 속에 꾸준히 벤치 선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후안초는 아직까진 기록상으로 크게 활약하고 있는 편은 아니나 조금씩 NBA 농구에 적응하면서 팀 경기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는 중이다. 3(스몰포워드), 4(파워포워드)번을 소화할 수 있는 후안초는 3점슛과 돌파 능력을 두루 갖고 있다. 패싱력도 괜찮은 편. 수비에서는 높이 수비에는 강점을 가지고 있으나 외곽 수비는 아직 보완해야 될 점이 보인다.
오랜 시간 비미국 선수 영입으로 팀 전력을 보강하여 좋은 성적을 거뒀던 샌안토니오 스퍼스도 올해 오프시즌 스페인리그 출신 선수들을 2명이나 데려왔다.
사스키 바스코니아((Saski Baskonia)에 있었던 라트비아의 장신 포워드, 1992년생 데이비스 베르탄스(208cm, 포워드)와 모비스타 소속 아르헨티나 출신 가드인 1990년생, 니콜라스 라프로비톨라(193cm, 가드)가 합류한 것.
라프로비톨라는 시즌 초반 토니 파커가 부상으로 빠지자 백업 가드로 경기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다. 하지만 최근에는 베르탄스가 벤치 선수로 더 각광받고 있다.
베르탄스는 볼 없을 때 기민한 움직임으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시도하는 3점슛이 장기다. 폭발력도 대단하고 슛 릴리즈도 매우 빠르다. 뿐만 아니라 뛰어난 탄력을 이용한 블록슛이 좋기에 높이 수비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3점슛이 안 터지는 날에는 코칭스태프의 각별한 출전시간 조절이 필요할 정도로 좋지 않다. 수비에서는 힘이 좋은 상대 선수가 밀고 들어올 때 고전한다. 아울러 유럽에서 프로농구 선수 생활을 할 때 전방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2번이나 겪었기에 부상 위험에 언제나 노출되어 있다는 점도 불안요소다.
라프로비톨라는 자신의 대표팀 선배인 마누 지노빌리(198cm, 가드)처럼 센스가 무척 좋다. 다만 3점슛 능력을 더 길러야 하며 수비에서의 몸싸움 능력도 발전시켜야 한다.
샌안토니오는 이들 외에 가까운 시일에 NBA로 넘어올 가능성이 높은 스페인 리그 팀 선수의 우선협상권을 가지고 있다. 바로 2015-2016시즌까지 베르탄스가 머물렀던 바스코니아의 1989년생 아담 항가(201cm, 가드/포워드)를 두고 하는 말이다. 헝가리 출신인 항가는 2011년 NBA 드래프트 2라운드 59순위로 센안토니오가 지명했다. 그는 2016-2017시즌 바스코니아의 주장이자 핵심 선수로 스페인리그와 유로리그에서 종횡무진 코트를 누비고 있다.
수비력이 뛰어난 항가는 3점슛의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이 있으나 좋은 운동능력과 절묘한 패싱력을 갖추고 있다. 드리블 돌파의 경우 현재 NBA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는 평이다.
한편 올 시즌 NBA에서는 20대의 스페인리그 출신 선수들 뿐 아니라 산전수전 다 겪은 스페인리그 출신 30대 베테랑 포인트가드도 굉장한 활약을 하고 있다. 이 선수는 특이하게도 NBA 재진출자이다.
주인공은 스페인 대표팀의 포인트가드이자 현재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서 뛰고 있는1986년생 세르히오 로드리게스(191cm, 가드)다.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 새크라멘토 킹스, 뉴욕 닉스에서 NBA 선수 생활을 했던 로드리게스는 2010년 유럽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이후 6년간 로드리게스는 스페인리그와 유로리그에서 마드리드의 우승(스페인리그 3회 유로리그 1회)을 이끌며 맹활약한다. 하지만 유럽에서의 안정을 뒤로 한 채 만 30세의 나이에 NBA 무대로 다시 돌아왔다.
시즌 전만 해도 로드리게스는 백업 가드로 활용될 것이 유력시되었다. 하지만 주전으로 나와야 될 제라드 베일리스(191cm, 가드)가 부상을 입으면서 ‘강제 주전’이 되었다. 로드리게스는 주전으로 나선 경기에서 두 자리 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베일리스의 공백을 잘 메웠다. 특히 감각적인 패스와 2-2 전개 능력으로 조엘 엠비드(218cm, 센터)의 플레이를 도왔다.
한편 NBA에서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하고 스페인리그 팀에 입단한 뒤, 대단한 존재감을 보인 다음 다시 NBA로 컴백하여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미국 선수도 있다. 현재 브루클린 네츠 벤치에 꼭 필요한 ‘완소남’ 이 되어 버린 1990년생 저스틴 해밀턴(211cm, 포워드/센터)이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는 2012년 2라운드 45순위로 해밀턴을 선택한 이후 곧바로 트레이드로 마이애미 히트에게 그의 권리를 보냈다.
해밀턴은 바로 NBA에서 뛰지 않고 유럽으로 눈을 돌렸다. 크로아티아의 시보나 자그레브(Cibona Zagreb)와 라트비아의 VEF 리가(VEF Liga) 소속 선수로 경기에 나섰다. 그리고 2013년 9월 마이애미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불과 한 달 만에 해밀턴은 마이애미에서 방출되는 아픔을 겪게 된다. 그는 D리그 팀인 수폴스 스카이포스와 계약을 맺으면서 농구 생활을 이어간다. 이후 2014년 3월 샬럿 밥케츠와 10일 계약을 맺은 해밀턴은 멤피스 그리즐리스, 마이애미,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에서 선수 생활을 하였다.
하지만 이 시기만 하더라도 해밀턴은 출장 기회도 적었을 뿐더러 지금처럼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적도 별로 없었다. 이 때 그의 커리어에 ‘반전의 판’을 깔아주는 팀이 나타나게 된다. 바로 스페인리그의 강팀 중 하나로 꼽히는 발렌시아(Valencia)다.
2015년 7월 27일 스페인리그와 유로컵(Eurocup)에 나서는 발렌시아와 1년 계약을 맺은 해밀턴은 2015-2016시즌 초반 28연승(스페인리그+유로컵)의 일등공신이 되면서 많은 관심을 받게 된다.
그는 발렌시아가 28연승 행진을 하는 동안 연장까지 가는 경기에서 30-10(스페인리그 6라운드 빌바오 전 31점 10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하는 등 연일 맹활약을 이어갔다. 그러자 브루클린 네츠가 해밀턴을 눈여겨보기 시작했다.
+스페인리그 6라운드 MVP에 선정된 해밀턴의 활약상+
https://www.youtube.com/watch?v=xJVjZ7ChOHo
해밀턴은 2016년 7월, 브루클린과 2년 600만 달러(한화 약 70억)에 달하는 계약을 맺으며 화려하게 NBA로 돌아왔다. 현재 해밀턴은 브루클린 벤치의 주득점원으로 쏠쏠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해밀턴은 213cm의 장신 선수지만 정통센터보단 스트래치 4에 가깝다. 뛰어난 슈팅 능력이 해밀턴의 강점인데 3점슛의 정확도는 스페인리그 때처럼 NBA에서도 여전히 좋다. 스크리너로서 시작하는 2-2 전개 능력(특히 픽 앤 팝)도 좋다. 하지만 수비력이 매우 취약하기에 주전으로 쓰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 사진=FIBA, NBA 미디어센트럴
# 사진설명= 라프로비톨라의 아르헨티나 대표팀 모습(위), 필라델피아의 로드리게스(아래)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