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실내/맹봉주 기자] 힘과 힘이 제대로 맞부딪혔다.
서울 삼성의 마이클 크레익과 원주 동부 웬델 맥키네스가 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만났다. 두 선수는 지난 1라운드에서 만난 바 있다. 크레익이 20득점 6리바운드, 맥키네스가 14득점 5리바운드를 올렸다. 개인 기록은 크레익이 좋았지만 경기는 맥키네스가 가져갔다(88-81).
두 명 모두 단신임에도 넘치는 힘을 바탕으로 화끈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 자연스레 팬들의 기대도 높았다. 하지만 팬들의 기대와 달리 경기 전 양 팀 감독들은 크레익과 맥키네스의 대결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크레익에게)편하게 하라고 했다. 늘 하던 대로 하라고, 의식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했다.
이는 동부 김영만 감독도 마찬가지. 김영만 감독은 “개인 싸움은 신경 안 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면서 “맥키네스에게 (크레익을)박스 안에 쉽게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했다. (크레익)슛은 기복이 있으니까. 크레익 습성이 치고 들어가는 거다. 또 패스가 좋아서 우리가 괜히 도움수비 갔다가 다른 선수가 터지면 곤란하다. 맥키네스에게 1대1 수비를 맡길 것”이라고 했다.
이윽고 경기가 시작됐다. 선발출전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로드 벤슨이었다. 이후 1쿼터 2분 58초를 남기고 맥키네스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맥키네스가 들어가고 1분도 지나지 않아 크레익이 코트로 입장했다.
맥키네스는 크레익이 오자마자 골밑 공격을 시도했다. 크레익이 블록슛을 하기 위해 높이 떠봤지만 소용없었다. 맥키네스에게 먼저 한 방 먹은 크레익도 지지 않고 골밑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맥키네스의 블록슛으로 불발되며 아쉬움을 삼켰다. 맥키네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본인이 블록슛한 공을 잡아 그대로 속공 마무리로 연결했다. 1쿼터는 맥키네스의 분위기가 좋았다.
2쿼터, 골밑 공격이 안 통하자 크레익은 중거리 슛을 시도했다. 2쿼터 시작 45초 만에 자유투라인에서 슛을 던지며 첫 득점을 올렸다. 몸이 풀린 크레익은 본격적인 득점행진에 나섰다. 외곽슛은 물론 라틀리프의 패스를 받아 연이어 골밑 득점을 성공했다. 2쿼터 2점슛 7개 던져 6개를 성공시키며 13득점을 올렸다.
맥키네스도 만만치 않았다. 속공에서의 시원한 덩크슛과 3점슛 2방을 꽂아 넣는 등 팀 내 최다인 8득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양 팀도 전반까지 42-42로 팽팽했다.
승부는 3쿼터에 갈렸다. 3쿼터, 삼성의 공격력이 폭발한 것. 그 중심엔 크레익이 있었다. 라틀리프의 어시스트를 받아 골밑에서 차곡차곡 득점을 쌓은 크레익은 특유의 도는 동작으로 맥키네스의 수비를 벗겨내고 공격을 성공하는 등 절정의 경기감각을 자랑했다. 수비에서도 벤슨의 공을 스틸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크레익은 3쿼터에만 9득점 4리바운드를 집중했다. 3쿼터 끝날 무렵 팀도 73-57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결국 이날 승리는 삼성에게 돌아갔다(92-69). 마이클 크레익이 23득점 8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동료들의 지원도 좋았다.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21득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올렸고 김태술은 12득점 7어시스트를 올렸다. 김준일(12득점), 임동섭(9득점)도 내외곽에서 지원했다.
동부는 졌지만 맥키네스는 잘했다. 나홀로 분전하며 27득점 5리바운드로 양 팀 선수 중 최다 득점을 올렸다. 벤슨이 15득점 8리바운드 3스틸로 거들었지만 두 자리 수 득점을 올린 국내선수가 전무했다.
경기 후 크레익은 “기분이 굉장히 좋다. 1라운드에서 졌기 때문에 더 좋다. 팀 농구가 잘됐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맥키네스와의 맞대결이 신경 쓰이진 않냐는 질문엔 “개인기록은 크게 상관없다. 맥키네스가 많이 넣든 내가 넣든 말이다.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3라운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사진_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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