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고양/김수열 인터넷기자] 농구는 5명의 스포츠다. 득점은 승리에 있어서 필수 공식이지만 이를 위해서는 리바운드, 혹은 몸싸움을 통해 공간을 만들어 주는 주변 선수들의 도움 역시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전술이다. 이종구는 이러한 플레이를 통해 서울 삼성의 소금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삼성은 19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KBL D리그 부산 KT와의 경기에서 86-85로 승리했다. 4쿼터 내내 끌려 다녔지만 적극적인 압박 수비를 통해 상대 실책을 유발하며 역전승을 할 수 있었다. 수비 성공 후 84-85로 지고 있던 경기 종료 17초 전, 혼전 상황에서 골밑슛을 넣으며 삼성의 역전승을 이끈 선수는 2015-2016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이종구(22, 188cm)다.
이종구의 이날 기록은 7점 4리바운드. 뛰어난 성적은 아니었지만 팀 내 유일한 센터였던 방경수(201cm)가 11여분 출전에 그쳤고 그가 없을 때 이종구는 삼성의 유일한 골밑 자원이었다.
서울 삼성은 이번 D리그에서 기용되는 빅맨은 김명훈과 방경수가 전부다. 두 선수마저 오랜 시간 기용되지는 않기 때문에 골밑에서 타 팀에 열세가 생길 때가 많다. 이 때 이종구는 삼성의 인사이더로 재탄생한다. 상대 빅맨을 수비하고 로우와 하이를 오고 가며 가드들에게 패스를 뿌려준다. 평균 성적은 7점 6.4리바운드에 그치고 있지만 D리그에서 그가 팀에 꼭 필요한 이유이다.
D리그에서는 안쪽을 소화하고 있지만 팀 훈련에서 이종구는 외곽에서 훈련을 많이 받는다고 했다. 문태영, 김준일 등 장신 포워드들과 뛰어난 두 외국 선수(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습에서 주로 2번이나 3번을 소화하며 슛을 받아서 넣는 역할을 한다면 D리그에서는 골밑에서 스크린 등을 통한 공간 창출이나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이렇게 잦은 포지션 변화가 본인에게 힘들지는 않을까?
이종구는 경기 후 “사실 중,고등학교 때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았었다. 대학 때도 (김)철욱이형이 다쳤을 때 그 자리에서 뛰기도 했다. 때문에 D리그에서 안쪽 포지션을 소화하는 것이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다. 오히려 편한 것 같기도 하다”며 포지션에 대해 큰 문제가 없음을 말했다.
이종구는 작년에 데뷔한 2년차 선수이지만 아직 정규리그 출전 경험은 없다. 이번 비시즌 이상민 감독은 프로-아마 최강전이나 프로팀 간의 연습경기 때 이종구를 종종 기용하며 가능성을 테스트했지만 올 시즌 역시 아직은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이종구는 “엔트리에 올라간 적은 있었지만 뛴 적은 없다. 그래도 만약 기회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연습을 많이 하고 있다. 팀의 두 외국 선수가 뛰어나기 때문에 패스만 잘 줘도 득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살리는 플레이를 해야 할 것 같다”며 정규리그에 뛰게 된다면 본인이 맡을 역할에 대해 머릿속으로 그리고 있었다.
경희대 시절에도 3학년 후반 이전에는 거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는 이종구. 프로에서 역시 현재는 D리그에 집중하고 있지만 언젠가 정규리그에서 기회를 잡아 그가 그리고 있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날이 올지 궁금하다.
#사진 – 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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