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마크 가솔(31, 213cm)과 파우 가솔(36, 216cm). 스페인 출신의 두 선수는 NBA를 대표하는 최고의 빅맨들이자 조국, 스페인 국가대표팀을 떠받치고 있는 든든한 기둥들이다. 올 시즌도 두 선수는 각각 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으며 역시 가솔형제라는 말을 듣고 있다. 파우 가솔의 경우, 36살의 노장이 되었음에도 올 여름 2016 리우올림픽에 참가, 스페인에 동메달을 안기며 사실상 국가대표로써 마지막 불꽃을 태웠다.
그리고 이런 두 선수의 아성에 도전하는 두 명의 선수가 있으니 바로 뉴욕 닉스의 신인 빅맨, 윌리 헤르난고메스(22, 211cm)와 덴버 너게츠의 신인 포워드, 후안초 헤르난고메스 형제(21, 206cm)가 그 주인공들이다. 두 선수는 각각 10살과 9살 때부터 농구를 시작, 10대 때부터 프로농구를 경험했고 마침내 올 여름 유럽무대를 떠나 NBA에 입성해 자신들의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다.

▲뉴욕과 스페인 미래로 떠오르는 형, 윌리 헤르난고메스
먼저 형, 윌리 헤르난고메스는 2015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5순위로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에 지명됐으나 즉각 뉴욕으로 트레이드됐다. 하지만 당시 헤르난고메스는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와 한 시즌 계약이 더 남아있었고 계약을 마치기 위해 유럽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뉴욕은 올해 3월부터 그와의 계약을 추진했고 헤르난고메스가 유럽생활을 마친 올해 7월, 헤르난고메스와 뉴욕은 정식계약을 체결, 헤르난고메스는 꿈에 그리던 NBA에 입성했다.
올 시즌 헤르난고메스는 20일(한국시간) 현재 벤치멤버로 활약하며 개막 후 22경기에서 평균 14.4분 출장 6.1득점(FG 57.1%) 5.2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공격력과 기본기가 탄탄한 헤르난고메스는 올 시즌 뉴욕의 벤치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시즌 초반 조아킴 노아가 부진에 빠졌을 때 헤르난고메스가 있어 뉴욕은 위기를 넘기고 지금까지 동부 컨퍼런스 중위권 싸움을 펼칠 수가 있었다.
헤르난고메스는 중거리슛은 물론 골밑에서의 풋워크가 좋고 양손 훅슛이 가능할 정도로 공격기술이 좋은 선수다. 또, 유럽출신의 빅맨답게 영리한 플레이가 돋보인다. 하지만 그에 비해 운동능력이 좋지 않고 수비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경기를 봐도 211cm의 키에서 비롯되는 높이는 좋지만 느린 스피드 탓에 수비에서 종종 쉽게 뚫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그러나 최근 카일 오퀸, 노아 등 에너지가 넘치고 수비력이 좋은 빅맨들과 함께 하며 헤르난고메스는 물 만난 고기처럼 자신의 공격적 재능을 맘껏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3경기에서 10.3득점(FG 50%) 10.7리바운드 1.7어시스트 1.7블록을 기록, 자신의 가능성을 폭발시키고 있다. 공격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 역시 113.7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헤르난고메스의 맹활약에 카멜로 앤써니는 “우리는 지금 또 다른 파우 가솔의 탄생을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라는 말을 전했고 제프 호나섹 감독 역시 “무엇보다 기쁜 것은 헤르난고메스가 내가 원했던 부분들을 잘 해주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처음 그를 영입했을 때 바랬던 점은 다름 아닌 리바운드였다. 최근 경기들을 보면 헤르난고메스는 리바운더로써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다. 여기에 득점까지 올려주니 매우 만족스럽다. 하지만 헤르난고메스에게 가장 만족스러운 것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라는 말로 헤르난고메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무엇보다 헤르난고메스는 스페인이 주목하는 유망주다. 파우 가솔, 조세 칼데론 등 황금세대가 올 여름을 끝으로 사실상 국가대표팀을 떠났다. 이에 스페인은 무적함대라 불리는 자신들의 영광을 이어가기위해 이들을 대신할 대표팀의 새로운 중심으로 헤르난고메스를 선택했다. 이에 스페인은 지난 2015 유로대회(우승)와 이번 2016 리우올림픽(동메달)에서 헤르난고메스에게 꾸준한 출전기회를 주며 성장을 유도하고 있다. 그렇기에 스페인으로선 지금의 헤르난고메스의 성장세가 무척이나 반가울 수밖에 없다.

▲후안초 헤르난고메스, 형 못지않은 아우가 여기 있다고 전해라
그리고 헤르난고메스의 동생, 후안초 헤르난고메스(21, 206cm)도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5순위로 덴버 너게츠에 입단, 올 시즌 백업멤버로써 꾸준히 출전기회를 얻고 있다.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후 1년을 더 유럽에서 보낸 형과 달리 동생 후안초 헤르난고메스는 즉각 NBA로 넘어왔다.
후안초 헤르난고메스의 올 시즌 기록은 21경기에서 평균 11.4분 출장 3.5득점(FG 43.1%) 2.5리바운드. 후안초 헤르난고메스 역시 형과 마찬가지로 각 연령별 국가대표를 거치는 등 스페인 농구가 주목하는 미래다. 하지만 형과 달리 후안초 헤르난고메스는 아직 성인국가대표에는 그 이름을 올리진 못했다.
지난 시즌 스페인 리그에서 후안초 헤르난고메스는 34경기 평균 9.7득점 5.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베스트 영 플레이어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형, 윌리 헤르난고메스와 함께 스페인 리그 영 베스트 플레이어5에 선정되기도 했다.
센터 포지션으로 인사이드 플레이에 강점이 있는 형과 달리 후안초 헤르난고메스는 3번(스몰포워드)과 4번(파워포워드)을 오고 가는 멀티자원이다. 여기에 버티는 힘이 좋아 인사이드 수비도 나쁘지 않을뿐더러 패스능력과 외곽슛 능력까지 갖추었다. 하지만 아직 외곽수비에선 가다듬을 부분이 많다.
올 시즌 후안초 헤르난고메스는 평균 42.3%(평균 0.5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11일(한국시간)에 있었던 올랜도 매직전에선 3점슛 4개(3P 80%)를 포함 14득점(FG 56.6%)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경기를 포함해 최근 3경기에서 평균 6.3득점(FG 50%) 2.3리바운드를 기록, 3점슛 역시 평균 57.1%(평균 1.3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이런 후안초 헤르난고메스에 대한 마이크 말론의 신뢰는 무척이나 두텁다. 동료들 역시 경기 중 그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독려를 아끼지 않는 등 후안초 헤르난고메스는 팀 내에서 무한한 사랑을 받으며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후안초 헤르난고메스의 소속팀 덴버에 니콜라 요키치, 주서프 너치키 등 유럽출신 선수들이 많다는 점도 그의 리그 적응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런 자신의 첫 시즌에 대해 후안초 헤르난고메스는 “유럽에서 건너올 때부터 생각했던 그대로가 내 앞에 펼쳐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플레이들을 마음껏 펼치고 있고 로테이션 멤버에도 들었다. 무엇보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나를 믿어주고 매일 나의 성장을 위해 애써주신다. 난 현재의 상황에 매우 만족스럽다”라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냈다.
NBA와 그간의 활약을 바탕으로 후안초 헤르난고메스 역시 형과 더불어 2017 유로바스켓 출전이 유력한 상황이다. 생애 첫 성인 국가대표팀 승선에 대해 후안초 헤르난고메스는 “같은 조에 속한 모든 팀들이 쉬운 상대들이 아니다.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가 앞설지 몰라도 농구는 항상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내년 유로바스켓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충분히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자부한다”라는 말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C조에 속한 스페인은 예선전에서 루마니아, 헝가리, 체코, 크로아티아, 몬테네그로와 한 조에 속해있다. 2017 유로바스켓은 내년 8월 31일(현지시간)부터 9월까지 17일까지 열린다.
다시 이 두 선수의 이야기로 돌아와 이렇게 NBA에서 자신들의 가능성을 평가받고 있는 두 선수는 18일(한국시간) NBA에서 처음으로 맞대결을 가졌다. 이에 스페인에선 두 선수의 경기를 전국 생중계로 방영하는 등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또 뉴욕의 경우, 구단이 헤르난고메스의 형제의 가족들을 모두 직접 홈구장인 메디슨 스퀘어 가든으로 초청하는 등 두 선수의 첫 맞대결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동생, 후안초 헤르난고메스는 “NBA에서 뛰겠다는 나의 꿈은 이미 이루어졌다. 하지만 그보다 더 가치 있는 것은 오늘 형과 함께 코트를 누볐다는 점이다”라는 말을 전했고 형, 윌리 헤르난고메스 역시 “오늘 경기는 그 어느 때보다 더욱 집중력을 발휘했던 경기였다. 어려서부터 동생과 자주 1대1을 했지만 공식 경기에서 적으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과 뉴스에서 우리 형제와 가솔형제를 비교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런 관심들이 부담되기는 하지만 우리도 그들과 같이 되기 위해 계속해 노력할 것이다”라는 말로 동생과 경기에 함께 한 소감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의 승리는 동생, 후안초 헤르난고메스에게 돌아갔다. 덴버는 무려 7명이나 되는 선수가 +10득점을 기록하는 등 활발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127-114로 뉴욕을 물리쳤다. 하지만 개인 기록에선 형이 동생에게 판정승을 거뒀다. 이날 윌리 헤르난고메스는 28분 동안 코트를 누비며 17득점(FG 62.5%) 10리바운드 2어시스트 2블록을 기록하는 등 전천후 활약을 펼쳤다. 그가 올린 17득점은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반면, 동생 후안초 헤르난고메스는 단 2분만을 출전하며 자유투 하나만을 성공, 1득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윌리, 후안초 헤르난고메스 형제가 자신들의 우상, 가솔의 형제의 아성에 도전하기란 쉽지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가솔형제의 신인 때와 헤르난고메스 형제의 지금 모습을 비교한다면 헤르난고메스 형제가 크게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모두 NBA뿐만 아니라 유럽이 주목할 정도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리고 이들은 이제 막 세계에서 농구를 잘한다는 선수들인 모인 이곳, NBA에 발을 들인 미생들이다. 아직은 미생이지만 평소 연습벌레로 소문난 이들의 노력이 헤르난고메스 형제를 완생으로 거듭나게 할 수 있을지 앞으로 이들이 만들어 갈 농구인생의 커리어가 무척이나 궁금하다.
#윌리 헤르난고메스 프로필
1994년 5월 27일생 211cm 109kg 센터 스페인 출신
2015 NBA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35순위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지명
2016 리우올림픽 동메달, 2015 유로바스켓 우승
#후안초 헤르난고메스 프로필
1995년 9월 28일생 206cm 104kg 포워드 스페인 출신
2016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5순위 덴버 너게츠 입단
2016 스페인 리그 베스트 영 플레이어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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