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리그] ‘만만치 않은 프로의 벽’ 주긴완의 KBL 적응기

김수열 / 기사승인 : 2016-12-21 07:41: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점프볼=고양/김수열 기자] 10월 18일, 농구팬 모두에게 감동을 주었던 한 선수가 있었다.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연발하던 선수, 4라운드 40순위로 2016-2017 신인 드래프트 막차에 탑승한 울산 모비스의 주긴완(26, 192cm)이다.


주긴완은 ‘재수생’이다. 지난 드래프트에서 얼리로 프로 진출을 노렸다가 실패한 후 재도전을 통해 KBL에 입성했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그의 농구에 대한 절실함과 의지를 보고 뽑았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가 입단한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난 12월 20일, 주긴완의 열정은 여전했다.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KBL D리그 울산 모비스와 서울 SK의 경기 전 만나본 모비스 성준모 코치는 “훈련을 아주 열심히 하는 친구다. 아파도 숨기고 잘 내색을 하지 않더라. 개인 훈련도 스스로 하는데, 버리는 시간이 아깝다고 하더라”라며 훈련 자세를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명지대 시절 팀 사정상 주로 센터 역할을 소화했던 주긴완. 프로 무대에서 포지션 변경은 그에게 살아남기 위한 의무이자 숙제였다. 성 코치는 “신장의 열세가 있기 때문에 센터가 아닌 포워드 농구를 해야 한다. 그동안 하던 농구가 아닌 새로운 농구를 시작하는 과정이다. 기본적인 것을 다시 하고 있다”며 새로 시작하는 과정임을 알렸다.


그래도 성 코치는 “외곽 수비 훈련도 시키고 있는데 잘 따라온다. 그래도 팔이 길어서 강점이 있다. 슛 자세도 교정을 하고 있는데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서 생각보다 빨리 배우는 것 같다”며 긍정적인 부분을 전하기도 했다.


사실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주긴완은 26분 47초를 소화했다. 그의 기록은 4점 4리바운드, 중거리슛은 말을 듣지 않았고 볼을 잡고 공격을 시도하는 데 있어서 고민이 많아 보였다. 수비에서는 상대를 따라가는 스텝은 뒤쳐졌고 3쿼터 1분 52초를 남기고 4반칙에 걸리며 파울 관리도 실패했다.


이날 주긴완은 팀 동료 박봉진이 출전할 때는 4번, 그렇지 않을 경우는 5번을 맡았다. 성 코치가 언급한 3번 포지션에서 경기를 할 수는 없었다. 큰 선수가 부족한 팀 사정 때문이다. 그래도 간접적인 경험은 할 수 있었다. 보통 D리그는 단신 선수들로 운영하여 포워드들이 센터를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즉, 상대 역시 정통 센터보다는 포워드형 선수가 많기 때문에 이 선수들과 매치업이 되어 외곽 수비를 하는 경우도 많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긴완은 SK 김민섭과 자주 매치업이 이뤄졌다. 김민섭은 노련했다. 내외곽을 오고 가며 다재다능한 공격을 보여주었다. 주긴완은 김민섭의 속임 동작 한 번에 스텝을 빼앗기고 포스트업을 당해내지 못하는 등 수비에서 애를 먹었다. 김민섭은 경기 후 “처음 상대해 봤는데 생각보다 힘이 아직은 부족한 것 같더라”라고 매치업 상황을 떠올렸다.


이날 양 팀 통틀어 누구보다 많이 혼난 선수 역시 주긴완이다. 성 코치는 경기에서나 작전타임 때 목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주긴완의 플레이 하나 하나를 지적했다. 그래도 주긴완은 주눅 들지 않았다. “네!”라는 강한 외침과 함께 백코트를 하며 본인이 해야 할 것을 배워 나가고 있었다.


이날 경기는 SK가 89-83으로 모비스에 승리했다. 경기 후 주긴완의 표정은 밝지 못했다. 팀도 패했고 개인적으로도 많이 아쉬워 보였다. 하지만 주긴완은 팀에 합류한 지 이제 두 달밖에 되지 않은 선수다. 회사에 비유하자면 갓 들어온 ‘신입사원’이나 마찬가지다. 기본적인 본인의 역량이나 팀의 전술 등 그가 배워야 할 것은 산더미다. 아직 그에게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사진 - 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수열 김수열

기자의 인기기사

JUMPBALL TV

오늘의 이슈

점프볼 연재

더보기

주요기사

더보기

JUMPBALL 매거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