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한 휴스턴 로켓츠, 올 시즌 리그 판도를 뒤흔들다

양준민 / 기사승인 : 2016-12-22 23: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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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양준민 인터넷기자] 23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올 시즌 휴스턴은 평균 113득점(득·실점 마진 +19.9)을 기록, 득점부문 리그 전체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런 폭발적인 득점력을 앞세워 휴스턴은 최근 21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에 패하기 전까지 10연승 행진을 달리기도 했다.

이날도 패하긴 했지만 휴스턴은 한때 한 수 위의 전력으로 평가되던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13점차의 리드를 잡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는 4쿼터 막판 마누 지노빌리의 종횡무진 대활약에 힘입어 102-100, 샌안토니오의 역전승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휴스턴은 샌안토니오전의 패배를 딛고 22일 피닉스 선즈전을 125-111로 승리, 다시 승리의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이날 휴스턴은 제임스 하든과 에릭 고든이 51득점을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패트릭 베벌리도 18득점(FG 63.6%) 9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지원사격을 했다. 이날 하든은 27득점(FG 44.4%) 14어시스트를 기록, 샌안토니오전의 부진을 씻어버렸다.

이렇게 지난 시즌과 확연히 달라진 휴스턴은 시즌 초반 서부 컨퍼런스 하위권에 쳐져있던 순위를 어느새 서부 컨퍼런스 3위까지 끌어올리는 등 올 시즌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휴스턴은 23일 현재 정규리그 22승 8패를 기록 중이다. 지난 시즌 같은 구간에선 14승 16패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휴스턴의 경기력이 좋아졌음을 한 눈에 알 수가 있다. 이렇게 달라진 휴스턴의 변신엔 올 시즌 포인트가드로 완벽하게 변신한 하든이 있다.

올 시즌 휴스턴은 하든을 중심으로 라이언 앤더슨, 고든, 베벌리 등 휴스턴 선수들 대부분이 자신들이 맡은 바 역할을 다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예로 올 시즌 휴스턴은 평균 어시스트 25.5개를 기록, 이 부문 2위를 달릴 정도로 잘 짜여진 조직력을 바탕으로 3점슛, 야투성공률 등 대부분의 공격지표에서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공격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도 올 시즌 111.4를 기록, 이 부문에서 리그 4위를 달리고 있다.

또 한 가지, 지난 시즌과 달리 수비에서도 어느 정도 개선점을 찾은 것 역시 휴스턴의 상승세에 숨은 원동력이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이 이전과 달리 수비훈련에 심혈을 기울인 점도 한몫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올 시즌 주전센터로 발돋움한 클린트 카펠라(22, 208cm)의 역할도 매우 컸다.

올 시즌 카펠라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휴스턴 속공농구와 인사이드의 중심으로 활약 중이다. 카펠라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자신의 바뀐 역할에서 최선을 다하기 위해 올 여름 개인코치와 함께 맹훈련에 돌입하기도 했다. 서머리그가 열리는 기간 동안 하루도 빼놓지 않고 신인 선수들의 경기를 분석, 자신의 훈련에 참고하기도 했다.

올 시즌 개막 후 28경기에서 평균 11.8득점(FG 64%) 8리바운드 1.6블록을 기록 중인 카펠라는 무엇보다 하든의 2대2게임 파트너로써 자신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지난 시즌부터 찰떡궁합을 선보였던 두 선수는 올 시즌 경기 도중 화려한 앨리웁-플레이들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또, 카펠라는 여기에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들을 도맡아주면서 다른 선수들이 공격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다만, 최근 카펠라가 종아리 골절로 인해 장기간 결장이 확정되면서 휴스턴으로선 올 시즌 처음으로 위기를 맞았다. 카펠라는 1월 중순이 돼서야 코트로 돌아올 예정이다. 돌아온다 하더라도 컨디션 회복기간을 감안한다면 2월이 되서야 휴스턴은 정상전력을 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임스 하든 생애 첫 MVP 차지할까?

하지만 하든(27, 196cm)이 있어 휴스턴은 이 위기를 잘 극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언급했듯 올 시즌 포인트가드로 변신에 성공한 하든의 위력이 매섭기 때문이다. 올 시즌 하든은 23일 현재 개막 후 30경기에서 평균 27.8득점(FG 43.7%) 8리바운드 11.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월 2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을 시작으로 8일 워싱턴 위저즈전까지 4경기 연속 +30득점&+10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1988-1989시즌 마이클 조던 이후 처음으로 나온 기록이었다.

최근 12경기에서도 하든은 평균 26.3득점(FG 41.4%) 9리바운드 11.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런 활약을 바탕으로 12월 11일부터 17일까지 구간 서부 컨퍼런스 이주의 선수에 뽑히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이는 올 시즌 하든의 두 번째 수상이자 개인 통산 15번째 수상이기도 하다. 반면, 동부 컨퍼런스에선 더마 드로잔이 뽑혔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는 지난 11월 둘째 주에도 동시에 이주의 선수에 뽑히는 등 기묘한 인연을 연출했다.

다시 하든의 얘기로 돌아와 올 시즌 활화산 같은 폭발력을 가진 휴스턴 업-템포 공격농구의 중심은 그 누가 뭐래도 하든이다. 21일 열린 샌안토니오전에서 패하긴 했지만 하든의 돌파를 대니 그린, 조나단 시몬스 등 수비력이 좋다는 샌안토니오 앞선 가드들 중 그 누구도 제대로 제어하지 못했다. 그러나 하든 역시 이날 평균 야투율이 38.5%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슛감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이면서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올 여름 휴스턴은 드와이트 하워드(애틀랜타)를 팀에서 내보내고 하든을 중심으로 전력을 재편했다. 또, 휴스턴은 하든과 연장계약을 체결, 하든은 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발돋움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여기에 더해 휴스턴은 공격농구를 선호하는 댄토니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평소 하든과 같이 볼 핸들링이 뛰어나고 외곽슛을 갖춘 선수를 선호하는 댄토니 감독은 하든에게 공격 전권을 일임했고 하든은 댄토니 감독의 기대대로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이런 하든에 대해 댄토니 감독은 “나는 하든이 더블-더블 시즌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는 내가 지금껏 봐왔던 선수들 중 가장 뛰어난 패싱센스를 가진 선수다. 그라면 어시스트 부문에 또 하나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하든의 패스능력을 칭찬했다. 댄토니 감독의 말처럼 올 시즌 하든은 평균 11.7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다만, 댄토니 감독이 말한 역사인 평균 +15어시스트는 아직은 멀게만 느껴진다.

실제 경기들을 보면 하든의 빨랫줄 같은 패스들은 앞선에서 달리는 선수들에게 연결, 많은 속공득점들을 만들어낸다. 이는 올 시즌을 앞두고 휴스턴이 가장 많이 연습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또 돌파력이 뛰어난 하든은 돌파를 통해 수비벽을 무너뜨린 후 외곽에 있는 선수들에게 킥-아웃 패스를 연결, 어시스트를 적립하고 있다. 하든의 이런 맹활약이 있어 올 시즌 휴스턴은 평균 14.7개(3P 37.8%)의 3점슛을 기록, 리그 최고의 양궁부대로 거듭나면서 이 부문에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다보니 올 시즌 하든에게 더블-더블은 일상이 돼버렸다. 올 시즌 하든은 무려 23경기에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여기에 벌써 6차례나 트리플-더블을 기록했다. 17일에 있었던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전에서 29득점(FG 46.7%) 11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 올 시즌 6번째 트리플-더블이자 통산 15번째 트리플-더블을 달성해 하킴 올라주원을 제치고 휴스턴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에 그 이름을 올렸다.

이렇게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는 하든은 올 시즌 르브론 제임스, 케빈 듀란트, 러셀 웨스트브룩, 크리스 폴과 함께 강력한 MVP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중 하든과 웨스트브룩 그리고 폴은 아직 정규리그 MVP수상 경력이 없다. 하든의 경우, 2014-2015시즌 스테판 커리에 밀리면서 2위를 기록, MVP수상이 무산되기도 했다. 그렇기에 말로는 개인의 영광과 기록보단 팀의 승리가 우선이라 말하는 하든이지만 내심 올 시즌 MVP수상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美 현지 언론들 역시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하든의 플레이에 대해 호평일색이기에 하든의 데뷔 후 첫 MVP수상도 충분히 가능해보인다. Fox Sports의 경우 “올 시즌 하든이 뛰어난 선수라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 경기장에 가지 않고 TV를 통해서만 봐도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포인트가드로써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하든은 그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포인트가드의 탄생을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하든 역시도 이런 자신에게 “올 시즌 내가 바로 리그 최고의 선수이자 포인트가드다”라는 말을 남길 정도로 올 시즌에 대한 하든의 자신감을 매우 큰 상태다. 물론, 올 시즌 하든이 MVP를 수상하는데 있어 강력한 경쟁자인 웨스트브룩이 활약이 만만치 않아 쉽게 정규리그 MVP의 향방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은 리그 종료까지 아직 더 시간이 많이 남아있다. 그렇기에 하든이 조금 더 힘을 내 네이트 아치발드, 오스카 로버트슨이 보유하고 있는 평균 +30득점&+10어시스트라는 대기록을 달성하고 팀도 지금과 같이 좋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하든의 생애 첫 MVP수상도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닐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언 앤더슨과 에릭 고든, 휴스턴 양궁농구의 선봉장

앞서 언급한대로 올 시즌 휴스턴은 활화산 같은 득점력을 자랑하는 팀이다. 이런 휴스턴의 득점력은 바로 3점슛에서 나온다. 올 시즌 하든도 평균 3개(3P 34.9%)의 3점슛을 기록,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물론 하든 역시 휴스턴이 양궁부대로 변신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올 시즌 휴스턴의 양궁부대로 변신한데는 이 두 선수의 역할이 크니 그 주인공들은 바로 전학생, 앤더슨과 고든이다.

올 여름 두 선수가 휴스턴에 합류했을 때 의구심을 보낸 이들이 많았다. 평소 인저리-프론으로 유명한 선수들이라 팀에 얼마나 큰 보탬이 될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하지만 막상 시즌을 개막하고 보니 올 시즌 두 선수는 휴스턴에서 가장 몸 상태가 좋은 선수들 중 한 명이었다. 또 이들의 활약을 앞세워 17일 뉴올리언스전에서 휴스턴은 24개의 무려 3점슛 24개(3P 39.3%)를 성공, 역대 한 경기 최다 3점슛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우선 앤더슨의 경우 올 시즌 평균 13.3득점(FG 41%) 5.5리바운드 1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앤더슨은 평균 40%(평균 2.6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눈에 보이는 기록으로만 본다면 앤더슨의 가치는 지난 시즌보다 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생산적인 면에선 지난 시즌보다 낫다.

2차 스탯만을 놓고 봐도 올 시즌 지금까지 앤더슨의 활약은 나무랄 데가 없다. 올 시즌 앤더슨은 공격효율성을 나타내는 오펜시브 레이팅(ORtg)에서 113.5를, 수비효율성을 나타내는 디펜시브 레이팅(DRtg)에서 105.5를 기록 중이다. 공격점유율을 나타내는 USG 수치가17.7%로 낮은 것을 감안한다면 올 시즌 앤더슨이 효율적인 공격을 보여준다는 점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무엇보다 앤더슨 스스로가 올 시즌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는 점이 가장 고무적이다. 17일 뉴올리언스전 후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충분히 그 기록을 깰 수 있는 팀이라 오늘 대기록을 세운 것이 놀랍지 않다. 앞으로 누군가 또 이 기록을 바꾼다면 그것은 바로 우리가 될 것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또, 실제 경기들을 봐도 앤더슨은 과감하게 장거리 3점포를 올라가는 등 이전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18일에 있었던 미네소타 팀버울브스전에선 자신의 커리어하이 기록인 8개에 한 개가 모자란 시즌 하이인 7개의 3점슛(3P 43.8%)을 기록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앤더슨은 휴스턴 생활에 매우 만족 중이다.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휴스턴에서의 생활이 즐겁고 모든 게임이 재밌다. 알다시피 우리 팀은 다양한 개성들을 가진 선수들이 모인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시너지효과를 내고 있다. 카펠라는 매 경기 앨리웁-플레이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또 제임스(하든)의 경우, 내가 어디 있든 패스들을 정확히 나에게 준다. 그가 있어 우리의 패싱게임은 활발하고 게임이 더 재밌어졌다. 또 최근 패트릭 베벌리의 합류는 우리 팀 전력을 완성시켰다”라는 말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지난 시즌부터 앤더슨는 많은 팀들의 구애를 받았다. 보스턴 셀틱스와 클리블랜드 등 수많은 팀들이 그의 트레이드 영입을 추진했다. 오프시즌에도 휴스턴을 비롯해 LA 레이커스 등 수많은 팀들이 구애를 펼쳤다. 사실 앤더슨의 오프시즌 휴스턴보단 레이커스행에 큰 관심을 가졌다. 실제로도 로스앤젤레스 부근에 살 집을 이미 구하고 있었다. 여담으로 최근 앤더슨이 계약하려던 집은 무려 4배로 그 시세가 뛰어올라 현재 약 550만 달러에 이르러 앤더슨의 배를 아프게 했다는 후문.

그러나 앤더슨이 결정적으로 휴스턴행을 선택한 배경에는 바로 휴스턴의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이란 소식이다. 휴스턴과 마찬가지로 레이커스 역시 업-템포 농구를 추구하지만 우승가능성은 휴스턴에 비해 높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다. 또, 레이커스는 줄리어스 랜들이란 강력한 경쟁자가 있었기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휴스턴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면 앤더슨이 휴스턴이 아닌 레이커스로 향했다면 개인적으로 연봉과 더불어 앞서 언급한대로 집값까지 어마어마한 큰돈을 만질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휴스턴에서의 앤더슨은 팀의 주축으로써 팬들의 사랑은 물론, 댄토니 감독과 팀 동료들의 전폭적인 신뢰라는 돈과 바꿀 수 없는 가치를 얻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올 시즌 앤더슨과 휴스턴의 양궁농구를 이끄는 이가 또 한 명 있었으니 바로 고든이다. 고든과 앤더슨은 지난 시즌 뉴올리언스에서 함께 휴스턴으로 건너왔다. 사실 고든의 영입은 앤더슨보다 더한 반향을 낳았다. 고든은 데뷔 후 70경기 이상을 뛴 적이 단 한 시즌밖에 없을 정도로 리그를 대표하는 인저리-프론이기 때문이다. 최근 3시즌 동안에도 고든은 총 170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지난 시즌 고든은 45경기를 출장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올 시즌 고든은 다행히 지금까지 부상으로 쓰러지지 않고 있다. 여기에 더해 개막 후 경기에서 평균 3.7개의 3점슛(3P 43.6%)을 성공시키며 이는 커리(29경기, 평균 3.9개 성공)에 이어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내에서는 하든을 제치고 1위를 달리는 중이다. 고든의 올 시즌 기록은 평균 17.6득점(FG 43.8%) 2.6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시즌 초반 고든은 베벌리를 대신해 선발로 출장했다. 고든은 선발로 뛴 8경기에서 평균 15.8득점(FG 39.6%)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선 약점을 보였지만 공격에서만큼은 하든과 좋은 호흡을 보였다. 베벌리가 복귀한 이후 식스맨으로 보직을 변경한 고든이지만 오히려 선발로 뛸 때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이며 댄토니 감독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이에 댄토니 감독은 “올 시즌 식스맨상은 고든이 받아야 한다”라고 말하며 제자에게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는 중이다.

실제로도 고든은 식스맨으로 뛴 22경기에서 평균 18.3득점(FG 45.2%) 2.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선발로 뛸 때보다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든과 같이 뛴다면 고든이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적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벤치에선 뛴다면 그 얘기는 달라진다. 스스로 공을 잡는 시간이 길다보니 플레이의 효율성이 올라갔다. 여기에 베벌리가 자신의 수비적인 약점마저 메워주기에 고든의 영입은 현재 휴스턴에 안성맞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올 시즌 고든이 언론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부분은 바로 3점슛이다. 앞서 언급한대로 올 시즌 고든은 쾌조의 슛감을 뽐내는 중이다. 美 현지 언론들도 고든의 슛감에 대해 “올 시즌을 놓고 보면 커리를 제외하고 고든보다 뛰어난 슈터는 없다. 성공률이 올라간 것은 물론, 3점슛 라인에서 두발자국이나 물러난 상황에서 거침없이 슛을 성공시키는 올 시즌 고든의 3점슛은 자리를 가리지 않는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에 고든은 “올 시즌 내 스스로가 좋은 슈터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 중이다. 그러나 이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바로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점이다. 지금 내 주위에는 나에게 좋은 패스들을 뿌려주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 하든의 경우, 자유투 라인까지 상대를 몰아넣고 나에게 공을 빼줘 내가 슛을 편안하게 던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런 시스템도 올 시즌 내 3점슛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라는 말로 겸손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는 앤더슨도 마찬가지다. 하든의 날카로운 돌파와 정확한 킥-아웃 패스들이 있어 이들이 외곽슛을 쏘는데 있어 큰 도움을 받고 있는 것도 맞다. 하지만 하든은 그저 패스만을 전달해줄 뿐 슛을 성공시키는 것은 고든과 앤더슨 본인들이 능력이 있다. 이들이 슛을 넣지 못한다면 하든의 패스도 어시스트로 기록되지 못한다. 그렇기에 이제는 이들 스스로가 자신들의 외곽슛 능력에 자부심을 가질 때도 됐다.



▲트레버 아리자, 휴스턴 상승세의 숨은 주역

올 시즌 휴스턴이 쓰는 드라마의 주연은 하든이다. 그러나 빛나지 않지만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조연, 트레버 아리자(31, 203cm)가 있어 올 시즌 휴스턴의 드라마는 더 빛이 난다. LA 레이커스 시절,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리그를 재패했던 20대 초반의 청년은 어느덧 30대 초반의 중·고참 선수가 되어 팀을 이끄는 자리에 섰다.

올 시즌 아리자는 개막 후 30경기에서 평균 12.7득점(FG 43.8%) 5리바운드 1.9어시스트 2.1스틸을 기록 중이다. 하지만 아리자는 기록만으로 평가되는 선수가 아니다. 올 시즌 그가 휴스턴에서 맡고 있는 또 하나의 직함은 바로 라커룸리더. 지난 시즌부터 팀에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아리자는 올 시즌도 변함없이 Mr.쓴소리로써 항상 선수들을 독려한다. 하든 역시 팀에서 가장 믿고 따르는 선수가 바로 아리자다.

실제 경기에서도 아리자는 하든의 든든한 조력자다. 하든이 휴스턴 공격의 중심이라면 아리자는 휴스턴 수비의 중심이다. 외곽부터 골밑까지 수비가 가능한 아리자는 끈질긴 수비로 이전부터 언론과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올 시즌도 아리자는 코트 위에서 끊임없이 동료 선수들의 수비위치를 잡아주는 등 휴스턴 수비에 없어선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또, 올 시즌 평균 2.7개(3P 37.8%)의 3점슛을 기록하며 휴스턴 양궁부대에 힘을 보태는 등 외곽에서의 한방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성공개수와 성공률 모두 아리자의 커리어-하이 기록으로 올 시즌 아리자는 3점슛에 있어 자신의 커리어-기록들을 새롭게 쓰고 있는 중이다. 18일에 있었던 미네소타전에서도 연장전 아리자의 결승 3점슛이 있어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올 시즌 아리자는 허리와 발목 등 잔부상에 시달림에도 계속해 경기출전을 감행, 젊은 선수들에게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6일에 있었던 덴버 너게츠전에서 허리를 다쳐 다음 경기인 보스턴 셀틱스전 출전이 불투명했지만 아리자는 팀을 위해 스스로 출전을 강행하기도 했다. 여기에 경기도중, 동료 선수들과 상대팀 선수들이 시비를 붙으면 가장 먼저 달려가 동료 선수들을 보호하는 것도 바로 아리자다. 이로 인해 올 시즌 많은 벌금들을 물고 있지만 아리자는 이를 전혀 아까워하지 않는 눈치다.

어느덧 리그 12년차가 된 아리자는 올 시즌을 포함해 휴스턴에서만 3시즌을 보냈다. 그간 수많은 팀들을 돌아다니며 리그를 대표하는 저니맨으로 떠오른 그의 마지막 소원은 바로 한 팀에 정착하는 것이다.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아리자는 “지금 이 멤버들과 최대한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런 그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휴스턴과 아리자의 동행의 결말도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부상에서 돌아온 패트릭 베빌리, 휴스턴의 소금!

또 하나, 최근 휴스턴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데는 베벌리(28, 188cm)의 부상복귀도 한몫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무릎부상을 당해 뒤늦게 팀에 합류한 베벌리였다. 하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그의 합류가 가져온 긍정적인 효과들은 매우 컸다. 휴스턴은 베벌리가 팀에 합류한 이후 치른 19경기에서 무려 17승을 쓸어 담았다. 베빌리는 올 시즌 개막 후 19경기에서 평균 8.5득점(FG 43.4%) 6.2리바운드 4.8어시스트 1.4스틸을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베빌리의 복귀가 휴스턴에 가져온 변화는 바로 수비력의 변화다. 시즌 초반 베빌리를 대신해 선발로 나섰던 고든은 수비에 강점이 있는 선수가 아니다. 이는 하든 역시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휴스턴은 앞선 수비부터 정돈되지 못한 모습을 보이며 개막 후 11경기에서 6승 5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그러나 베벌리가 복귀하면서 모든 것이 해결됐다. 우선, 베벌리가 선발라인업으로 올라오면서 하든의 수비부담을 줄여줬다. 베벌리의 합류 이후 하든의 경기력이 더 좋아지는 등 지난 시즌부터 하든과 좋은 호흡을 보여준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었음을 베벌리 스스로가 증명하고 있다. 또 고든 역시 벤치멤버로 내려가 플레이의 자율권을 얻으면서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중이다.

여기에 올 시즌 베벌리는 평균 4.8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이는 베벌리의 커리어-하이 기록이다. 언론들은 “베벌리가 경기를 보는 시야가 넓어지면서 포인트가드로써 성장했다”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여기에 주위에 하든과 앤더슨 등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과 함께 하다 보니 베벌리 스스로도 실제 경기에서 득점보다 팀원들의 득점을 더 살려주는데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스크린플레이까지 능한 베벌리는 탄탄한 스크린으로 슈터들에게 많은 찬스들을 만들어 주고 있다.

베벌리 스스로도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는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수비를 잘 하는 가드다. 올 시즌 누구든지 최고의 수비형 가드가 누구냐고 물어본다면 모두들 나라고 대답할 것이다. 이것은 변함없는 진실이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수비형 가드는 바로 나다”라는 말을 남기는 등 자신의 플레이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상태다. 그도 그럴 것이 득·실점 마진을 봐도 올 시즌 휴스턴의 팀 내 1위는 하든(+6.6)이 아닌 바로 베벌리(+9.3)다.

이렇게 베벌리는 올 시즌 휴스턴의 주축 멤버로 자리 잡으며 팀의 고공행진을 이끄는데 단단히 한목하고 있다.


▲위기의 휴스턴, 카펠라의 공백 어떻게 메울까?

이렇게 잘 나가고 있던 휴스턴은 최근 앞서 언급했듯 카펠라의 부상이탈로 올 시즌 첫 위기를 맞았다. 31일 LA 클리퍼스를 만나기 전까지 24일 멤피스 그리즐리스를 제외하고 피닉스와 댈러스 매버릭스를 만나며 비교적 일정이 수월하지만 이후부터는 뉴욕 닉스, 워싱턴 위저즈 등 최근 분위기가 좋은 팀들을 만나는 등 만만치 않은 일정들이 기다리고 있다.

일단 댄토니 감독은 카펠라의 대체자로 샌안토니오전에 네네를 주전라인업에 올리는 실험을 했다. 수비적인 카펠라와 달리 공격에 강점이 있는 네네는 지난 2경기에서 평균 18.3분 출장 11득점(FG 75%) 4.5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하며 댄토니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올 시즌 네네는 25경기에 나서며 7.4득점(FG 57%) 3.7리바운드 0.8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댄토니 감독은 네네를 장시간 코트에 세우기보단 앤더슨을 5번으로 세우고 샘 데커와 몬트레즐 헤럴 등 운동능력이 좋고 수비가 좋은 선수들을 내세워 높이를 포기하는 대신 팀의 스피드를 더 끌어올리는 쪽으로 일단은 방향을 잡은 듯 보인다. 또 네네는 최근 고질적인 무릎부상에 시달리고 있어 출장시간 조절이 필요하다.

이에 피닉스전에선 헤럴을 센터로 올리는 등 계속해 카펠라의 대체자의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흔적이 보인다. 올 시즌 댄토니 감독의 총애를 한 몸에 받고 있는 헤렐(22, 203cm)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의 에너지레벨을 높여주고 있다. 카펠라가 빠진 지난 2경기에서도 헤렐은 평균 13득점(FG 66.7%) 4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더불어 전투적인 수비와 적극적인 속공가담으로 휴스턴에 큰 힘이 돼주고 있다.

아직 카펠라의 공백이 보이지 않고 있지만 다음 주 본격적으로 클리퍼스와 뉴욕 등 강팀들을 만난다면 카펠라의 공백이 서서히 드러날 것이다. 무엇보다 클리퍼스와 뉴욕, 두 팀 모두 골밑이 강한 팀들이다. 휴스턴의 속공농구도 수비리바운드 단속에 실패한다면 그 위력을 발휘하기 힘들다. 그렇기에 휴스턴으로선 남은 시간 카펠라의 공백을 메울 확실한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쌓아온 공든 탑이 한 번에 무너질지도 모른다.

이렇게 올 시즌 휴스턴은 쉽게 지지 않은 팀으로 변모, 지난 시즌과 달리 리그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올 시즌 개막 전까지 휴스턴이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에 위치할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댄토니 감독 특유의 공격농구가 빠르게 팀에 자리 잡으면서 올 시즌 리그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하워드가 팀을 떠나면서 높이의 열세가 예상됐지만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속공농구로 이를 극복한 것이다.

여기에 팀의 중심인 하든 역시 역대급 시즌을 보내면서 올 시즌 강력한 MVP후보로 거론되는 등 올 시즌 휴스턴은 지난 시즌의 부진을 완전히 털어버리고 서부 컨퍼런스를 호령하던 2014-2015시즌, 당시의 강력함을 되찾는데 성공했다. 시즌 초반은 날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면 이제는 엔진의 예열을 마치고 비상에 성공한 휴스턴발 로켓이 과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휴스턴의 활화산 같은 공격농구가 2016-2017시즌 NBA 리그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인스탠스 코리아, 아디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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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민 양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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