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부산 kt는 22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경기에서 83-81로 이겼다. 리온 윌리엄스(24득점 19리바운드)의 활약과 대등한 골밑 높이로 이뤄낸 외곽 수비를 앞세워 창원 원정을 승리로 장식했다. kt가 연승을 기록한 건 2016년 2월 12일 SK전 이후 314일 만이다.

▲ 빅맨이 주도한 두 팀 공격
경기 초반 두 팀 모두 득점에 애를 먹었다. LG는 포스트업 공격이 잘 되지 않았다. kt 김종범(192cm)을 상대로 김영환(196cm)이 연속으로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제임스 메이스(200cm)는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턴오버를 범했다. 반면 kt는 2대2 공격이 잘 되지 않았다. 김우람(185cm)과 김종범이 차례로 2대2 공격을 주도했지만,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경기 시작 2분 44초 동안 LG는 3점, kt는 2점밖에 넣지 못했다.
이후 두 팀은 빅맨들의 활약을 앞세워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kt는 역할 분담이 돋보였다. 하이포스트에 위치한 박철호(196cm)는 돌파, 골밑의 리오 윌리엄스(198cm)는 포스트업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두 선수가 합작한 하이-로우 게임에 의한 득점도 있었다. 반면 LG는 기동력을 활용했다. 메이스와 김종규(207cm)는 수비수와 1대1 상황에서 빠른 발을 이용하는 돌파를 통해 차례로 득점을 올렸다. 1쿼터 중반 kt가 8-7로 근소하게 리드했다.
접전 상황에서 kt가 먼저 힘을 냈다. 그 중심에는 윌리엄스가 있었다. 이재도(180cm), 김우람과 합작하는 픽&롤을 통해 점수를 만들어냈다. 중거리슛과 포스트업에 의한 득점도 있었다. 2대2, 1대1 공격에서 모두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반면 LG는 김종규가 하이포스트에 위치하는 공격이 잘 안되면서 득점이 안 나왔다. kt는 1쿼터 후반 15-9로 달아났다.
LG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공격은 교체 투입된 마리오 리틀(190cm)과 기승호(194cm)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리틀은 돌파에 의한 득점을 올렸고, 기승호는 포스트업과 돌파를 통해 연속으로 점수를 만들어냈다. 수비에서는 유연한 대처가 돋보였다. 리틀 투입 후 펼친 2-3지역방어로 kt의 공격을 막아냈다. kt가 윌리엄스를 빼고 맷 볼딘(192cm)을 넣으며 높이가 비슷해진 이후에는 대인방어를 통해 득점을 저지했다. LG는 17-17로 동점을 만들며 1쿼터를 끝냈다.

▲ 메이스와 리틀의 상반된 활약
2쿼터 초반 두 팀 모두 공격이 잘 풀렸다. kt는 이재도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윌리엄스, 박상오(196cm)와 차례로 2대2 공격을 시도했고, 중거리슛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LG는 리틀의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리틀은 고난도 패스를 선보이며 메이스의 앨리웁 덩크를 도왔다. 그리고 김종규와 픽&롤을 하는 과정에서 메이스의 중거리슛 기회를 잘 봐줬다. 2쿼터 1분 43초, kt가 21-20으로 근소하게 리드했다.
이후 kt는 득점에 애를 먹었다. 윌리엄스를 활용하는 2대2, 1대1 공격을 시도했지만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kt의 득점은 정체됐고, LG는 메이스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았다. 메이스는 풋백, 한상혁(183cm)과의 픽&롤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또 다시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양우섭(185cm)의 중거리슛 성공에 기여했다. 기세를 탄 메이스는 팝-아웃에 이은 3점슛까지 성공시켰다. 2쿼터 4분 22초, LG는 29-24로 앞서갔다.
한동안 소강상태가 이어졌다. kt는 공격의 중심을 윌리엄스에서 박상오로 변화를 줬다. 하지만 박상오의 계속되는 포스트업 시도는 점수로 연결되지 않았다. LG는 수비의 성공을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하지만 김영환이 던진 3점슛이 연거푸 림을 외면하며 득점이 정체됐다.
2쿼터의 남은 시간, LG는 리틀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그는 2대2 공격에 의한 돌파를 시도했고, 1대1 상황에서 외곽슛을 던졌다. 하지만 모두 림을 돌아 나오며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LG의 득점은 정체됐고, kt는 추격에 나섰다.
볼딘은 놓친 공을 다시 잡아 골밑슛을 넣는 집중력을 보여줬고, 이재도는 속공 마무리를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이재도가 전개하고 볼딘이 3점슛으로 마무리한 속공도 나왔다. kt가 33-33, 동점을 만들며 전반전이 끝났다.
▲ 3쿼터 막판을 지배한 ‘류지석 효과’
3쿼터 시작과 함께 두 팀의 공격은 순조롭게 진행됐다. LG는 메이스의 팝-아웃에 이은 3점슛으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리틀-메이스의 픽&롤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비록 득점에 실패했지만 한상혁-김종규의 픽&팝이 메이스가 마무리하는 하이-로 게임으로 연결되는 과정도 훌륭했다. kt는 이재도의 돌파에서 파생된 볼딘의 3점슛, 윌리엄스의 중거리슛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3쿼터 초반 두 팀은 38-38로 팽팽히 맞섰다.
이후 두 팀의 공격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LG는 득점에 애를 먹었다. 리틀에게 공을 몰아줬지만, 내외곽에서 시도한 야투가 모두 림을 돌아 나왔다. 반면 kt의 공격은 술술 풀렸다. 박상오가 2대2 공격에 의한 3점슛과 속공 마무리 등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고, 김우람과 윌리엄스가 합작한 픽&롤 역시 점수로 연결됐다. 3쿼터 3분 29초, kt는 47-40으로 차이를 벌렸다.
LG는 정성우(178cm)와 메이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정성우는 그림과 같은 고난도 엔트리 패스로 김종규의 덩크 득점을 도왔다. 메이스는 페이스업 공격을 통해 득점 인정 반칙을 유도했다. 메이스의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에 의한 정성우의 3점슛도 터졌다. LG는 두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3쿼터 종료 4분 20초를 남기고 47-49로 추격했다.
팽팽한 접전 상황에서 LG는 기승호, kt는 김종범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하지만 이 변화는 실패였다. 기승호는 메이스와 하이-로 게임을 하는 과정에서 턴오버를 범했고, 포스트업에 의한 슛도 실패했다. 정성우와 합을 맞춘 픽&팝 역시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김종범은 2대2 공격, 포스트업, 커트인 등 다양한 공격을 펼쳤지만 역시 득점에 실패했다.
그 후 kt는 볼딘의 돌파, 이재도의 중거리슛으로 점수를 쌓으며 55-47로 달아났다. 그리고 3쿼터 종료 1분 17초 전 윌리엄스를 빼고 류지석(198cm)을 투입했다. 류지석은 속공 상황에서 중거리슛을 놓쳤고, 팀 반칙 상황에서 LG 메이스에게 쉽게 자유투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 이재도와의 2대2 공격을 통해 3점슛을 만들어냈고, 공격 리바운드도 걷어냈다. 짧은 시간 동안 뛰면서 엄청난 존재감을 내뿜은 것이다. kt가 58-53으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승부처에서 터진 3점슛
4쿼터 초반 두 팀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kt는 얼리 오펜스를 마무리하는 김종범의 3점슛 2방을 앞세워 4쿼터 1분 40초에 64-55로 달아났다. LG는 김종규가 kt 박철호에게 얻어낸 득점 인정 U파울과 팁인으로 연속 5점을 올리고, 양우섭이 속공 마무리로 점수를 추가하며 4쿼터 2분 35초에 62-64로 추격했다.
kt는 작전시간 이후 김종범의 받아 던지는 3점슛으로 점수를 쌓으며 67-62로 차이를 벌렸다. 근데 다음 수비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윌리엄스가 LG 메이스를 막는 과정에서 4번째 반칙을 범한 것이다. 윌리엄스는 위축됐고, LG는 메이스의 돌파를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kt의 약점을 집중 공략했다. 4쿼터 종료 4분 42초를 남기고 LG는 68-71로 추격했다.
kt는 상황에 따라 처지고 도와주는 수비를 펼치며 윌리엄스의 4반칙을 파고드는 LG 메이스의 돌파와 포스트업을 견제했다. 이 변화는 효과가 있었다. 메이스를 활용하는 LG의 공격(3점슛,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을 연속으로 막아낸 것이다. kt는 김종범의 받아 던지는 중거리슛, 김우람-윌리엄스의 픽&롤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경기 종료 2분 10초 전, 75-68로 차이를 벌렸다.
LG는 메이스의 돌파, 풋백으로 점수를 쌓으며 72-75로 추격했다. kt는 경기 종료 48초 전 김우람-윌리엄스의 2대2 공격에서 파생된 박상오의 3점슛을 통해 78-72로 달아났다. LG는 포기하지 않았고, 김영환의 연속 3점슛과 종료 4초 전에 터진 메이스의 3점슛을 통해 81-82로 추격했다. 그리고 kt 김우람이 반칙 작전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하나 놓치면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마지막 공격 때 한상혁이 비어 있는 메이스 쪽을 봐주지 못했다. kt가 이겼다.
윌리엄스의 활약과 외곽 수비
kt는 시즌 첫 연승을 기록했다. 윌리엄스(24득점 19리바운드)는 엄청난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공격에서는 포스트업과 중거리슛을 통해 림을 공략했고, 이재도 또는 김우람과 2대2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영리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수비에서는 4반칙에 빠지기 전까지 도움수비 없이 LG 메이스를 막아내며 LG의 내외곽 득점 불균형(페인트존 50점, 3점슛 6/18)을 이끌어 내는데 기여했다.
경기 후 kt 조동현 감독은 “높이 싸움에서 밀리지 않은 것이 승인이다. 마지막 상대에게 연속 3점을 허용하며 추격을 당한 것을 빼고는 수비가 잘 됐다. 그 3점슛들도 우리 수비가 못한 것보다 상대 슛이 좋았던 것”이라고 전하며 대등한 골밑 높이로 이뤄낸 외곽 수비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 사진=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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