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안양/맹봉주 기자] “KGC인삼공사만 만나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하는 것 같다.”, “삼성이 우리만 만나면 죽기 살기로 한다.”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안양 KGC인삼공사의 경기. 1, 2위 간의 대결과 주희정의 통산 1000번째 출전으로 어느 때보다 농구 팬들의 관심이 많이 간 경기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6연승으로 단독 1위를 질주 중인 KGC인삼공사였지만 유독 삼성에겐 약했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삼성을 2번 만나 모두 완패를 당했다(91-114, 88-98). 이날 전까지 KGC인삼공사의 최근 패배도 삼성전이었으며 올 시즌 유일하게 삼성전 승리만 없었다.
경기 전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삼성에게 약한 이유로 리바운드를 뽑았다. “제공권이라 생각한다. 리바운드에서 너무 밀렸다. 특히 공격 리바운드를 많이 내줬다. 수비를 잘해 놓고도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니 체력적으로 힘들 수밖에 없었다”며 패인을 분석했다.
자연스레 해결책으론 리바운드 단속을 뽑았다. 리바운드를 위해서는 KGC인삼공사의 장기인 속공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오늘은 외곽보단 인사이드에 신경을 썼다. 지난 1, 2차전에서 양쪽을 다 막으려다 어려운 경기를 했다”며 “삼성이랑 할 때는 속공보단 수비 리바운드에 집중해야 한다. 오늘 삼성에게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실점을 줄인다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리바운드 외에도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에서부터 시작된 삼성과의 묘한 인연도 언급했다. 김승기 감독은 “지난 시즌 삼성이 6강 플레이오프에서 우리에게 지며 탈락했다. 그것 때문인지 삼성이 우리만 만나면 죽기 살기로 한다. 다른 팀들과 경기할 땐 방심도 하던데 우리랑 할 때는 그런 게 없다”고 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 말을 전해 듣고 “특별히 KGC인삼공사전에 더 열심히 하는 건 아니다(웃음)”며 웃어보였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전에 강한 이유로는 삼성의 장점(골밑)을 살리고 상대 장점(외곽슛)을 막은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인사이드에서 월등히 앞서고도 외곽에서 얻어맞으며 내준 경기가 많았다. 그래서 올 시즌엔 외곽을 철저히 막고 2점 싸움을 하자고 선수들에게 주문을 했다”며 “주문한 전략이 잘 통했다. 이제는 우리 선수들이 KGC인삼공사를 만나면 자신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서도 “우리의 강점인 골밑을 살리고 외곽에서 지원이 된다면 좋은 경기를 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두 감독의 말을 정리하면 결국 이날 승부의 분수령은 리바운드(특히 공격 리바운드)에 달려있었다.
삼성은 1쿼터부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이겼다(15-10). 리카르도 라틀리프(17득점 11리바운드)는 공격 리바운드 3개를 잡아내며 제공권을 장악했다.
2쿼터도 마찬가지. 마이클 크레익이 들어온 삼성은 골밑에서 연거푸 득점을 올렸다. 특히 크레익(12득점 8리바운드 11어시스트)과 라틀리프가 자유투 라인에서 펼치는 패스플레이가 돋보였다. 전반까지 삼성은 24-16으로 골밑을 압도했다. 공격 리바운드(7-2)에서의 차이도 컸다. 점수 차도 크게 벌어졌다. 삼성은 3쿼터 초반, 49-27로 22점 차까지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이후 KGC인삼공사는 장신 라인업을 꺼내들며 빠른 속도로 추격했다. KGC인삼공사는 이정현-문성곤-김민욱-오세근-데이비드 사이먼을 동시에 내보내며 리바운드 단속에 힘썼다.
효과는 당장 나타났다. KGC인삼공사는 3쿼터 15-5로 리바운드 싸움에서 역전했다. 공격 리바운드도 5-2로 삼성보다 더 잡았다. 점수 차이는 금세 한 자리까지 좁혀 들었다.
역전까지 노린 KGC인삼공사지만 경기를 뒤집기엔 그동안 벌어진 점수 차가 워낙에 컸다. 또 삼성 임동섭(3점슛 4개 포함 18득점)이 중요한 순간마다 3점슛을 성공시키며 KGC인삼공사의 추격에 제동을 걸었다.
결국 이날 경기도 삼성이 81-73으로 KGC인삼공사를 이겼다. 삼성은 2연승을 달리며 KGC인삼공사와 공동 1위에 올랐다. 올 시즌 KGC인삼공사를 3번 만나 전승이다. KGC인삼공사는 6연승이 마감됐다.
사진_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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