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찰스 로드(31, 200cm)는 넘치는 탄력을 이용한 호쾌한 덩크, 블록슛으로 대변되는 선수다.
하지만 득점력에 있어서는 큰 파괴력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다. 득점 루트 자체가 다양하지 않기 때문. 한데 이번 시즌은 다르다. 여러 팀에서 뛴 로드는 이번 시즌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는데, 득점에 있어 커리어-하이를 기록 중이다.
정규리그 22경기를 뛴 현재 로드는 경기당 평균 24.5점 11.5리바운드 1.7어시스트 1.9블록을 기록 중이다. 24.5점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 기록이다. 이전 자신의 최고 기록은 2011-2012시즌 kt 소속으로 기록한 20.31점이다.
<로드의 시즌 평균 득점 기록>
2010-2011시즌(kt) : 15.15점
2011-2012시즌(kt) : 20.31점
2013-2014시즌(전자랜드) : 10.22점
2014-2015시즌(kt) : 16.02점
2015-2016시즌(KGC인삼공사) : 17.86점
2016-2017시즌(모비스) : 24.50점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듯 로드는 평균 20점을 넘은 적이 이전까지 한 번밖에 없었다. 득점력에 있어서는 정상급 선수가 아니었다. 한데 지금은 애런 헤인즈(29.25점), 테리코 화이트(25.6점)에 이어 리그 3위에 올라 있다.
지난 11일 KCC와의 경기에선 무려 47점을 쏟아 부었고, 23일 SK 전에선 46점을 넣었다. 11월 22일에는 43점을 넣었다. 최근 연일 고공 득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 세 기록은 로드의 KBL 한 경기 최다 득점 1, 2, 3위 기록이다. 그만큼 이번 시즌 로드의 득점감각이 최고수준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로드의 득점력이 좋아진 비결은 무엇일까? 일단 팀 내 비중이 절대적이다. 모비스는 기둥이라고 할 수 있는 양동근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구심점이 없다. 함지훈 외에 마땅한 득점원이 없기 때문에 로드에게 많은 비중이 쏠리고 있다. 네이트 밀러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않기에 1, 4쿼터는 거의 로드가 대부분의 시간을 뛰고 있다.
로드의 득점력은 상당하다. 일단 골밑에서 포스트업에 이은 훅슛, 점프슛의 정확도가 높다. 워낙 타점이 높아 블록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미드레인지 점퍼도 확률이 높고, 간간히 시도하는 3점슛도 성공률이 43.8%에 이를 정도로 나쁘지 않다. 내외곽 어디에서건 쉽게 막을 수 있는 선수가 아닌 것이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로드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렸다. 유 감독은 “로드가 무서운 선수다. 중거리슛도 정확하고, 3점슛도 던질 수 있다. 머리도 영리하다”고 말했다. 유 감독은 모비스에서 뛰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와의 비교해 대해 “폭발력은 로드가 낫고, 꾸준함은 라틀리프가 낫다”고 평했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도 라틀리프와 로드 중 누가 더 막기 어렵냐는 질문에 “로드다. 골밑에서 떨어진 부분에서도 공격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평했다.
어찌 보면 로드는 모비스에 와서 자신의 장점을 더 발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유재학 감독은 선수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최소화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인물이다. 로드가 최고의 활약을 보일 수 있도록 적절히 잡아주고 있는 것.
하지만 아직 유 감독의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도 있다. 로드가 고집스럽게 자신의 공격을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 유 감독은 SK전 로드의 활약에 대해 “득점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별로다. 한 선수에게 너무 많은 비중이 있는 건 좋지 않다. 차라리 어시스트를 더 많이 해서 트리플더블이나 했으면 좋겠다. 3점슛도 던지라고 한다. 대신 경기 흐름에 맞게 던지라고 한다. 백코트에서 넘어오자마자 던지는 건 좋지 않다”고 말했다.
25일 열린 오리온과의 경기에서도 로드는 30점 14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하지만 다소 무리하게 골밑을 파고든 경향이 있었다. 경기 후 유 감독은 “좀 더 동료들을 봐줬으면 좋았을 것이다. 말을 해도 잘 안 된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로드는 연륜이 쌓이면서 득점의 위력이 더 높아지는 모습이다. 모비스에서 자신의 장점을 더 극대화시키고 있다. 보완할 점이라면 역시 냉정을 찾는 것이다. 기분파인 로드가 좀 더 침착함을 갖고 경기에 집중한다면 좀 더 무서운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신승규,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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