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2016-2017 KCC 프로농구의 12월 넷째 주 일정이 끝났다. 서울 삼성이 3연승과 함께 단독 선두를 탈환한 반면 6연패에 빠진 서울 SK는 단독 9위로 추락하며 ‘잠실 라이벌’의 희비가 엇갈렸다. 주희정(삼성)은 프로농구 역대 최초 정규리그 1,0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세웠고, 제임스 싱글톤(SK)과 아스반 아스카(전자랜드)는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크리스마스 트리에 매달린 전구처럼 많은 이야깃거리를 낳은 12월 넷째 주의 프로농구를 정리해보았다.
1. 서울 삼성 썬더스 (17승 6패)
삼성은 오리온, KGC인삼공사, SK를 꺾고 2연패 후 3연승을 올리며 단독 선두를 탈환했다. KGC인삼공사 전에서 주희정은 프로농구 역대 최초 정규리그 1,0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강 높이] 21일 오리온을 상대로 높이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했다. 김준일(201cm)은 오리온 장재석에게 강한 자신감을 보였고,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는 도움수비를 뚫고 골밑을 지배했다. 삼성은 두 선수의 활약을 앞세워 페인트존 득점(48>36), 리바운드(47>26)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연패에서 탈출했다. 23일에는 KGC인삼공사를 격파했다. 강력한 페인트존 수비가 승인이었다. 마이클 크레익(188cm)과 라틀리프가 함께 뛴 2쿼터에 KGC인삼공사 사이먼을 봉쇄한 것은 물론이고 픽&롤, 커트인 등을 하는 과정에서 나온 페인트존을 향하거나 통과하는 패스까지 연이어 끊어냈다. 이날 삼성의 페인트존은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3-2지역방어] 최근 삼성은 문태영(194cm)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3-2지역방어를 쓰는 빈도가 높아졌다. 하지만 별 효과는 없었다. 오리온을 상대로 경기 시작과 함께 지역방어를 펼쳤지만 골밑 득점을 내줬고, 공격 리바운드와 속공도 허용했다. 25일에도 비슷했다. 1쿼터 초반 지역방어를 꺼내 들었지만, SK에게 팁인과 3점슛에 의한 점수를 쉴 새 없이 내줬다. 2쿼터 중반에 펼친 지역방어 역시 문제를 드러내며 SK 화이트에게 마치 게릴라성 호우가 연상되는 3점슛 세례를 맞았다. 이날 전반전에서 삼성의 지역방어 완성도가 떨어졌다. 3쿼터 이후 함정수비로 연결되는 대인방어로 SK의 2대2 공격을 완벽히 막은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2. 안양 KGC인삼공사 (16승 6패)
전자랜드를 꺾고 6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삼성의 벽을 또 다시 넘지 못했다. 최근 14경기에서 12승 2패의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근데 그 2패를 다 삼성에게 당했다. 올 시즌 삼성과의 상대 전적도 3전 3패로 절대 열세를 기록 중이다.
[삼성의 벽] 23일 삼성에게 73-81로 졌다. 전반전의 차이(44-27)를 극복하지 못한 패배였다. 사실상 승부가 갈린 2쿼터에 수비, 공격 모두 문제가 드러났다. 수비는 골밑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대인방어였다. 2라운드 대결 때처럼 많은 공격 리바운드(14개)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페인트존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는 수비를 펼친 것이다. 하지만 삼성 크레익은 무리하지 않고, 동료들의 기회를 살폈다. 이 때문에 임동섭-이동엽에게 2쿼터 3점슛 4방을 얻어맞았다. 공격에서는 삼성의 페인트존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페인트존 슛 성공률(3/8)이 낮았고 픽&롤과 하이-로 게임, 커트인, 크로스 패스 등을 하는 과정에서 페인트존을 향하거나 통과하는 패스가 끊기는 현상이 계속 발생했다.
이번 시즌 KGC인삼공사는 삼성에게 3번 연속 패했다. 가장 큰 고민은 사이먼이 삼성 라틀리프에게 약하다는 것이다.(올 시즌 맞대결 사이먼-16득점 야투 성공률 44%, 라틀리프-22.3득점 야투 성공률 73%) 늘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던 사이먼이 상수에서 변수로 바뀌고, 삼성 크레익을 상대할 단신 외국 빅맨의 부재가 겹치면서 팀의 가장 큰 무기인 골밑 높이가 오히려 약점이 돼 버린 것이다. 높이에서 밀린다는 생각은 위축된 플레이로 나타났다. 도움수비로 외곽슛을 내주고 골밑 득점이 안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하지만 페인트존을 향하거나 통과하는 패스가 연이어 끊기는 것은 물리적인 높이 열세 때문만은 아니다.
3.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 (16승 7패)
삼성에게 졌지만 kt, 모비스를 꺾고 헤인즈가 빠진 이후 계속된 승-패-승-패-승의 징검다리 행보에서 벗어났다.
[양궁농구] 21일 삼성을 상대로 1, 3쿼터는 뒤졌고 2, 4쿼터는 이겼다. 3점슛이 들어가면 이기고(2쿼터 5/8, 4쿼터 4/7), 그렇지 않으면 지는 것이다.(1쿼터 0/5, 3쿼터 1/8) 안쪽 공격이 힘든 상황에서 3점슛에 의해 승패가 좌우되는 농구를 흔히 ‘양궁농구’라고 한다.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오리온의 승패는 3점슛에 의해 갈렸고, 삼성 전 역시 이 부분에 의해 쿼터별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이날은 ‘양궁농구’가 아닌 듯싶다. 오데리언 바셋(185cm), 장재석(204cm), 김동욱(194cm) 등이 포스트업과 돌파 등을 통해 의식적으로 골밑을 공략했고, 그 결과 페인트존에서 총 득점(78점)의 절반에 가까운 38점이 나왔다.
24일 kt 전에서 ‘양궁농구’ 탈피 현상은 더욱 두드러졌다. 경기 초반부터 바셋의 포스트업과 돌파, 이승현이 마무리하는 픽&롤 등을 통해 꾸준히 골밑을 공략했고, 외곽슛 시도는 주로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이뤄졌다. 보다 림과 가까운 곳에서 슛을 던지는 성공 확률 높은 공격을 우선순위에 둔 것이다. 그 결과 이날 넣은 89점 중 페인트존에서 46득점, 3점슛을 통해 27득점(9개 성공)을 올리며 내외곽의 이상적인 득점 분포가 이뤄졌다. 25일 모비스 전에서는 더욱 놀라운 모습이 나타났다. 3점슛(3/15)이 터지지 않았지만, 페인트존에서 38점을 넣으며 모비스를 78-70으로 제압한 것이다. 이제 오리온은 ‘양궁농구’를 하지 않는다.
4. 원주 동부 프로미 (15승 8패)
KCC, 전자랜드, LG를 차례로 꺾고 5연승에 성공했다.
[뒷심] 21일 KCC에게 75-67로 이겼다. 1~3쿼터의 경기력은 뛰어났다. 웬델 맥키네스(192cm)가 페인트존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뽐냈고, 허웅(186cm)이 내외곽에서 16득점을 올리며 3쿼터를 64-49로 마감한 동부였다. 하지만 4쿼터 ‘골밑 지킴이’ 와이즈의 활약과 김지후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서 KCC의 추격을 허용했다. 이겼지만 뒷심 부족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24일에는 상반된 모습이었다. 윤호영(196cm)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3-2지역방어가 계속 무너지고 로드 벤슨(206cm)의 골밑 공략에서 파생된 외곽슛이 계속 림을 외면하면서 전반전에 27-39로 뒤졌다. 하지만 3쿼터 허웅, 박지현(183cm)의 릴레이 3점슛으로 추격했고,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윤호영이 팁인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역전승을 이뤄냈다. 전반전의 좋지 않았던 경기력을 무서운 뒷심으로 극복한 것이다.
5. 울산 모비스 피버스 (11승 11패)
SK를 꺾고 연승에 성공했다. 하지만 바로 오리온에게 잡히며 기세를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응답하라 3점슛] 모비스의 공격 목표는 확실하다. 먼저 골밑을 공략한 후, 외곽슛을 폭발시키며 내외곽 득점의 조화를 이뤄내는 것이다. 23일에도 ‘선(先)골밑-후(後)외곽’을 목표로 공격이 이뤄졌다. 찰스 로드(200cm)가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SK의 골밑을 공략한 것이다. 로드가 대량 득점(전반전 21점)을 기록하면서 모비스는 외곽슛의 지원 없이도 3쿼터 중반 46-29까지 앞서갔다. 하지만 이후 로드를 활용하는 공격이 계속 끊기면서 속공을 내줬고, 4쿼터에는 수비가 무너지면서 역전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로드의 버저비터 3점슛으로 연장전에 돌입한 후, 4점차(80-84)로 뒤진 상황에서 3점슛 3방이 터지며 승리를 거뒀다. 3점슛이 응답한 것이다.
6.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11승 12패)
KGC인삼공사, 동부에 잡히며 3연패에 빠졌다. KGC인삼공사 전에서 다치며 2주 진단을 받은 제임스 켈리의 일시 대체 외국선수 아이반 아스카(194cm)는 동부를 상대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완패] 20일 KGC인삼공사에게 93-101로 졌다. 공격은 나쁘지 않았다. 공격수들이 KGC인삼공사의 바꿔막기(정병국), 함정수비(정영삼), 다운수비(박찬희) 등의 맞춤형 수비에 고전한 장면이 분명 있었고 적장 김승기 감독은 이날 세트 오펜스에 대한 수비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자평했다. 하지만 어찌 됐든 90점을 넘기고 야투 성공률 51%를 기록했다면 공격은 잘 됐다고 봐야 한다. 문제는 수비였다. 이정현과 사이먼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KGC인삼공사의 공격은 평소보다 슛 시도가 빨랐고, 전자랜드는 이에 대응하지 못했다. 그 결과 11번의 속공을 허용했고, 얼리 오펜스에 의해 많은 점수를 내줬다. 속도와 수비에서 문제가 드러난 완패였다.
[석패] 24일 동부에게 62-64로 아쉽게 패했다. 시작은 좋았다. 1쿼터 초반 동부의 지역방어를 외곽슛과 속공으로 깨뜨렸고, 이후 바뀐 대인방어 또한 정영삼(187cm)의 전천후 활약을 앞세워 격파했다. 여기에 벤슨의 골밑 공략에서 파생되는 동부의 공격을 커스버트 빅터(190cm)가 전담하고 동료들이 도와주는 수비로 봉쇄하며 1쿼터에 11점(22-11)을 앞섰다. 이 점수 차를 3쿼터 초반까지 잘 유지했지만 이후 문제가 드러났다. 대인방어를 상대로 턴오버가 계속 발생하면서 동부에게 빠른 공격을 허용했고, 허웅과 박지현에게 차례로 외곽슛을 얻어 맞았다. 그리고 4쿼터 후반 승부처에서 동부 윤호영에게 연거푸 공격 리바운드를 내주며 무너졌다.
7. 창원 LG 세이커스 (10승 14패)
kt, KCC, 동부에게 차례로 잡히며 3연패에 빠졌다. 단신 외국선수 마이클 이페브라를 내보내고 마리오 리틀을 영입했다.
[메이스 효과] LG 공격에서 제임스 메이스(200cm)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메이스가 골밑 공략을 하는 과정에서 도움수비를 유도하면, 내외곽에서 다른 선수들의 득점 기회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이런 방법에 문제가 생겼다. 22일 경기에서 메이스는 36득점을 기록했다. 제 몫은 충분히 해낸 것이다. 하지만 kt가 메이스에 대한 도움수비를 펼치지 않으면서 외곽 공격이 막혔고, 그 결과 LG는 내외곽 득점 불균형(페인트존 50점, 3점슛 6/18)에 시달리며 경기를 내줬다. 24일에도 그 원인은 달랐지만 기대했던 ‘메이스 효과’는 없었다. 메이스가 KCC 와이즈의 끈적끈적한 수비를 당해내지 못하고 외곽으로 겉돌았기 때문이다.
[마리오 효과] 마이클 이페브라(189cm)를 내보내고 마리오 리틀(190cm)을 영입했다. 올 시즌 부상이 아닌 기량 미달을 이유로 1라운드 외국선수를 교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 김진 감독은 리틀의 수비력이 더 좋기 때문에 교체했다고 전했다. 두 선수의 몸무게(리틀 95kg, 이페브라 91kg)를 찾아보지 않아도 차이는 알 수 있다. 딱 봐도 리틀의 체격이 더 우람하다. 이페브라에게 기대할 수 없는 부분, 이를테면 KCC 라이온스(205cm)의 포스트업에 대한 수비를 리틀은 그럭저럭 해낼 수 있다. 공격에서도 공을 오래 소유하고 지나치게 깔끔한 플레이를 추구하는 이페브라에 비해 리틀은 다소 우격다짐으로 밀어붙이는 공격도 제법 해내는 편이다.

8. 전주 KCC 이지스 (7승 15패)
동부에 잡히며 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LG를 격파하고 기분 좋게 12월 셋째 주를 마무리했다.
[골밑 지킴이] 에릭 와이즈(192cm)의 활약이 빛난 한주였다. 와이즈는 21일 동부 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리그 최고의 높이를 자랑하는 동부를 상대로 골밑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동부의 높이에 맥을 못 춘 리오 라이온스(205cm)와 대비되는 활약이었다. 비록 패했지만 페인트존에서 동부와 같은 40점을 넣을 수 있었던 것은 와이즈의 존재 때문이었다. 그의 활약은 24일에도 이어졌다. 자신보다 큰 LG 메이스(200cm)를 도움수비 없이 상대했고, 끈적끈적한 몸싸움과 함께 선호하는 방향(왼쪽)을 잘 지키면서 외곽으로 몰아냈다. 공격에서는 페인트존에서만 16점을 올렸고, 공격 리바운드 7개를 걷어냈다. 공, 수에서 골밑을 잘 지켜낸 것이다.
와이즈는 작지만 건실하고 수비가 좋은 빅맨이다. 힘이 세지만 삼성 크레익과 같은 천하장사는 아니다. 하지만 상대와 끊임없이 몸을 접촉하며 끈질기게 달라붙는다. 수비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주짓수 파이터와 같다. 공격도 한결 좋아졌다. 11월(11.4득점 야투 성공률 47%, 공격 리바운드 1.9개)에 비해 거의 모든 면에서 12월(15.8득점, 야투 성공률 51%, 공격 리바운드 3.9개) 기록이 훌륭하다. 타점이 높거나 슛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영리하게 스탭을 밟고 몸싸움을 하면서 골밑 공격을 이끌었다. 최근 KCC는 제공권에서 밀리지 않으며 전체적인 균형이 잘 잡힌 모습이다. 이는 라이온스에게 기대할 수 없는 부분을 와이즈가 잘 해줬기 때문이다.
9. 서울 SK 나이츠 (7승 16패)
코트니 심스를 내보내고 제임스 싱글톤을 영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하지만 모비스, 삼성에게 차례로 잡히며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저득점] 23일 모비스에게 89-91로 패했다. 최근 6경기 평균 69점을 넣는데 그쳤던 저득점 현상이 계속됐다. 테리코 화이트(192cm)가 부상에서 돌아왔고 제임스 싱글톤(200cm)이 새롭게 합류했지만 SK는 1~4쿼터에 72점밖에 넣지 못했다. 한때 17점차(29-46)로 뒤지던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 간 것은 좋았지만 40분 동안 72득점에 그친 것은 분명 문제가 있는 부분이다. 25일에는 삼성에게 66-71로 졌다. 삼성의 3-2지역방어를 화이트의 외곽슛을 앞세워 격파하고, 송창무(205cm)가 골밑을 든든히 지켜내며 2쿼터 한때 19점(39-20)을 앞섰지만, 삼성의 외곽 수비가 강화된 후반전에 24점밖에 넣지 못하면서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제임스 싱글톤] 심스를 내보내고 영입한 싱글톤이 모비스를 상대로 한국 무대 데뷔전을 치렀다. 1쿼터 후반 코트에 모습을 드러낸 싱글톤은 모비스 로드의 포스트업 공격을 두 번 저지했고 그 중 하나는 블록슛을 기록하는 등 좋은 수비력을 선보였다. 본격 가동된 2쿼터에는 포스트업, 픽&롤, 픽&팝 등 다양한 공격을 시도했는데, 그 가운데 득점으로 연결된 것은 훅슛으로 마무리한 2차례의 포스트업이었다. 이틀 뒤 삼성 전에서는 2,3쿼터에 주로 뛰며 픽&팝에 의한 3점슛, 돌파 등을 통해 득점을 올렸고, 골밑 수비에 집중했다. 2쿼터에는 동료들과 함께 골밑을 잘 지켰지만, 3쿼터에는 삼성 라틀리프의 계속되는 골밑 공략을 당해내지 못했다.
10. 부산 kt 소닉붐 (4승 19패)
LG를 꺾고 314일 만의 연승을 기록했다. 오리온에 패하며 3연승 도전에는 실패했지만 11연패 기간 동안 나타났던 무기력한 모습에서 분명히 벗어났다.
[좋은 센터] 22일 리온 윌리엄스(198cm)의 활약을 앞세워 LG를 83-81로 제압했다. 그는 포스트업과 중거리슛 등을 통해 림을 공략했고, 이재도(180cm) 또는 김우람(185cm) 등의 가드 진과 2대2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영리한 움직임으로 수비수들을 끌고 다니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제공했다. 수비에서는 LG 메이스를 도움수비 없이 상대하며 LG의 내외곽 득점 불균형(페인트존 50점, 3점슛 6/18)을 유도하는데 기여했다. 패한 24일 오리온 전에서도 윌리엄스의 활약은 빛났다. 적극적인 공격 시도를 통해 상대 도움수비를 유도했고, 수비에서도 든든히 골밑을 지켜냈다. 비록 졌지만 윌리엄스의 존재로 인해 골밑 높이에서는 우위를 점한 것이다.
윌리엄스 합류 이후 kt는 달라졌다. 수비에서는 윌리엄스가 상대 외국빅맨을 혼자 막아내면서 도움수비를 펼치는 빈도가 줄었다. 공격에서는 다양한 공격을 펼치는 윌리엄스가 상대 수비 진을 끌고 다니면서 동료들에게 기회가 발생했다. 제스퍼 존슨 또는 허버트 힐이 뛸 때에는 약점이던 골밑이 팀의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으로 바뀐 것이다. 그의 존재는 동료들에게 아주 큰 힘이 된다. 일단 그 전보다 덜 뛰기 때문에 체력을 아낄 수 있다. 장기 레이스에서 체력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다. 여기서 또 다른 고민이 시작된다. 동료들이 힘을 아끼는 만큼 윌리엄스는 지치기 때문이다. 오리온 전에서도 그의 체력은 3쿼터 중반 무렵에 방전됐다.
#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문복주,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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