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부 MVP' 장동영 “농구대잔치, 나에겐 뜻 깊은 대회”

홍아름 기자 / 기사승인 : 2016-12-27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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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홍아름 기자] 농구대잔치 일반부 최우수상에 낯익은 얼굴이 선정됐다. 2013-2014 시즌까지 프로에 몸담았던 장동영(29, 187cm)이 그 주인공이었다.

25일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 신한은행 농구대잔치 일반부 결승전에서 동호회 명문팀인 MSA가 포천 스톰을 상대로 65-63, 2점 차 승리를 거뒀다.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었다.

그중 장동영은 초반 3점슛 2개로 팀의 기선제압을 도왔으며 준결승전(30득점 3리바운드 1어시스트 2스틸)은 물론, 결승전(18득점 7리바운드 4어시스트)에서도 두 자리 수 득점을 기록하며 MVP에 선정됐다.

“개인상을 오랜만에 타봤다”는 장동영은 농구대잔치와 관련한 인연에 대해 말했다. “이번 상 이전에 탔던 개인 상 또한 농구대잔치 때였을 것이다. 목포대 소속이었을 때 우수상 탄 후 처음 받는 것 같다.” 장동영은 2011년 농구대잔치 남자 2부 경기에서 67득점이라는 한 경기 최다 득점을 만들며 개인상을 받았다. 그 당시 목포대가 준우승에 그치며 장동영의 상 또한 최우수상이 아닌 우수상이었다. 그래서였을까. 장동영에게 농구대잔치의 의미는 남달랐다.

“그때는 남자 2부였고, 지금은 일반부라 다르긴 하지만 일반부에서도 최강자를 가리는 대회였으니 꼭 우승해서 최우수 선수상을 타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런 대회일 수 있지만 나에겐 프로 농구 선수를 할 수 있게 만들어 준 뜻 깊은 대회이기 때문이다. 최다 득점 기록 또한 가지고 있기에 더욱 욕심이 났다.”

그러나 수월했던 결승전 전반과는 다르게 후반은 불안했다고.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플레이가 안됐던 것 같아서 불안했다. 2쿼터에 15점 차까지 나며 쉽게 갈 줄 알았다. 그러나 이후 분위기가 흩어졌다. 순간적으로 분위기가 상대팀 쪽으로 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그럼에도 장동영이 속한 MSA는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우승을 거뒀고, 장동영은 원했던 최우수 선수상을 손에 넣는 쾌거 또한 이뤘다.

“대회 상을 받고 감정이 울컥했다.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은퇴를 하고 동호회에 들어오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작년 12월에 어깨 수술을 하며 6개월 정도 농구를 쉬어서 상황도 좋지 못했는데 대회 나가서 몇 번의 패배도 했다. 그러면서 구설수에 올랐다. 내가 MSA에 들어온 것이 득이냐 실이냐 하는 얘기가 들리기도 했다.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그나마 연말 4개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농구대잔치까지 우승했기에 올해 뜻 깊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장동영의 말에 따르면 동호회 리그는 프로 3부 리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동호회를 작은 프로라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한다. 단순히 농구가 좋아서 즐기는 동호회도 있겠지만 말이다. 대회 이후 나오는 성적에 따라 순위가 매겨지고, 대회 베스트 5는 물론, MVP 또한 뽑는다. 그래서인지 서로 본인의 자존심을 걸고 대회에 임한다. 즐기기도 하지만 단순한 재미로는 하지 않는다. 나 같은 경우는 경기에 나가기 위해 프로만큼은 아니더라고 슈팅 연습과 웨이트 훈련을 한다.”

한편, 프로 선수였지만 프로 코트 위를 떠나도 농구만은 놓지 못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 그들은 실업팀이나 동호회 농구, 또는 스킬 트레이닝이나 농구 교실로써 농구와 공생하는 길을 택한다. 이는 장동영도 마찬가지. 장동영은 후배를 육성한다는 생각으로 자기 이름을 내건 DY 엘리트 농구교실을 운영하며 ‘가르치는 농구’와 ‘하는 농구’로 제 2의 농구인생을 시작하고 있다.

“프로에 간 후 내 이름을 걸고 농구교실을 하고 싶었던 꿈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같이 하게 될 지원군을 얻었다.” 장동영이 말한 지원군은 6월, 전자랜드를 끝으로 프로 코트를 떠난 박진수였다. 박진수는 “은퇴 후 육아에 매달려 있다가 지인의 추천으로 고등학교 때 연이 있던 장동영을 만나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며 “농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을 즐겁고 흥미롭게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농구교실에 뜻을 함께한 계기와 함께 앞으로의 목표 또한 밝혔다.

이제 두 프로 출신의 지도자는 프로 후배가 될지도 모르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입장이 됐다. 장동영은 아이들에게 농구를 가르치며 그 당시 감독과 코치의 입장이 십분 이해가 된다고 전했다. “밖에서 보면 잘 보이는데 막상 경기를 뛰면 안보이더라. 그래서 아이들을 이해해 줘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화를 내기도 한다. 그런데 아이들을 지도할수록 왜 혼낼 수밖에 없는지 이해가 가기도 했다. 답답해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해보지 않으면 사람 마음을 모른다고 하지 않나.(웃음)”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장동영은 ‘농구’로 답했다. “(박)진수와 함께 아이들을 가르치며 농구를 더 좋아하고 농구 선수의 꿈을 꾸는, 농구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가르치던 두 명의 학생이 중학교 농구부로 선수의 꿈을 가지고 진학을 하는데, 앞으로도 가능성 있는 아이들을 많이 발견해서 사람들로 하여금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고 싶다. 또한 동호회의 선수로서는 올해, MSA가 마지막 대회에서는 우승을 휩쓸었으나 초반 분위기가 안 좋았다. 또한 2인자라는 말을 많이 들었기에 내년에는 우리가 1인자로 거듭나 다른 팀들의 견제를 받고 싶다. 동호회에서 4대 메이저 대회가 있는데 그 전관왕도 해 보고 싶다.”

프로 선수로서 제 1의 농구인생을 시작하게 해준 농구대잔치는 어느덧 제 2의 농구인생을 시작한 장동영에게 다시 잊지 못할 선물을 줬다. “다시 일반부가 개설된다면 컨디션을 더욱 끌어올려서 최우수 선수상을 한 번 더 타고 싶다”는 장동영의 바람은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을까. 이 자리를 빌려 장동영을 비롯, 제 2의 농구 인생을 시작한 선수들에게 무언의 응원을 전한다.

#사진_한필상 기자, 본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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