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김수열 기자] 12월 25일, ‘잠실 라이벌’ 서울 SK와 서울 삼성의 정규리그 경기가 열렸다. SK가 한 때 19점차로 앞서 나가다 삼성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짜릿한 승리를 가져갔던 경기. 휴일을 맞아 만원 관중이 입장한 이날, 선수들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며 ‘농구의 묘미’를 보여줬다.
지난 경기 여운이 사라지기 전, 바로 다음 날인 26일. 크리스마스에 버금가는, 아니 보다 더욱 길고 박진감 있는 경기가 펼쳐졌다. 접전 승부 끝에 승리를 챙긴 팀은 크리스마스의 아픔이 남아 있는 SK, 반대로 아쉬운 패배를 당한 팀은 공교롭게도 전날 ‘크리스마스 선물’로 승리를 가져갔던 삼성이었다. 비록 정규리그는 아니었지만 SK가 짜릿한 승리로 복수에 성공했다.
26일 고양체육관 보조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 KBL D리그에서 SK가 삼성에 2차 연장 끝에 123-115로 승리했다. 총 2시간 19분이 소요된 올 시즌 D리그 최고 명승부였다. 50득점을 올린 변기훈은 D리그 통산 최다 득점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은 호동규(KCC), 신윤하(kt), 기승호(상무)의 42득점이었다.
‘50득점’ 변기훈, 부활할까?
이날은 변기훈의 올 시즌 첫 번째 D리그 출전이었다. 25일 경기 3분 57초 출전에 그쳤던 변기훈은 이날 47분 29초를 뛰며 코트에서 그동안 뛰지 못했던 한을 원 없이 풀었다. 연장에서만 18점을 넣으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기도 했다. 정규리그에서 자주 시도할 수 없는 돌파를 여러 차례 보여주며 삼성 수비진을 흔들었고 3점슛도 4개(4/8)를 성공시키며 슛 컨디션을 점검했다. 경기 후 의도적으로 돌파 비중을 많이 가져갔다고 한 변기훈은 47분을 소화한 것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그렇게 힘들지는 않았다”며 덤덤한 모습을 보였다. 체력적인 피로함 보다는 그동안 본인이 해보지 못했던 공격을 통해 대량 득점에 성공한 기쁨이 더욱 커보였던 변기훈은 이날 출전으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팀의 연패의 원인을 본인의 책임이 크다고 깊게 느끼고 있는 변기훈, D리그를 계기로 다시 부활하여 팀의 연패를 끊는 주인공도 될 수 있을까.
이대로 묻힐 수 없다, 삼성 김태형의 39득점
변기훈을 막지 못한 삼성은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소득도 있었다. 김태형의 활약은 이대로 묻히기 아쉬울 만큼 좋았다. 김태형은 이날 34분 51초를 뛰며 39점을 넣었다.
특히 39-50으로 전반을 뒤진 채 시작한 3쿼터 이후 31점을 넣으며 추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4쿼터 종료 직전 개인기를 이용한 레이업슛으로 연장으로 끌고 갔고 고비마다 득점을 만들어준 선수도 김태형이었다.
김태형은 이날 7개의 3점슛을 넣었다. 김태형은 슛이 약했던 선수다. 본인 스스로도 “대학 시절과 프로 초반 슛이 너무 약했다. 이 상태로는 살아남을 수 없을 것 같아서 슛 연습을 정말 많이 했다”고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김태형은 평균 3.0개의 3점슛을 기록하며 약점을 강점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성공률도 42.0%로 정확성도 자랑한다. 이날 경기는 D리그에서 젊은 후배들을 이끄는 ‘에이스’ 김태형의 활약이 있었기에 2차 연장이 가능했다.
‘우리 경기는 언제?’ kt와 KCC
월요일에 D리그는 항상 2경기가 열린다. 이 날 역시 SK와 삼성의 경기 이후 부산 kt와 전주 KCC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었다. 보통 2경기가 있는 팀은 1경기가 열리고 있는 3쿼터 중반부터 경기장 옆 보조 코트에서 경기를 준비한다. 이 날 역시 kt와 KCC 선수들 4쿼터 후반까지 몸을 풀고 나와서 SK와 삼성의 경기를 보며 본인들의 경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지만 김태형의 돌파로 1차 연장, 변기훈의 속공으로 2차 연장까지 이어지며 kt와 KCC 선수들은 한동안 대기만 계속 해야 했다.
2차 연장의 명승부 뒤에는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시작된 2경기의 웃지 못 할 사연도 있었다. 몸을 너무 풀었던 탓일까? 1쿼터 점수는 15-14, 총 득점이 29점에 그쳤다.
이날 SK와 삼성의 경기가 끝난 후, SK 허남영 코치에게 경기 소감을 묻자 “어우”라는 목소리가 처음 나올 정도로 혈전이었다. 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많지 않았다. 평소 D리그 정도였지만 관중들은 그 어떤 1군 경기 못지 않은 열기와 박진감을 선물로 받아갈 수 있었다.
# 사진=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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