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임종호 기자] 이제 2016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2017년 새해를 맞아 KBL은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고양에서 오후 10시 경기를 치른다. 농구장에서 팬들과 새해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색다른 시도가 펼쳐질 예정이다. 한 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첫 출발을 기분 좋게 시작할 팀은 누가 될지 지켜보자.
홈 6연승을 위해서
모비스(12승 11패) VS KCC(8승 15패)
12월 31일, 오후 2시, 울산동천체육관, MBC SPORTS+
두 팀의 올 시즌 맞대결은 접전의 연속이었다. 1,2라운드 모두 2점차 승부였다. 1차전은 KCC가, 2차전은 모비스가 각각 웃었다.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두 팀의 표정이 달라질 것이다. 이전 두 라운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경기 양상이 접전으로 흘러갈지 지켜볼만할 것이다.
모비스는 슈터 전준범과 찰스 로드를 앞세워 홈 6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로드는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기록에서도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올 시즌 로드는 24.8득점(3위) 11.5리바운드(4위)에 2.0 블록슛(1위)을 기록 중이다. 득점, 리바운드, 블록 등 고른 활약을 보이며 세 개 부문에서 TOP5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또한 최근 6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자신의 주가를 높이고 있다. 최근 6경기 로드의 기록은 34.67득점 13.83리바운드 3.1블록슛. 양동근, 이종현이 부상으로 빠져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비스가 기대 이상으로 잘해주고 있는 원동력은 로드가 골밑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외곽에서는 전준범이 힘을 보태고 있다. 10경기 연속 3점슛 2개 이상을 넣으며 슈터로써 유재학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올 시즌 전준범은 매 경기 2.7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3위에 올라있다. 성공률 또한 44.4%로 높은 성공률을 자랑 중이다. KCC전에서도 매번 3개씩 외곽슛을 넣어주고 있다. 골밑에서는 로드가, 외곽에서는 전준범이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모비스는 홈 6연승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KCC는 최근 에릭 와이즈를 선발로 투입하며 재미를 보고 있다. 와이즈가 상대 빅맨 외국선수를 효과적으로 수비하면서 팀 승리를 견인했다. 현재 KCC는 2연승 중이다. KCC는 모비스전에도 와이즈를 선발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가 골밑에서 로드 수비를 곧잘 해낸다면 3연승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또한 김지후(25), 송교창(21), 최승욱(24) 등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커가고 있다. 특히 김지후(187cm)는 슛폼을 약간 수정하며 팀의 슈터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모습이다. 경기당 2.14개의 3점슛(45.6%)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5위에 올라있다. 김지후와 전준범의 외곽슛 대결을 지켜보는 것도 이 경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2년차에 접어든 송교창(200cm) 역시 공수 양면에서 지난 시즌보다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주며 팀의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올 시즌 송교창은 11.6득점 5.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루키 최승욱(190cm) 역시 활발한 움직임으로 추 감독에게 자신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기록 면에서는 두드러지지 않지만 신인답게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24일 LG전에서는 도망가는 외곽슛 두 방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근 분위기가 좋은 KCC가 모비스를 꺾고 연승 숫자를 3으로 늘릴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밌을 것이다.

새해맞이 첫 승은 우리가!
오리온(17승 7패) VS SK(8승 16패)
12월 31일, 오후 10시, 고양실내체육관, MBC SPORTS+
2016년의 마지막 경기. 새해를 알리는 첫 경기. 한국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초인 밤 10시에 점프볼이 이루어진다. 이날 경기는 두 팀 모두 뜻 깊은 경기가 될 것이다.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오리온이 2승으로 앞서있다. 오리온은 역사전인 순간을 함께하는 홈 팬들에게 승리라는 선물을, SK는 오리온 전 연패 탈출이라는 숙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SK가 지난 28일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길었던 6연패를 끊어냈다. 최근 부진했던 슈터 변기훈은 26일 D리그에서 50점을 폭격하면서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았고, 이는 28일 정규리그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변기훈은 28일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23득점(3점슛 5개)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D리그를 계기로 변기훈이 꾸준히 제 역할을 다해준다면 SK는 지금보다 더 높은 순위표에 자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올 시즌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오리온을 상대로 그 기세를 이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최근 SK는 외국인 선수 교체를 단행하면서 분위기 쇄신을 꾀했다. 코트니 심스(205cm)를 제임스 싱글턴(200cm)으로 교체하며 변화를 줬다. 싱글턴도 서서히 팀에 녹아들며 수비적인 면에서 공헌을 하고 있다. 현재 싱글턴은 3경기에 나와 평균 11.3득점, 11.3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SK는 오리온을 상대로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SK는 리바운드 부문 39.1개로 오리온(36.7개)에 앞서있다. 장신 포워드들이 즐비한 오리온을 맞아 높이에서 밀리지 않아야 오리온 전 연패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김선형이 살아난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최근 4경기에서 19.5득점, 7.8어시스트로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득점과 어시스트에서 시즌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 중이다. 김선형의 시즌 평균 기록은 14.5득점, 6.4어시스트. 오리온전에도 이러한 활약을 이어간다면 올 시즌 오리온전 첫 승에 성공할 수도 있다.
반면 오리온은 속공과 막강한 포워드진의 활약을 앞세워 SK전 3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오리온은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안정적으로 승수를 쌓고 있다.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어느 한 선수에게 의존하지 않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 최근 상승세의 비결이다. 오리온 상승세의 이유에는 오데리언 바셋(185cm)이 헤인즈의 빈자리를 잘 메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9일 전자랜드를 제외하고 9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어시스트도 경기당 3.6개를 배달하며 동료들의 득점을 돕고 있다. 이러한 바셋의 활약 덕분에 헤인즈 없이도 오리온이 잘나가는 이유이다. 다만 바셋은 공을 오래 끄는 경향이 있다. 더욱 간결한 플레이가 요구된다. 이와 함께 리그에서 가장 막강한 포워드진의 활약이 더해지며 순항 중이다. 이들의 활약이 더해지며 리그에서 가장 강력한 외곽 화력(3점슛 성공률 37.7%)을 자랑 중이다. 오리온은 외곽의 화력과 리그 3위에 빛나는 속공(6.5개)을 앞세워 SK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KBL 출범 이후 의미 있고 역사적인 날 어느 팀이 울고 웃을지 벌써부터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31일 고양체육관으로 향하고 있다.
달라진 kt를 보여줄게!
동부(15승 10패) VS kt(4승 21패)
1월 1일, 오후 2시, 원주종합체육관, MBC SPORTS+
동부와 kt가 새해 첫 경기 포문을 연다. 두 팀 모두 갈 길이 바쁘다. 최근 동부는 모비스와 KGC인삼공사에게, kt는 오리온, KCC, 삼성에게 패하며 연패에 빠진 상황이다. 올 시즌 두 팀의 맞대결에서는 동부가 두 번 다 웃었다. 2연패와, 3연패. 두 팀 중 연패를 떨쳐내며 웃는 쪽은 누구일까?
연패로 주춤한 동부는 1일 kt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동부는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수비력을 앞세워 kt전 3연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동부는 리바운드 부문 41.7개, 실점 부문 76.2점으로 1위에 올라있다. 확실히 리바운드와 수비에서는 kt에 앞선다. kt는 경기당 34개의 리바운드와 87.5실점으로 최하위에 처져있다. 동부는 이러한 kt의 약점을 이용한 플레이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14.2개의 실책은 부담스럽다. 동부로서는 턴오버를 줄이되, 높이의 이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벤슨과 맥키네스 듀오의 위력은 여전하기에 이들이 kt의 골밑을 유린한다면 보다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윤호영이 빠진 것은 아쉽다. 윤호영은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으면서 당분간은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구단 관계자는 “3~4주 정도 쉬어야 자연적으로 치유된다.”고 윤호영의 부상 상태를 밝혔다. 결국 동부는 윤호영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김영만 감독은 윤호영의 공백을 김창모와 서민수 등으로 메운다는 각오다. 윤호영이 이탈하면서 동부는 전력에 차질이 생겼다. 과연 윤호영의 부상이 kt전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하게 될지 궁금하다.
kt는 동부전 시즌 첫 승에 나선다. 지난 두 번의 맞대결에서는 높이와 외곽에서 밀리면서 패하고 말았다. kt는 리온 윌리엄스가 가세하면서 골밑에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토종 빅맨의 무게감이 동부보다 덜한 kt로서는 윌리엄스의 가세로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이다. 윌리엄스가 벤슨을 상대로 골밑에서 잘 싸워준다면 동부산성을 무너뜨리며 연패 탈출을 꾀할만도 하다. 윌리엄스가 골밑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면, 외곽에서는 슈터들이 제 몫을 다해줄 필요가 있다. kt는 그동안 동부의 수비에 막혀 슈터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kt는 경기당 7.5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며 이 부문 3위에 올라있고 32.6%의 성공률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동부와의 경기에서 3점슛 성공률은 25.4%에 그쳤다. 슈터들의 외곽 성공률을 더욱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팀에서 높은 외곽슛 성공률을 보여주고 있는 김우람(41%), 김종범(37.5%), 박상오(32.4%), 이재도(36.6%)등이 터져줘야 kt는 동부를 상대로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동부의 높이와 디펜스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의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동부의 실책을 유발하는 수비를 통해 동부산성을 공략한다면 kt에게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새해 첫 날, 첫 경기를 가지는 동부와 kt.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팀은 딱 한 팀이다. 과연 승리의 신은 두 팀 중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승리의 Key? 해답은 속공
KGC인삼공사(17승 7패) VS 모비스(12승 11패)
1월 1일, 오후 4시, 안양실내체육관, IB SPORTS
올 시즌 상대 전적 1승 1패로 팽팽했던 두 팀이 이번엔 안양으로 장소를 옮겨 세 번째 맞대결을 치른다. 지난 두 차례 맞대결 모두 울산에서 펼쳐졌다. 이번 경기는 데이비드 사이먼과 찰스 로드의 치열한 골밑 대결이 예정되어 있어 볼만한 싸움이 될 것이다.
KGC인삼공사는 올 시즌 홈에서 8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안방에서 높은 승률(.727)을 기록 중인 KGC인삼공사로서는 모비스를 상대로 홈 팬들에게 새해 선물을 안기고자 한다. KGC인삼공사는 속공의 팀이다. 현재 197개의 속공으로 이 부문 단연 1위다. 2위 삼성(171개)과도 20개 이상 차이난다. 이는 KGC인삼공사가 득점 1위에 올라있는 것과도 일맥상통한다. 빠른 공격을 많이 가져가다보니 자연스레 득점이 많이 나오는 것이다. 팀 득점(88.3점) 중 50득점 이상을 이정현(17.8점), 오세근(14.9점), 사이먼(23.9점)이 합작하고 있다. 모비스전에서도 장점인 속공이 살아난다면 KGC인삼공사는 쉬운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모비스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44개의 리바운드를 빼앗긴 건 짚고 넘어가야 할 대목이다. 39.4개의 리바운드를 허용하고 있는 KGC인삼공사로서는 약 5개 정도를 더 빼앗긴 셈이다. 비록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로드와 함께할 때 허용한 기록이기는 하지만 최근 로드의 상승세가 무섭기에 리바운드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만약 제공권에서 밀린다면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반면, 모비스는 체력 안배를 잘 할 필요가 있다. 백투백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모비스로서는 KGC인삼공사에 비해 체력적으로 불리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승부처에서 체력 관리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모비스는 KGC인삼공사의 속공을 최소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모비스는 KGC인삼공사에게 올 시즌 16개의 속공을 허용했다. 상대가 빠른 공격을 추구하는만큼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유투 성공률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KGC인삼공사와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모비스가 성공시킨 자유투 개수는 15개(26개 시도)에 불과하다. 성공률 또한 57.7%로 낮다. 이는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모비스는 찰스 로드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최근 로드는 공수에서 빼어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로드가 골밑을 자신을 무대로 만든다면 모비스는 KGC인삼공사와의 맞대결에서 앞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벤치 멤버들의 알토란같은 활약이 더해진다면 금상첨화이다. 형들의 부상 공백을 훌륭히 메워주고 있는 루키 김광철과, 부상 복귀 후 차츰 나아지고 있는 네이트 밀러가 수비에서 상대의 앞선을 압박한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재밌게 지켜볼만한 매치업들이 기다리고 있다. 오세근과 함지훈 두 토종 빅맨간의 자존심 대결, 사이먼과 로드의 높이를 바탕으로 한 화려한 플레이, 이정현과 전준범의 시원한 외곽포가 안양을 찾은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것이다.
#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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