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최근 경기들에서 워싱턴 위저즈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12월 31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브루클린 네츠전을 승리(w, 118-95)로 장식하며 마침내 5할 승률에 복귀한 워싱턴은 1일 현재 정규리그 16승 16패를 기록, 시즌 초반 하위권에 쳐져있던 순위를 동부 컨퍼런스 6위까지 끌어올리며 중위권 싸움에 끼어들었다. 최근 워싱턴은 3연승을 포함해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워싱턴은 사령탑을 교체하며 변화를 가져갔다. 지난 4시즌 동안 팀의 선장을 맡았던 랜디 위트먼 감독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났기 때문. 이에 워싱턴은 스캇 브룩스, 前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감독을 그 자리에 앉혔다. 브룩스는 오클라호마시티를 파이널에 올려놓는 등 이미 NBA무대에서 그 능력을 인정받은 감독이었다.
무엇보다 브룩스는 포인트가드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하는 감독이라 존 월과 궁합이 잘 맞을 것으로 기대됐다. 지금의 러셀 웨스트브룩이 리그 정상급 가드로 발돋움할 수 있었던 것도 브룩스 감독의 공이 컸다. 월도 올 시즌 브룩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면서 리그 정상급 포인트가드로 성장했다.
또한 브룩스 감독의 입맛에 맞춰 선수단 개편 역시 활발했다. 당초 케빈 듀란트의 영입가능성이 높던 팀들 중 하나인 워싱턴이었다. 하지만 우승을 간절히 원했던 듀란트는 자신이 고향이 있는 워싱턴의 제안임에도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미팅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때문에 듀란트와 계약을 불발됐지만 나름 워싱턴의 오프시즌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우선, 워싱턴은 월과 백코트 파트너를 이루며 득점을 책임지고 있는 브래들리 빌을 붙잡는데 성공했다. 빌과 워싱턴은 올해 여름 5년 1억 2,700만 달러에 대형계약을 체결했다. 샐러리캡 폭등으로 인해 빌 역시 오프시즌 FA계약에서 수혜를 본 당사자 중 한 명이었다. 더욱이 워싱턴으로선 듀란트를 놓친 상황이었기에 빌마저 나간다면 전력약화를 피할 길이 없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시즌 빅맨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애를 먹었던 워싱턴은 오프시즌 빅맨들을 대거 팀으로 불러들였다. 이는 인사이드 전력에 중점을 두는 브룩스 감독의 뜻이기도 했다. 먼저, 인디애나 페이서스에서 주전 센터로 활약하던 이안 마힌미와 4년 6,4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이후 앤드류 니콜슨(4년, 6,200만 달러)와 제이슨 스미스(3년, 1,600만 달러)을 팀으로 불러들여 로스터를 살찌웠다. 니콜슨과 스미스의 경우, 백업 빅맨으로써 쏠쏠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마힌미의 경우, 현재 무릎부상으로 1월이 지나서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코트진 보강 역시 활발히 이루어졌다. 지난 시즌 월과 빌을 제외하고 변변찮은 가드가 없었던 워싱턴은 오프시즌 트레이 버크(트레이드), 토마스 사토란스키(3년 900만 달러)를 영입했다. 그러나 이들은 아직 기대했던 만큼의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월과 빌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나마 이들이 평균 10분 정도를 소화해주고 있어 워싱턴은 월과 빌의 휴식시간을 벌고 있지만 월과 빌, 두 선수 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곧바로 떨어지는 경기력은 올 시즌 워싱턴의 최대 약점이다.
이렇게 비교적 오프시즌을 알차게 보낸 워싱턴이었지만 시즌 초반 출발은 그리 녹녹치 않았다. 동부 컨퍼런스 다른 팀들의 전력상승 폭이 컸고 무엇보다 빌의 부진이 심각했기 때문. 빌은 시즌 초반 계속해 들쭉날쭉한 컨디션을 보이며 팀 부진의 원흉이 됐다. 여기에 월 역시 오프시즌 양쪽 무릎에 수술을 받으며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기록상으론 문제가 없었지만 여전히 승부처에 미흡한 모습을 보이는 등 효율적인 면에선 매우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워싱턴은 월과 빌 콤비를 중심으로 베스트5가 짜임새 좋은 모습을 보이며 동부 컨퍼런스 중위권으로 치고 올라오는데 성공했다. 월도 시즌 초반 불어난 체중으로 인해 다소 몸이 무거워보였지만 현재는 컨디션이 매우 좋아졌다. 빌 역시 폭발적인 득점력을 바탕으로 올 시즌 자신의 커리어-하이 득점을 기록을 새로 써가는 등 컨디션 회복에 성공했다. 여기에 마키프 모리스와 마신 고탓이 인사이드에서 제몫을 다해주고 있고 오토 포터 주니어도 성장세를 보여주며 워싱턴은 정유(丁酉)년 새해, 대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컨디션 회복한 존 월,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포인트가드는 바로 나!
올 시즌 월(26, 193cm)의 경기력을 보면 도저히 오프시즌 양쪽 무릎에 칼을 댄 선수라 볼 수 없는 경기력이다. 월은 오프시즌 정규리그가 종료되기가 무섭게 왼쪽 무릎 슬개건에 석회화 침전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또 이어서 오른쪽 무릎에는 무릎 내 유리체를 제거하기 위한 관절경 세척 수술도 받았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재활치료가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돼 트레이닝캠프 합류가 불발될 것으로 보였다. 월 스스로도 "오프시즌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게 될 것 같아 매우 아쉽다. 하지만 수술은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사실은 매우 기쁘다. 과거 세 시즌동안 무릎 통증 때문에 매우 불편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다가오는 새 시즌이 매우 기대된다. 나는 이전보다 더 좋은 선수로 돌아오기 위해 오프시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는 말로 수술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월은 극적으로 오프시즌에 합류, 트레이닝캠프 합류가 불발됐다는 말은 거짓말이 됐지만 올 시즌 더 좋은 선수가 되어 돌아오겠다는 말은 진실이었다. 올 시즌 월은 1일 현재 개막 후 30경기에서 평균 23.6득점(FG 46.4%) 4.5리바운드 10어시스트 2.3스틸을 기록 중이다. 기록으로만 봐도 지난 시즌 77경기에 평균 19.9득점(FG 42.4%) 4.9리바운드 10.2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한 것보다 훨씬 더 좋아졌다.
승부처에서 머뭇거리는 모습은 여전하다. 하지만 그의 말대로 무릎수술로 인해 몸이 가벼워진 탓일까. 올 시즌 월의 돌파는 이전보다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도 올 시즌 월은 과감한 돌파들이 늘어나면서 평균 6.6개(FT 81.7%)의 자유투를 얻어내고 있다. 또한 과감한 돌파에 이어 인사이드에 고탓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짧게 빼주는 패스들을 연결, 동료들의 쉬운 득점을 만들어주고 있다.
이런 월의 경기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좋아지고 있다. 시즌 초반은 득점보단 어시스트와 경기조율에 더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아프던 무릎이 좋아졌고 득점에까지 관여, 올 시즌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득점을 넘기고 있다. 12월 7일 올랜도 매직전에서 52득점(FG 58.1%)을 기록,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는 등 12월 한 달에만 평균 24.5득점(FG 49.1%)을 기록했다.
#존 월 2016-2017시즌 월별 경기기록(*31일 기준)
10월 2경기 평균 17득점(FG 32.4%) 3리바운드 11.5어시스트 3P 20% FT 91.7%
11월 13경기 평균 23.5득점(FG 45.3%) 4.8리바운드 9어시스트 3P 37.5% FT 80.7%
12월 15경기 평균 24.5득점(FG 49.1%) 4.4리바운드 10.7어시스트 3P 30.4% FT 81.4%
또, 최근 2경기에선 빌이 발목부상으로 빠지면서 득점에 더 적극적으로 가담, 평균 27.5득점(FG 54.5%) 6.5리바운드 11.5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약점으로 평가받던 3점슛도 평균 42.9%(평균 1.5개 성공)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12월 28일에 있었던 인디애나전에선 36득점(FG 57.9%)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단 1개가 모자라 달성에 실패하기도 했다.
여기에 무릎이 좋아지다 보니 돌파는 물론, 중거슛 역시 좋아졌다. 올 시즌 월의 중거리슛 적중률은 지난 시즌까지는 30%대에 머무르던 확률이 올 시즌에는 40%대를 넘어섰다. 여기에 활동량까지 이전보다 더 좋아진 모습이다. 이러다보니 수비에서도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월은 평균 2.3개의 스틸을 기록, 수비에서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월의 커리어-하이 기록이기도 하다.
때문에 월 스스로도 올 시즌에 대해 자신감이 넘친다. 월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제는 어떻게 하면 팀이 이길 수 있을지 잘 알고 있다. 그간은 시즌 초반을 부상 때문에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잘 몰랐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나는 이미 올스타에 세 번이나 선정됐다. 올 시즌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올스타에 뽑힐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美 현지 언론들 역시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월을 뽑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는 월을 비롯해 카이리 어빙, 아이제이아 토마스, 카일 라우리 등 뛰어난 포인트가드들이 우글거린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전문가들이 월에게 높은 점수를 보내고 있는 이유는 조력자들이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혼자서 게임에 영향을 줄고 팀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몇 시즌동안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월이다. 올 시즌까지 3시즌 연속 더블-더블 시즌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시즌의 경우 월은 “팀을 동부컨퍼런스 정상에 올림과 동시에 MVP후보에 오르고 싶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월의 바람과 워싱턴은 지난 시즌 부진을 거듭하며 41승 41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10위를 기록하며 3시즌 연속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그렇기에 올 시즌 자신의 개인 성적은 물론 팀의 좋은 성적을 바라는 월의 마음은 무척이나 간절해 보인다.

▲폭발적인 득점력의 브래들리 빌, 올 시즌은 무사히 넘길까?
이렇게 워싱턴이 5할 승률에 복귀할 수 있었던 것도 월의 활약도 활약이지만 빌(23, 196cm)의 역할도 컸다. 빌은 지난 11월 5일 28득점(FG 37.5%)을 기록하기 전까지 이전 3경기에서 평균 14득점(FG 38.1%)을 올리는데 그치고 있었다. 팀도 3연패를 당하고 있었다. 올 여름 빌은 워싱턴과 대형 재계약을 맺으며 신뢰를 보냈다. 하지만 빌은 워싱턴의 믿음에 제대로 화답하지 못했고 이는 즉각 팬들의 비난으로 이어졌다.
실제로도 당시 워싱턴 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과 팬들은 “빌은 올 시즌 어디로 사라졌는가. 빌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정말 모르겠다”라는 등의 말들로 빌의 부진에 대해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 월뿐만 아니라 고탓 등 다른 선수들이 연일 맹활약을 펼쳐주고 있었기에 빌의 부진을 더욱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이미 지난 시즌 평균 17.4득점(FG 44.9%)을 기록, 성장세를 보여준 빌이라 올 시즌 많은 이들이 빌이 평균 20득점을 돌파해줄 것이라 기대했었다. 때문에 빌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은 더욱 거셀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사람들의 이런 맹비난에도 불구하고 그의 백코트 파트너인 월은 빌을 감쌌고 그가 용기를 잃지 않도록 직접 방패막이가 됐다. 월은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빌은 충분히 올스타가 될 자질을 갖춘 선수다. 나의 올 시즌 목표 중 하나는 빌과 함께 올스타전 무대에 서는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스타 투표가 진행되고 있는 요즘도 월은 빌과 함께 올스타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말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다만, 두 사람이 동시에 올스타 무대에 서기란 힘들어 보인다.
이런 월의 격려에 큰 힘을 얻은 탓일까. 여전히 기복 있는 플레이가 보이긴 하지만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워싱턴의 상승세를 이끄는데 한몫하며 팬들이 그토록 바라던 평균 +20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1일 현재 빌은 개막 후 28경기에서 평균 21.8득점(FG 45.1%) 2.7리바운드 3.6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 중이다. 3점슛 성공률도 평균 39%(평균 2.7개)에 이른다. 성공개수는 빌의 커리어-하이 기록이기도 하다.
또, 지난 11월 22일 피닉스 선즈전에선 42득점(FG 63.6%)을 기록,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하는 등 11월 한 달에만 무려 12경기에서 평균 23득점(FG 45.1%) 3.6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5득점을 기록한 경기도 6경기나 됐다. 또, 12월 한 달 역시 14경기에서 평균 22득점(FG 46.2%) 2.1리바운드 4.1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월은 팬들이 원하던 그 모습 그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런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줄 수 있는 것도 코트에 있을 때나 가능한 법. 빌은 29일에 있던 인디애나전에서 오른쪽 발목부상을 당하며 2016년 마지막 경기를 결장했다. 빌은 인디애나전에서 2쿼터 막판 발목부상을 다하며 코트를 떠났다. 다행히도 큰 부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다만, 3일에 있을 휴스턴 로켓츠와 원정경기도 그 부상경과를 지켜봐야 출전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워싱턴 팬들과 전문가들은 브루클린전을 앞두고 브룩스 감독이 빌의 부상결장을 발표할 당시, 많은 이들이 촉각을 곤두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빌은 NBA 리그에서도 알아주는 인저리-프론이다. 손목과 발목 등 매 시즌마다 빌은 잔부상을 달고 산다. 지난 시즌도 빌은 부상으로 인해 55경기 출장에 그쳤다. 2013-2014시즌 73경기를 출전한 것을 제외하고 빌이 데뷔 이후 60경기 이상 출전한 적이 없다.
그렇기에 이번 빌의 부상결장도 혹시 장기부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하는 노파심에 브룩스 감독이 빌의 결장을 발표할 때 큰 관심들을 보였던 것이다. 이런 언론들의 우려를 잘 알고 있기에 브룩스 감독도 “빌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그저 예방차원에 결정한 것이다. 장기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라는 말로 언론들의 과대포장을 막으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더욱이 앞서 언급한대로 올 시즌 빌은 워싱턴과 대형계약을 맺으며 팀에 남았다. 그렇기에 빌의 부진은 워싱턴 그 어느 선수의 부진보다 더 큰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빌 스스로가 “나는 맥시멈 계약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말로 맥시멈 계약을 따내려 언론들과 인터뷰를 통해 압력을 넣은 것도 있기에 빌의 부진을 바라보는 팬들과 언론들의 시선이 마냥 고울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올 시즌 워싱턴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선 빌의 폭발적인 득점력도 득점력이지만 건강함이 우선이다. 득점에서 커리어-하이를 달리고 있는 지금 빌은 출전경기에서도 자신의 커리어-하이에 버금가는 기록을 낼 수 있을지 남은 시간 이는 계속해 경기를 지켜보는 워싱턴 팬들의 또 하나의 관심사가 될 것이다.

▲성장한 오토 포터 주니어, 내년 FA대박 칠까?
이렇게 빌이 부상으로 빠진 지금 월과 함께 팀을 이끄는 선수가 있었으니 그 주인공은 바로 올 시즌 괄목할 성장세를 보이면서 워싱턴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포터(23, 203cm)다. 올 시즌 포터는 개막 후 32경기에서 평균 14.3득점(FG 54.8%) 6.8리바운드 1.3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 데뷔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시즌 37경기 출전에 그쳤던 포터는 지난 2시즌 동안 70경기 이상을 출전, 계속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그간 공격력보다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이 더 돋보이는 포터였다. 포터의 왕성한 활동량은 워싱턴이 에너지레벨에 큰 기여를 한다. 하지만 빌이 빠진 최근 2경기에선 평균 17득점(FG 55%)을 기록, 팀의 제2옵션으로써 역할을 톡톡히 했다. 3점슛 성공률도 평균 50%(평균 2.5개 성공)을 기록했다. 올 시즌 전체적으로 봐도 빌은 평균 44%(평균 1.7개 성공)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 지난 2시즌 간 포터는 완전히 3점슛을 자신의 공격옵션 중 하나로 만들었다.
빌이 부상으로 빠진 2경기에서도 워싱턴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것도 포터의 존재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에 美 현지 언론들은 “포터는 올 시즌 리그 15순위 이내 드는 스몰포워드”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어 “현재 공·수에서 모두 안정적인 기량을 갖춘 포터보다 더 좋은 스몰포워드를 리그에서 찾아보기란 어렵다”는 말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내년 여름 제한적 FA가 되는 포터는 NBA 경영진들 사이에서 유력한 맥시멈 계약자로 거론되고 있다. 현 소속팀 워싱턴뿐만 아니라 NBA 29개 구단도 다재다능한 포터의 매력에 반해 그를 향한 뜨거운 구애들을 보낼 것이라는 예상이 이들의 생각이다. 시즌 초반부터 워싱턴은 포터와 재계약을 노렸지만 올 시즌 종료 후 자신의 가치를 재평가하고 싶다는 포터의 뜻에 따라 일단은 재계약이 결렬됐다.
그러나 워싱턴은 현재 내부적으로 포터를 반드시 잡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굳이 무리해서까지 그를 잡겠다는 의지는 보이지 않고는 있다. 포터의 성장세는 인정하지만 현재 포터의 백업을 맡고 있는 켈리 오브레 주니어와 사토란스키의 가능성이라면 충분히 포터 정도의 선수로 키울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올해로 2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오브레는 올 시즌 개막 후 30경기에서 평균 5.8득점(FG 41.7%) 3.5리바운드를 기록, 계속해 성장세를 보여주는 중이다. 올 여름 유럽에서 NBA로 건너 온 사토란스키도 유럽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써 잠재력이 높은 선수다. 1번부터 3번까지 볼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함이 강점인 사토란스키다. 올 시즌 사토란스키는 개막 후 23경기에서 평균 3.1득점(FG 39.7%) 1.5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그 내에서 사토란스키의 잠재력에 대해 매우 큰 기대를 갖고 있다. 201cm의 큰 키에도 불구하고 넓은 시야와 안정적인 볼 핸들링을 가진 사토란스키는 득점스킬도 다양한 선수다. 다만, 가드치고 3점슛이 약하다는 점은 단점이다. 그럼에도 3점슛에서 계속된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그렇기에 워싱턴으로선 포터를 무리해 잡지 않고 사토란스키의 성장에 기대를 걸어보는 도박을 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또한, NBA를 이끌어 갈 차세대 스타들이 대거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내년 2017 NBA 신인드래프트에서 포터만한 재능을 잡을 수 있다는 것도 워싱턴 구단 측의 생각이다. 올 여름 워싱턴은 피닉스에 드래프트 지명권을 넘기면서 신인지명을 하지 못했다. 워싱턴은 선발라인업을 제외하고 벤치멤버들이 리그 내에서 최고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터라 내년 드래프트와 FA시장을 통해 반드시 전력보강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워싱턴에게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포터를 잡고 이들이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는 것이다. 팀의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는 버크와 사토란스키도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며 워싱턴 팬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일단은 포터도 워싱턴과 재계약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이제는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주며 리그 정상급 스몰포워드로 거듭난 포터의 마음은 어디로 향할지 올 여름 포터의 선택이 궁금해진다.

▲마신 고탓과 마키프 모리스, 워싱턴 인사이드의 든든한 기둥
현재 워싱턴의 상승세를 논할 때 고탓(32, 211cm)과 모리스(27, 208cm) 콤비가 지키는 인사이드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탄탄한 인사이드 수비와 커리어-평균 8.1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보드장악력이 좋은 고탓과 득점과 어시스트 등 다재다능함이 장점인 모리스의 만남은 올 시즌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워싱턴 전력에 당당히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올 시즌 두 선수는 평균 24.2득점 17.6리바운드를 합작 중이다.
우선, 고탓의 경우 개막 후 32경기에서 평균 11.4득점(FG 57.3%) 11.8리바운드 1.8어시스트 1블록을 기록 중이다. 고탓의 탄탄한 인사이드 수비는 워싱턴 수비의 최후 보루다. 또 공격에서는 월의 2대2게임 파트너로써 올 시즌 월과 찰떡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네네가 팀을 떠나면서 올 시즌 고탓의 부담과 역할은 더 커졌지만 고탓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고탓은 “지난 시즌은 나 스스로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오프시즌 충분히 쉬고 열심히 운동했더니 체력과 체격적인 면에서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올 시즌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정신적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인 상태다. 올 시즌은 반드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는 말로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냈다.
또한, 라커룸 리더로써 고탓의 가치도 빛난다. 어느덧 리그 9년차 32살의 노장이 된 고탓은 팀 내에서 최고참이다. 그러다보니 팀이 부진에 빠졌을 때마다 항상 쓴 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도 워싱턴이 부진에 빠져있을 당시 "우리 팀 선수들은 열정과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였다. 고탓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우리 팀에 올 시즌 부족한 것은 에너지다. 그보다도 승리를 위해 노력이 더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팀의 벤치선수들이 더욱 힘을 내야한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탓일까 최근 워싱턴의 벤치선수들은 힘을 내면서 최악의 전력이라 평가받는 자신들의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여기에 마힌미가 돌아온다면 워싱턴의 벤치전력은 더 탄탄해질 전망이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를 통해 피닉스에서 워싱턴으로 둥지를 옮긴 모리스는 올 시즌 개막 후 31경기에서 평균 12.8득점(FG 42.7%) 5.8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고탓이 수비에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면 모리스는 공격적인 부분에서 워싱턴 인사이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또 본래 스몰포워드와 파워포워드를 동시에 맡을 수 있는 모리스는 활동반경에 제한이 있는 고탓의 단점을 잘 메워주고 있다.
물론 가끔씩 괴팍한 성격과 다혈질로 인해 테크니컬 파울 등 팀에 해가 되는 행동들도 나온다. 16일에 있었던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전에선 쌍둥이 형제인 마커스 모리스의 강력한 덩크를 블록하고 모리스를 도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모리스의 괴팍한 성격이 있어 워싱턴은 파이팅에서 있어 다른 팀에 전혀 뒤지지 않고 있다. 선수들끼리 다툼이 있을시 가장 먼저 달려 나가 벌금도 많이 내는 선수가 바로 모리스다.
우여곡절 끝에 결국은 5할 승률에 복귀한 워싱턴이지만 아직 이들에게 갈 길은 멀다. 3일에 열리는 휴스턴을 시작으로 1월 지옥의 원정일정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1월 한 달에만 워싱턴은 15경기를 치른다. 이중 연전을 포함해 9번의 원정경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휴스턴을 비롯해 애틀랜타 호크스, 밀워키 벅스 등 만만치 않은 상대들과의 원정경기가 기다리고 있어 1월 한 달이 올 시즌 워싱턴의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한 달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의 순위판도는 매우 치열하다.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토론토 랩터스가 2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워싱턴을 비롯한 무려 10개 팀들이 동부 컨퍼런스 중위권을 형성,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에 비해 객관적인 전력만을 놓고 본다면 워싱턴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인다. 시즌 전 전문가들의 예상에서 워싱턴은 동부 컨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 후보에서 제외되기도 했다. 그러나 월을 중심으로 워싱턴의 베스트5가 지금같이 시너지효과를 내고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가속화된다면 워싱턴의 동부 컨퍼런스 복귀는 한낱 일장춘몽에 그치지는 않을 것이다.
#사진=손대범 기자, 아디다스, 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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