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진 SK,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

김수열 / 기사승인 : 2017-01-02 0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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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수열 기자] 서울 SK가 12월 마지막 주를 기분 좋게 보내며 2017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6연패를 끊었을 뿐더러 2연승으로 단숨에 공동 6위 그룹과 격차를 3경기 차로 좁히면서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었다. 무엇보다 지난 주 2경기에서 향후 다른 팀들을 위협할 만한 요소들이 보였다는 것은 더욱 고무적이다.


외국 선수 교체 효과
먼저 외국 선수 효과다. 지난 달 21일 코트니 심스에 이어 SK 유니폼을 입은 제임스 싱글톤(35, 200cm)이 KBL에 입성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부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코트니 심스는 19경기 평균 13.4득점에 9.7리바운드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지만, 문경은 감독은 팀에 변화를 주기 위해 교체의 칼을 과감히 꺼내들었고, 현재까지는 성공적이다.


2005년 LA클리퍼스에 입단해 2012년까지 NBA에서 뛴 경력이 있는 싱글톤은 심스(205cm)보다 신장은 작지만 스피드와 활동량을 가지고 있다. 3점슛도 있다. 문경은 감독에게서 싱글톤이 와서 생긴 효과를 들을 수 있었다.


첫 번째 효과는 공간 창출이었다. 문 감독은 “싱글톤은 2번의 스크린이 가능한 선수다. 때문에 외곽 찬스도 많이 나서 국내 선수들도 함께 살아난 것 같다”며 싱글톤에 의해 파생되는 다양한 공격 옵션을 긍정적으로 봤다. 즉, 심스가 그동안 한 번의 스크린 후 이후 동작이 없었다면, 싱글톤은 여러 번의 스크린을 통해 팀에 기회가 많이 생긴다는 것이었다.


또한 빠르게 적응하려는 태도 역시 ‘프로’다운 모습이다. 팀의 ‘주장’ 김선형은 “싱글톤은 SK에 빠르게 적응하려는 모습이 보인다. NBA리거는 다른가 보다. 전력분석팀에 자료를 받아 다음 경기를 미리 준비하더라, 대단하다”며 싱글톤이 팀에 녹아드려 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싱글톤은 갈수록 출전시간을 늘려가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데뷔전이었던 지난 23일 모비스 전에 22분여를 출전했다면 31일 오리온전에서는 38분 10초를 소화하며 팀 동료인 테리코 화이트보다 중용됐다. 종료 직전 김선형과 좋은 호흡으로 결승 득점을 기록하며 역전승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오리온 전 승리 이후 문 감독은 “싱글톤이 공수에서 잘 잡아줬다”며 그의 활약에 만족했다.


최준용의 복귀
싱글톤이 골밑에서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루키’ 최준용 역시 팀에 미래를 밝게 하고 있다.


강력한 신인왕 후보 중 하나로 승승장구 했지만, 지난 달 11일 KGC인삼공사 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하며 팀이 6연패를 당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심각한 부상이 예상되기도 했으나 다행히 20일 만에 복귀한 최준용은 31일 오리온 전에서 복귀 하자마자 확실한 존재감을 뽐냈다. 무려 28분 57초를 소화하며 13점 8리바운드로 팀에 보탬이 됐고, 경기 종료 직전 오리온 이승현의 슛을 블록하면서 승리를 지켜내기도 했다.


사실 이날 최준용은 예상보다 많이 뛰었다. 경기 전 문 감독은 “5~10분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상황을 좀 더 보면서 출전을 시키겠다”고 했지만, 최준용에게 많은 휴식을 줄 수는 없었다. 그가 있을 때와 없을 때 공수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준용의 복귀전 이후 김선형에게 ‘최준용 효과’를 들을 수 있었다. 김선형은 “준용이는 우선 수비 부분이 크다. 또한 활동 반경이 넓어서 오펜스 부분에서 2대2 능력도 있기 때문에 옵션이 많다. 준용이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많아 팀에 긍정적이다”라며 31일 오리온전 이후 최준용의 복귀 효과에 대해 언급했다. 실제로 최준용은 적극적인 리바운드 참가로 제공권 우위를 가져가고, 높은 점프력을 이용한 블록슛 능력은 상대 선수들에게 경계대상 1호다.


실력도 뛰어나지만 최준용의 근성 역시 SK를 깨우는데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실제 최준용은 강한 승부욕을 가진 선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더 오랜 재활 기간이 예상됐으나 조기 복귀에 성공한 최준용은 “팀 재활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어서 그렇다”며 팀에 공을 돌렸지만 본인의 의지 역시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허남영 코치는 “준용이가 부상 이후 공도 만지면 안 되는 상황이었는데 체육관에서 공을 만지다 트레이너에게 혼나기도 했다”며 부상으로 쉬고 있을 당시 최준용의 모습을 말해주기도 했다.


“6연패 기간 정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고백했던 최준용. 팀에 빠르게 합류한 ‘승리에 굶주렸던 루키’의 승부욕이 SK 반등에 큰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적극적인 D리그 운영
지난 주 D리그에서 나온 변기훈의 50득점은 최대 이슈 중 하나였다. 놀랍게도 변기훈은 그 날 이후 2경기에서 23점, 15점을 기록하며 완벽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변기훈은 50득점 경기 후 “감독님이 자신감을 찾으라고 D리그에 보내 주셨다. 좋은 모습을 보여 자신감을 찾은 것이 제일 큰 소득이다”며 자신감 회복을 알렸다. D리그에서 찾은 자신감을 정규리그에서 그대로 이어가며 팀 공격의 숨통을 틔웠다.


SK는 D리그에 가장 적극적으로 임하는 팀 가운데 하나다. 현재 D리그 단독 3위에 올라있는 가운데 많은 선수들이 D리그에 참여해 컨디션을 점검한다. 김민섭, 이정석, 함준후, 오용준, 박형철, 김우겸, 송창무 등 현재 SK 벤치에서 ‘조커’ 역할을 해주고 있는 선수들이다.


실제로 김우겸은 지난 주 2경기 모두 결정적인 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중심이 됐다. KGC전에는 중거리슛 2개로 팀을 역전으로 이끌었고, 오리온전 역시 중거리슛 2개로 추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2경기 동안 올린 9점은 모두 4쿼터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알토란같은 득점이었다.


문경은 감독은 지난 오리온과의 경기 전 “D리그에 뛰는 선수들이 방에 한명씩 찾아와서 상담하고 간다. 쉴 시간이 없다”며 D리그 선수들에 대해 언급했다. 승리 후 “함준후, 김우겸 등이 잘 해줬다”며 그들의 활약을 직접 전하기도 했다. D리그에서 컨디션을 조절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선수들이 있기에 SK의 남은 경기가 기대된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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