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크포인트] 2017년 NCAA 농구에는 어떤 일이?

주장훈 / 기사승인 : 2017-01-02 09: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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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주장훈 NCAA전문 칼럼니스트] 다사다난했던 2016년이 가고, 정유년이 밝았다. NCAA농구 역시 2016-2017 즌이 시작된 지 한 달하고 절반이 넘은 시점. 이제 비컨퍼런스 일정이 마무리되고 본격적인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각 컨퍼런스별 일정이 시작되려 한다. 특히 빅텐과 ACC 등 대형 컨퍼런스들은 컨퍼런스 일정 경기수가 18경기로 늘어남에 따라 12월 마지막 주부터 컨퍼런스 일정을 앞당겨서 시작하고 있다. 이 시점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는 프리뷰와 리뷰를 동시에 짚어 보고자 한다.

1. UCLA가 돌아왔다!

이번 시즌 가장 큰 화제는 전통의 농구 명문교인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 캠퍼스, 즉 UCLA의 화려한 컴백일 것이다. 지난 시즌 미드 메이저 팀인 맨머스에게 시즌 개막전을 패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보였던 UCLA는 결국 PAC12 전적 6승 12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컨퍼런스 하위권에 머물렀고 물론 NCAA 토너먼트 진출에도 실패하는 실망스런 시즌을 보냈다. 시즌 성적이 이렇게 되자 비난의 화살은 3년차 감독인 스티브 앨포드에게 쏠리기에 이르렀고 그것도 모자라 감독의 아들이자 주전 가드인 브라이스 앨포드드에게까지 팬들의 맹비난이 쏟아졌다.

그런 와중에 2016-2017시즌을 맞이한 UCLA는 예전 시즌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프리시즌 랭킹 AP는 16위, 감독 선정 랭킹은 20위로 각각 시작했던 UCLA는 연전 연승, 무패 행진을 이어가면서 랭킹도 전미 2위로 초고속 상승했다. 특히 12월 초 켄터키의 홈구장 럽 아레나에서 켄터키 대학교에 거둔 97-92 승리는 올 시즌 UCLA가 얼마나 무서운 팀이 되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럽 아레나는 전미를 통틀어 원정 팀이 승리를 거두기 가장 어려운 구장 중의 하나인데다가 당시 켄터키의 랭킹은 무려 전미 1위였기 때문. 지난 시즌과 비교해 UCLA의 이번 시즌 괄목할 성장의 원동력은 향상된 외곽슛과 포인트 가드 플레이, 그리고 업템포 농구에 알맞은 빅맨들이다.

UCLA는 12월초까지 무려 5명의 선수가 3점슛 성공률 40%를 넘기고 있었고 홈에서 열렸던 미시건 전에서는 24개의 3점슛을 던져서 15개를 성공시키는 등 자유투 성공률보다도 더 좋은 62.5%의 3점슛 성공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신입생 수퍼 루키 론조 볼이 1번 역할을 확실하게 해주면서 지난 시즌 자신의 주 포지션이 아닌 1번 역할을 맡았던 3학년 브라이스 앨포드가 원래 자리인 2번으로 옮길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육중한 센터 포워드 토니 파커가 졸업하면서 체중은 덜 나가지만 재빠른 신입생 TJ 리프와 센터 토머스 웰쉬가 프런트 코트를 맡아 빠르게 달릴 수 있어 신속한 속공 전환이 가능한 지역방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강화된 UCLA의 전력 덕분에 홈 구장인 폴리 퍼빌리온은 6년만에 만원 관중을 기록하면서 매 경기 관중들이 넘쳐나고 있고 캠퍼스 전체에 농구 열기가 다시 타오르고 있다. 이같은 UCLA 의 모습은 Pac12 컨퍼런스를 넘어서 지난 몇 시즌 동안 애리조나, 오레건, 곤자가 등이 군림해 온 서부 지역 전체에서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 수퍼 신입생들이 들어왔다!

올 시즌 UCLA가 강호로 탈바꿈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신입생 수퍼 루키 포인트 가드 론조 볼과 포워드

TJ 리프로 단언할 수 있다.

론조 볼은 이번 시즌 켄터키와 듀크의 신입생 군단을 제치고 NCAA 신입생들 중에서 가장 확실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6-6 (198cm)의 대형 포인트 가드인 볼은 엄청난 운동 신경과 코트를 보는 시야, 드리블, 패스, 외곽슛 능력까지 보여주면서 '외곽슛을 갖춘 제이슨 키드'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 시즌 경기당 두자릿 수 평균 득점과 8개가 넘는 어시스트, 리바운드 5개 이상을 기록하면서 거의 매 경기 트리플더블에 가까운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다른 초특급 신입생들과 마찬가지로 볼 역시 이번 시즌을 끝으로 NBA 드래프트에 나갈 것이 확실시 되고 있으며 드래프트에서는 거의 전체 5순위픽 이상 뽑힐 것이 예상 된다.

UCLA의 특급 신입생은 볼 하나로 그치는 게 아니다. '제 2의 캐반 러브'로까지 평가받고 있는 TJ 리프 역시 UCLA의 상승세에 한 몫 단단히 기여하고 있는 신입생 빅맨이다. 당초 리프는 애리조나 대학교로 진학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015년 자신의 결정을 번복하고 UCLA로 행선지를 선회했다. 이 때문에 애리조나의 숀 밀러 감독은 지난 시즌 개막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개막전에 홈구장인 맥케일 센터에 매 경기마다 이렇게 엄청난 관중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워주어서 대단히 감사하다. 대도시에 있는 어떤 학교는 TV 화면으로 보니깐 길이 막히는지 어떤지인지 몰라도 관중석이 텅텅비었던데..."라고 은근히 UCLA의 텅빈 관중석을 조롱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시즌 약체로 분류되어 시즌을 맞이했던 UCLA의 개막전이 열린 홈구장 폴리 퍼빌리온에는 13,000명의 수용인원 중 절반 수준인 6,000여명 밖에 들어오질 않았다. 밀러 감독의 이런 조롱에는 리크루팅 전선에서 자신의 학교로 진학 예정이었던 리프를 라이벌인 UCLA에 내준 아쉬움이 묻어있었다. 그리고 이번 시즌이 시작되면서 밀러 감독이 왜 그토록 리프가 다른 학교로 맘을 바꾼 것에 대해 땅을 쳤는지를 알 수 있었다. 신입생 리프는 이번 시즌 팀내 경기당 평균 최다 득점인 17득점 9리바운드라는 믿기 어려운 스탯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은 팀내 1위, 리바운드는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야투 성공률은 65.5%에 이르고 3점슛 성공률까지 50%를 기록하고 있다. 내외곽으로 훌륭한 기량을 가진 파워 포워드, 즉 스트레치 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 두 내외곽 신입생들의 활약에 힘입어 UCLA는 시즌 초반 승승장구하고 있다.

다이내믹 백코트를 구성하고 있는 켄터키 역시 신입생 가드들의 활약이 엄청나다. 두 신입생인 포인트 가드 디에런 폭스와 콤보 가드 말릭 몽크는 켄터키의 백코트를 전미에서 가장 운동신경이 뛰어나고 재능있는 백코트로 만들어 놨다. 경기당 평균 폭스는 16.3득점, 몽크는 21.4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말릭 몽크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미랭킹 7위 노스캐롤라이나 전에서 전무후무한 47득점을 쏟아 부으면서 팀의 103-100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경기 마지막 동점 상황에서 결승 3점슛을 작렬시키면서 승리를 결정지었다.

반면 시즌 시작전 주목을 받았던 듀크의 신입생 클래스는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결장하면서 주춤한 모습이다. 포인트 가드 프랭크 잭슨만 시즌 개막부터 뛰면서 경기당 평균 12.3득점으로 준수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스몰 포워드 제이슨 테이텀은 시즌 개막 직전 당한 발목 염좌 부상의 여파로 11월은 쉬었지만 12월부터 출장을 시작하면서 매 경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내년 NBA드래프트 로터리픽 예상 유망주다운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테이텀은 NBA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까지 보이는 깔끔한 미드레인지 게임과 골밑 돌파력, 파워를 보여주면서 3, 4번을 넘나드는 호환성을 과시하고 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해리 자일스는 두 달전 무릎 수술 이후 12월 최근 두 경기에서 처음으로 코트 위에 모습을 드러냈는데 득점은 자유투 한 개 성공에 그치는 등 아직은 적응이 덜 된 모습이다.

캔사스의 로터리픽 후보 신입생 윙맨 조쉬 잭슨 역시 경기당 평균 15.6득점, 6.5리바운드 기록으로 프랭크 메이슨, 드반테 그래햄 등 베테랑들과 함께 캔사스를 이끌고 있다.

이밖에 노스캐롤라이나의 빅맨 토니 브래들리, 켄터키의 빅맨 뱀 아데바요, 애리조나의 빅맨 라우리 마케넨, 미시건 주립의 윙 마일스 브리지스 등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서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 하는 신입생들이다.


3. 전 시즌 챔피언 빌라노바는 여전하다!

빌라노바는 지난 NCAA 토너먼트 결승전에서 극적인 버저비터로 노스캐롤라이나를 누르면서 챔피언에 등극한 이후 이번 시즌 전력 약화가 불가피해 보였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4학년 라이언 아치디아카노, 다니엘 오체푸 등이 졸업한데다가 기대를 모았던 신입생 빅맨 오마리 스펠맨이 학력 미달로 출전 자격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시즌이 시작된 이후 베테랑 가드 조쉬 하트와 버저비터의 주인공 크리스 젠킨스가 팀을 이끌면서 전미랭킹 1위의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우승팀은 다음 시즌에서 고전한다는 통설을 깨고 빌라노바는 6경기에서 19점차 또는 그 이상 점수차로 승리를 거두면서 지난 2007년 플로리다 이후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던 백투백 우승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 특히 퍼듀 원정 승리와 중립 지역에서 노틀담에게 11점차 뒤지던 경기를 역전시킨 뒷심은 빌라노바의 2연패가 공허한 꿈이 아니라는 증거이다.

4. 듀크와 켄터키, 아직은 아니다!

시즌 시작 전까지만 해도 거의 독보적인 1, 2위로 예상됐던 듀크와 켄터키가 시즌 초반 부상과 경험 미숙으로 주춤하고 있다. 듀크는 초특급 신입생 포워드들인 제이슨 테이텀, 해리 자일스, 마퀴스 볼든 이 세 명이 모두 결장하면서 시즌을 시작했다. 나머지 선수들이 얇은 선수층에도 불구하고 고학년 주전들이 출장 시간을 무리하게 연장해 가면서 그래도 12승 1패, 전미 랭킹 5위의 성적으로 비컨퍼런스 일정을 마쳤다. 듀크는 현재 경기만 놓고 보면 시즌 시작 전에 예상되었던 초강력 팀은 아니다. 아직 로테이션도 확실하게 갖춰지질 못했고 코트 위 선수들의 호흡도 완벽하지 않은 모습이다. 여기에 부상에서 회복한 선수들이 제이슨 테이텀을 제외하고는 아직 전력에 보탬이 되질 못하고 있다. 과연 이런 상태에서 컨퍼런스 일정을 맞이하게 된 이 팀이 강호들이 즐비한 ACC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 지 두고 봐야 할 것 같다.

켄터키는 홈에서 UCLA에게 일격을 맞기는 했지만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BS Sports 클래식 노스캐롤라이나와의 경기에서 대학경기에서는 보기 드문 고득점 명승부 끝에 103-100 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곧바로 열린 철천지 라이벌 루이빌과의 원정에서 패하는 등 들쑥날쑥한 모습이다. 역시나 어린 신입생들에게 의존하는 팀인 만큼 컨퍼런스 일정 동안 기복없는 안정적인 전력을 찾는 일이 관건이다.

5. 광란을 향한 본격적인 질주 이제 시작이다!

이번 주 빅텐 컨퍼런스 일정 개막전을 시작으로 빅이스트, ACC, 팩12, AAC, SEC, WCC 등의 컨퍼런스들이 차례로 일정을 개막한다. 각 팀들의 NCAA 토너먼트 진출 및 시드 확보를 위한 본격적인 자리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빅텐에서는 전통의 강호 미시건 주립이 주춤한 사이 인디애나와 퍼듀, 매릴랜드 등이 왕좌를 넘보고 있고 노스웨스턴이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NCAA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해 보인다. 소속팀 15개 학교 가운데 10개까지 NCAA 토너먼트 진출을 노리고 있는 ACC는 최강 컨퍼런스답게 순위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듀크의 1강 체제가 될 것이란 예상과 달리 듀크 외에도 노스캐롤라이나, 루이빌, 노틀담, 버지니아 등이 톱시드를 노리고 있고 버지니아 공대와 플로리다 주립의 선전이 예상된다. 반면 전통의 강호 시라큐스는 고전할 것으로 보인다.

빅12는 당초 올 시즌도 캔사스의 독주가 예상됐지만 베일러의 강력한 저항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빅 이스트는 빌라노바의 독주가 예상되는 가운데 제이비어, 크레이튼, 버틀러가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SEC는 켄터키 외에 이렇다할 강팀은 보이질 않는다. 사우스 캐롤라이나 정도가 켄터키의 아성을 위협할 수 있는 학교이다. 팩12는 UCLA가 뜨고 애리조나가 질 것으로 보이고 오레건과 캘리포니아는 여전히 준수한 모습. 내년도 NBA 전체 1순위픽으로까지 예상되는 마켈 펠츠를 보유한 워싱턴이 고전할 것으로 보여 현재로서는 토너먼트 진출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맺으며...
이번 시즌 역시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는 시즌이 이어질 전망이다. 이제부터 시작해 올해 3월 첫째 주까지 이어지는 컨퍼런스 정규 시즌 일정에서 광란의 3월 68강 토너먼트 진출할 팀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지금 현재 시점에서 빌라노바, UCLA, 듀크, 노스캐롤라이나 이렇게 네 팀의 토너먼트 상위 1번 시드 배정을 예상해 본다. 그러나 분명 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갈 것이다. NCAA농구가 흥미로운 이유도 이처럼 예측을 불허하는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다.

# 사진=유투브 캡쳐, 나이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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