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이승현 동기부여의 배경은 '아버지'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1-05 0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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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최근 오리온 이승현의 아버지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다. 만약 자신이 그러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면 어떠하겠는가. 이승현(25, 197cm)은 그런 아버지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있다.


오리온 이승현은 4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18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덕분에 팀은 85-69로 승리했고, KGC인삼공사와 공동 2위에 올랐다.


이승현은 앞선 서울 SK전에 패한 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아버지의 생신 날(12월 31일) 열린 경기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기 때문. 팀도 아쉬운 건 마찬가지였다. 프로농구사상 최초로 밤 10시에 안방 경기를 개최했지만, 아쉽게 역전패를 당했다.


“31일 경기에서 너무 아쉽게 패했다. 이후 휴식을 취하고 팀 훈련에 참여하며 분위기가 다운됐을 것을 걱정했는데, 감독님이 분위기를 좋게 가져가 주셨다. 형들도 오늘(4일) 승리하면 공동 2위라며 자신감을 가지자고 했다. 공·수 움직임이 좋았다.” 이승현의 말이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이승현의 부모님은 경기장을 찾았다. 이용길, 최혜정 씨는 경기 시작 전까지는 경기장밖에 머무르다 경기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을 할 때 쯤 경기장에 들어선다. 아들의 마음이 행여나 무거워질까 봐 염려하는 것이다.


이승현이 더욱 책임감과 자부심을 느끼고 경기에 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승현은 “의도치 않게 아버지의 건강이 좋지 않은 게 밝혀져 당황스럽기도 했다. 많은 관심과 격려해주셔서 감사하다. 비시즌을 준비하면서 (아버지가 폐암 말기 판정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되어 시즌 준비를 잘하지 못했다. 좀 더 집중하려고 했었는데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아버지가 경기를 보러 오시며 격려도 해주신다. 경기력 측면에서 동기 부여도 된다”라며 덤덤히 말했다.


당분간 이승현의 역할이 더욱 막중해질 전망이다. 헤인즈의 부상에 대한 제스퍼 존슨의 부상 대체기간은 끝이 났고, 헤인즈는 3~4경기 후 팀에 복귀할 예정이기 때문. 앞으로 오리온은 원주 동부(6일)를 시작으로 전주 KCC(8일), 인천 전자랜드(12일), 서울 삼성(14일)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이에 이승현은 “동부가 센터가 강한 팀이다. 어차피 1대1로 상대하기는 한계가 있어 협력수비를 할 것이다. 그간 외국 선수들을 많이 막아봤는데, 점수를 내주더라도 팀이 이기는 방향으로 간다면 오데리언 바셋 혼자라도 상관없다. 마음 편히 막아볼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체력적 부담은 없냐는 질문에 이승현은 힘들다고 답했다. 지난 시즌에는 협력 수비를 했지만, 올해는 본인에게 1대1을 맡긴다는 것이 그의 말. “1대1로 막는 게 좋다. 점수를 주더라도 얻어가는 것이 많아. 다른 수비 옵션이 추가되기 때문에 팀에는 좋은 것 같다.”


오리온으로서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업은 이승현 덕분에 어깨가 든든하다.


# 사진_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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