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모비스 시절 김효범(34, 192cm)은 화려했다. 숄더페이크에 이은 크로스오버 드리블, 현란한 더블클러치, 폭발적인 3점슛, 오픈 기회만 나면 터뜨리는 덩크슛. 그는 리그 최고의 슈팅가드로 올라섰다.
한국에 온 첫 3년은 제대로 된 출전기회도 잡지 못 했다. 캐나다에서 온 그는 한국농구 적응에 어려움을 겪었다. 높은 탄력을 이용해 시원스런 덩크슛을 터뜨렸으나, 제대로 된 농구를 하지 못 했다.
유재학 감독 밑에서 그는 혹독하게 성장했다. 그리고 모비스의 시스템농구에 녹아들었다. 2007-2008시즌부터 2009-2010시즌까지 그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평균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며 모비스의 주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리고 2010년 FA 자격을 얻었다. 첫 FA로 그는 5억3천만원이라는 거액을 받고 SK로 이적했다. 한편에선 모비스의 시스템 농구가 그의 자유스러운 농구를 가둬놓고 있다는 평가도 있었다. 그런 면에서 SK에서는 그의 가치가 더 올라갈 것이라 전망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지 못 했다. 득점력은 올라갔지만, 팀은 이기지 못 했다. 이적 후 2번째 시즌부터는 득점력이 하락했다. 이 과정에서 KCC로 다시 한 번 트레이드 됐다. KCC에서 외곽슈터로 자리매김 했지만, 예전 모비스 시절 보여줬던 폭발력은 없었다. 이번 시즌 다시 한 번 부진을 겪었다. 최근 3경기에서 김효범은 코트를 밟지 못 했다. 그리고 들려온 소식. 친정팀 모비스로의 트레이드였다.
“(4일)점심때 들었다. 모비스가 오늘까지 울산으로 와달라고 하더라. 소감? 행복하다. 다시 모비스로 가니까. 추승균 감독님께서는 리빌딩 방향으로 가야된다고 해서 트레이드가 됐다고 얘기해주셨다. 모비스에 가서 뛸 지 안 뛸지는 내가 하는 거에 따라 다르겠지만, 친정팀에 가서 기회가 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모비스는 내가 전성기를 누렸던 팀이다.”
당시만 해도 모비스의 분업화된 팀 스타일이 김효범의 잠재력을 가둬놓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생각은 어떨까?
“맞다. 그땐 그런 생각이 있었다. 근데 그게(자유스러운 농구) 전부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나머지 4명을 힘들게 한다는 걸. 득점을 하면 좋지만, 과정이란 게 있는 거니까. 그 때 멘탈보다 더 성장해서 돌아간다는 게 다행인 것 같고 감사하다. 농구는 원래 시스템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 5명이 하는 거니까. 기회를 얻은 게 행복하고 감사하다.”
유재학 감독과의 재회도 관심을 모은다. 김효범이 지금까지 성장하기까지 많은 가르침을 준 인물이다.
“죄송스럽고 감사하다. 감독님께 보답할 수 있는 건 죽기 살기로 하는 것밖에 없다. 감독님이 어렵냐고? 물론 어렵다. 감독님들은 다 어렵다. 욕도 먹어보고 해야 아, 모비스에 다시 왔구나 하고 느낄 것 같다(웃음).”
기대되는 그림도 있다. 양동근과 함지훈, 박구영과 함께 서 있는 그림을 말이다. 2009-2010시즌 모비스의 우승을 일궜던 멤버들이 재회를 한다.
“동근이형, 지훈이, 구영이 다 친하다. (박)종천이형은 kt 코치로 갔지만. 모비스로 간 게 다시 찾아온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 기회를 주신만큼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모비스를 기쁘게 했던 그 모습을 다시 보여줄 수 있을까? 김효범은 오는 7일 삼성 전부터 출전할 예정이다. 마침 부상으로 재활훈련 중이던 양동근도 삼성 전에 맞춰 출격한다.
#사진 -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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