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서호민 기자] LG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치르는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의 경기력이었다. 그만큼 조성민(35, 189cm) 영입이 불러온 효과는 강렬했다.
창원 LG는 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원정 경기에서 97-94로 승리했다. 부산 KT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팀을 바꾼 조성민은 이날 3점슛 3개 포함 17득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 유니폼 색깔은 바뀌었어도 자신의 실력만큼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조성민은 이날 초반부터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코트를 휘젓고 다녔다. 자유투로 LG에서의 첫 득점을 신고했고, 1쿼터 1분 30초 마리오 리틀의 어시스트를 받아 3점슛을 성공시키며 첫 야투 득점을 올렸다. 이후 조성민은 두 차례 3점슛을 더 터트리며 막혀있던 LG 외곽 공격에 활로를 뚫어주었다. 또 그는 장기인 빅맨의 스크린을 타고 돌아 나오는 빠른 움직임으로 공격 기회를 계속 엿 봤다.
무엇보다 조성민이 코트 안에 있을 때 센터 김종규(26, 206cm)의 활약이 빛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외곽 공격이 뛰어난 조성민이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 입장에서도 조성민에 대한 집중 견제를 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오리온 골밑 수비가 느슨해지는 효과를 얻었고, 이에 김종규는 물 만난 물고기처럼 쉴 새 없이 오리온 골밑을 두드렸다. 조성민은 김종규와 투맨 게임을 종종 선보이는 한편 돌파에 이어 짧게 빼주는 패스들로 김종규의 득점을 도우며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덕분에 김종규는 이날 개인 통산 최다인 30득점(FG 85.7%)을 올리며 조성민과 함께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김종규는 경기 후 전화 통화에서 “사실 (조)성민이형이 합류한 이후 첫 경기라 부담도 있었는데, 다행히도 성민이형과 (김)시래형이 외곽에서 활발하게 움직여줘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나는 그저 받아 먹기만 했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대표팀 때도 성민이형과 워낙 많이 맞춰봤기 때문에 서로 눈빛만 봐도 잘 안다. 앞으로 2대2 플레이 같은 경우에도 내가 더 적극적으로 스크린을 걸어주고 해야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김종규가 생각하는 조성민이 합류한 이후 팀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일까.
“아직 성민이형과 같은 팀에서 한 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수비적인 측면에서 보이지 않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단적인 예로, 성민이형이 적재적소에 요령껏 파울을 하는 장면들을 보면 노련미가 참 돋보이는 것 같고, 같이 뛰는 입장에서도 엄청 편하다”며 “또 우리 팀의 벤치 선수들도 성민이형이 하는 플레이 하나 하나를 보고 배우려 하는 것 같아 팀적으로도 매우 좋다”고 조성민이 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자세히 언급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연승 가도를 달린 LG는 5일 홈인 창원으로 이동해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최근 이정현과 오세근 등 막강 국내진을 앞세워 연일 고공 행진을 달리고 있는 KGC인삼공사라 LG로서도 상대하기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더구나 올 시즌 LG는 KGC인삼공사와 세 번의 맞대결에서 모두 패한 바 있다. 김종규 역시 매치업 상대인 오세근에게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며 고전해 자존심이 상했을 법도 하다.
이에 김종규는 “(오)세근이형을 막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난 세 번의 맞대결에서는 우리가 모두 졌지만, 이번만큼은 절대 질 수 없다. 지금의 우리 팀은 그 어떤 팀과 붙어도 절대 질 수 없는 전력이다. 내가 욕심 부리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이길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LG의 이번 시즌 남은 경기는 19경기. 지금의 기세라면 6강을 넘어 다가오는 플레이오프 무대에서도 충분히 상위팀들을 대적할만한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 단, 이런 좋은 흐름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기 위해서는 조성민과 김종규, '국가대표 듀오'가 중심이 돼 이날과 같이 연쇄적인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두 선수가 LG의 상승세에 앞장 설 수 있을지. 남은 시즌 이들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사진_점프볼 자료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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