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어느덧 2016-2017시즌 NBA도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최근 속속들이 플레이오프 진출팀들이 가려지면서 플레이오프 트리가 완성되고 있는 가운데 개인상 수상자들 역시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또 하나의 관심사다. 그중 올해의 식스맨상은 정규리그 MVP 못지않게 뜻 깊은 상으로 올 시즌 수많은 후보들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모든 기록은 26일 한국시간 기준]
이런 가운데 올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두고 주전에서 식스맨으로 보직을 변경한 잭 랜돌프(35, 206cm) 역시 올 시즌 강력한 올해의 후보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면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랜돌프는 개막 후 64경기에서 평균 24.7분 출장 13.9득점(FG 45.4%) 8.1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효율성 역시 18.82를 기록, 팀 내에서 마이크 콘리, 마크 가솔 다음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올 시즌 랜돌프는 총 61경기를 벤치에서 출전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랜돌프는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신임 감독 데이비드 피즈데일의 요청에 따라 식스맨으로 보직을 변경했다. 피즈데일은 멤피스에 부임하자마자 가장 먼저 랜돌프와 면담을 가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랜돌프에게 “올 시즌 식스맨으로 보직을 변경했으면 좋겠다”라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랜돌프도 처음에 피즈데일 감독의 말을 듣고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이내 그에게서 이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듣고 기분 좋게 피즈데일 감독의 뜻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랜돌프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물론 난 여전히 내가 스타팅으로 뛸 수 있는 기량을 가진 선수라고 생각한다. 또한 지난 시즌처럼 여전히 팀을 이끌 수 있는 선수라 확신한다. 하지만 팀을 이끄는데 보직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식스맨이라는 새로운 역할을 받아들이고 이를 긍정적으로 생각 중이다. 만약, 감독님이 10분만 뛰라고 하신다면 그 10분 동안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에 최선을 다 할 생각이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피즈데일 감독 역시 “가솔과 랜돌프를 동시에 기용하는 건 게임 페이스에 좋지가 않다. 그래서 올 시즌 랜돌프의 식스맨 전환을 계획했다. 하지만 특정 팀을 상대할 때 가솔과 랜돌프의 동시 기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경기 도중에 발생할 것이고 평상시에는 자마이칼 그린을 선발로 기용해 팀의 속도를 유지할 것이다”라는 말로 랜돌프의 보직변경이유를 밝혔다.
그저 보직만 바뀌었을 뿐 팀 내에 끼치는 랜돌프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승부처에 코트에 서는 것도 주전 파워포워드 그린이 아닌 랜돌프다. 그린이 팀에 스피드를 더해주고 가솔의 약점인 좁은 수비망을 넓혀주고 있지만 승부처에서 만큼은 잭 랜돌프-마크 가솔만큼 위력적인 옵션이 멤피스에는 없기 때문이다. 가솔도 올 시즌 개막 후 경기에서 69경기에서 평균 19.9득점(FG 46%) 6.3리바운드 4.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무엇보다 랜돌프 개인도 벤치에서 뛸 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주전으로 뛸 때와는 달리 자신에게 더 많은 찬스들이 생기다보니 생산성이 더욱 좋아진 모습이다. 또, 지난해 11월 어머니를 잃은 아픔이 있었음에도 팀원과 구단에 해가 되고 싶지 않다는 이유로 장례식을 마치고 곧장 팀에 복귀하는 등 팀의 리더로써도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랜돌프다.
美 현지 언론들도 “최근 스몰볼이 리그의 대세로 떠올랐지만 가솔-랜돌프의 빅볼은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랜돌프의 경우 2009년 멤피스에 합류한 이후 가장 적은 시간을 소화하고 있지만 효율성은 그 이전 시즌들보다 훨씬 좋아졌다. 랜돌프는 짧은 윙스팬과 비교적 작은 신장으로 세로수비에선 위력적이지 못하다. 하지만 116kg의 탄탄한 몸에서 나오는 파워를 바탕으로 멤피스 수비에 무게감을 더해주고 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현지 언론들의 말처럼 올 시즌의 멤피스는 플레이오프에서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다. 단기전에서 유리한 높이를 가지고 있고 리그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기 때문. 그 예로 리그 최강을 자랑하는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조차도 멤피스를 만나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 시즌 멤피스는 골든 스테이트에게 2승 1패의 우세를 가져가고 있다. 랜돌프도 올 시즌 골든 스테이트를 상대로 평균 19.3득점(FG 62.2%) 10.3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두 팀은 27일 오전 9시 올 시즌 네 번째 맞대결을 가진다.)
올 여름 랜돌프 역시 FA가 된다. 하지만 美 현지 언론들은 랜돌프가 멤피스에 잔류할 것이라 낙관하고 있다. 어느덧 35살의 노장이 된 랜돌프도 모험보다는 안정을 위해 멤피스 잔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는 후문. 무엇보다 가솔이 랜돌프의 잔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가솔은 “우리는 형제와도 같다. 우리는 농구 외에도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교감을 나누고 있다. 나와 랜돌프는 지금의 멤피스 문화를 만들었다. 할 수만 있다면 나는 랜돌프와 함께 선수생활을 계속해 함께 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2001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9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에 지명된 랜돌프는 리그를 대표하는 악동이었다. 하지만 멤피스에 온 이후 그의 성격은 점점 더 변해갔고 이제는 악동이라는 수식어가 어색해진 랜돌프다. 더불어 리그를 대표하는 파워포워드지만 2004년 기량발전상을 수상한 것 말고는 변변찮은 개인 타이틀이 없었던 랜돌프는 올 시즌 '올해의 후보상'을 자신의 커리어에 추가할 수 있을지 남은 시간 랜돌프의 행보가 많은 이들의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잭 랜돌프 프로필
1981년 7월 16일생 206cm 118kg 파워포워드 미시간 주립대학출신
2009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9순위 포틀랜드 트레일 블레이져스 지명
2004 NBA 기량발전상 수상 2011 올-NBA 써드팀 선정 NBA 올스타 2회 선정(2010,2013)
커리어 통산 정규리그 1,048경기 출장 평균 16.8득점(FG 47.2%) 9.3리바운드 1.8어시스트 기록 중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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