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홍아름 기자] 2016-2017 KCC 프로농구가 156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비시즌에 흘린 땀방울을 코트 위에 고스란히 옮긴 선수들의 길고 긴 정규리그 레이스도 막을 내렸다. 긴 시간인 만큼 희로애락이 담겨있던 이번 시즌, 선수들은 본인의 능력을 얼마나 보여줬을까? 선수들의 노력 전부를 대신 할 수 없지만 기록이 때로는 이를 판단하는 지표가 되곤 한다. 그래서 156일, 270경기를 기록을 통해 되돌아보기로 했다. 이번 시즌, 각 부분 1위는 누가 차지했을까?
▲ 이번 시즌, 최고의 스코어러는 누구?
지난 시즌 득점 1위는 평균 26.28점을 기록했던 LG의 트로이 길렌워터였다. 3파전 끝에 득점왕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길렌워터가 없는 그 자리는 지난 시즌, 아쉽게 왕좌를 차지하지 못한 선수의 몫이 됐다.
지난 시즌 트로이 길렌워터, 애런 헤인즈와 함께 득점 3파전을 펼쳤던 에밋. 이번 시즌엔 부상으로 중간에 합류했지만, 28.8득점을 기록하는 놀라운 공격력을 뽐냈다. 그 당시 함께 경쟁했던 헤인즈는 이번 시즌 2위(평균 23.8점)에 머물렀다. 이로써 에밋은 평균 5.5점차로 여유있게 1위를 차지했다. 에밋은 엄청난 속도로 점수를 쌓아갔다. 지난 2월 11일에는 KT를 상대로 46점을 몰아치기도 했다. 이는 올 시즌 한 경기 최다득점 2위이자, 에밋의 KBL 데뷔 후 최고 기록이기도 하다. 또 25경기 중 14경기에서 30+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국내선수 중에서는 이정현(평균 15.28점)이 단연 으뜸이었다. 3점슛은 물론, 포스트 업에도 능한 이정현은 2라운드 MVP에도 뽑히며 안양 KGC인삼공사의 KBL 출범 첫 정규리그 우승에 빼놓을 수 없는, 명실상부 에이스로 거듭났다.
▲ 6.75m밖, 최고의 명사수는 누구?
지난 시즌에는 슈터들의 전유물이라는 3점슛에 파란이 일었다. 경기 당 2.58개의 3점슛을 기록한 부산 KT 제스퍼 존슨이 1위에 올랐던 것. 그러나 이번 시즌, 3점슛 부문은 다시 슈터의 품으로 돌아갔다.
경기당 2.91개의 3점슛으로 이 부문 1위를 차지한 테리코 화이트(SK)의 득점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단신선수이기에 투입되는 타이밍이 늘 일정했던 것이 아님에도 불구, 코트에 설 때마다 무서운 슛감을 보였다. 화이트의 한 경기 3점슛 최다 기록은 7개로, 3차례(11월 9일, 2월 8일, 3월 11일)에 걸쳐 나왔다.
그러나 화이트는 3점슛에서 2관왕이 될 수 없었다. 3점슛 성공률에서는 40.6%에 그치며, 41.72%를 기록한 김지후에게 자리를 내주었다. 2위는 모비스 전준범(41.6%)이었고, 3위는 LG 조성민(41.2%)였다. 이로써 지난 시즌 3점슛 성공률 TOP 3(김선형, 김기윤, 양동근)에 이어, 이번 시즌 3점슛 성공률 TOP 3도 모두 가드가 점하게 됐다.
▲ 티끌 모아 태산!
지난 시즌 자유투 성공률 1위는 허웅(원주 동부)이었다. 전태풍과 함께 소수점 이하 한자리를 다투는 치열한 승부 끝에 88.5%로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시즌도 ‘자유투 성공률’ TOP 1 타이틀은 가드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2010-2011시즌 조성민을 시작으로 자유투 성공률 부문은 진정한 가드 천하가 됐다.
공짜 슛이나 다름없는 자유투. 상대의 파울로 만들어 지는 쉬운 득점기회지만 이를 살리지 못하면 경기에 큰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만큼 작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러한 기회를 잘 만드는 즉, 상대로부터 파울을 잘 유도하는 선수는 누구였을까.
경기 당 자유투 평균 개수 1위는 경기 당 4.92개의 자유투를 성공시킨 안드레 에밋에게 돌아갔다. 이번 시즌, 에밋이 기록한 최다 자유투 득점은 3월 16일 서울 삼성과의 경기에서 기록한 12득점. 자유투를 기반으로 득점 1위까지 거머쥐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 됐다.
주어진 기회를 가장 잘 살리는 선수는 정영삼이었다. 113번의 자유투 시도 중 97개(성공률 85.84%)를 성공했다. 지난 시즌 88.5%로 자유투 성공률 1위에 올랐던 허웅은 82.64%(성공 100/시도 121)로 한 계단 하락한 2위가 됐다.
▲ 누가 경기를 제압했을까

슬램덩크의 명대사,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제압한다.’ 이번 시즌, 리바운드를 제압했던 선수들은 진짜 경기를 제압했다. 그러나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아닌 새로운 챔피언이 그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함께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써내려 갔던 로드 벤슨. 3월 11일 부산 KT와의 경기에 9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 기록은 끝이 났다. 그러나 지난 12월 10일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37경기 연속 두 자리 수 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등 자신의 임무만큼은 항상 충실히 했다. 벤슨이 한 자리 수 리바운드를 기록한 경기는 이번 시즌, 단 5경기뿐이었다. 이로써 평균 13.4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벤슨은 리카르도 라틀리프(평균 13.19개)를 제치고 이번 시즌 제공권 싸움의 1인자가 됐다.
국내 선수 중에는 오세근이 리바운드 최강자가 됐다. 이번 시즌 8.37리바운드로 전체 1위가 됐다. 2위 최준용(평균 7.22개)과는 1개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 ‘Leader? Reader!' 공격과 수비의 흐름을 읽어라

농구 경기에서 흐름을 읽고 공략하는 일은 대단히 중요하다. 그 흐름에 맞게 공을 주는 리더도 중요하고, 그 흐름을 잘 끊어 우리쪽으로 가져오는 수비도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어시스트와 스틸은 ‘흐름’을 좌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난 시즌 가장 치열했던 부문은 어시스트였다. 한 집안의 베테랑 둘(양동근, 함지훈)이 어시스트 왕을 두고 맞붙었다. 53번째 경기에서 역전을 한 양동근이 마지막 경기에서 어시스트 9개를 추가하며 경기 당 평균 5.64개의 어시스트로 1위가 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 계량 각 부문 중에서 어시스트만큼은 치열하지 않았다. 독보적인 1인자가 일찌감치 등장했기 때문이었다. 그 주인공은 이번 시즌, 전자랜드로 이적하며 새롭게 시즌을 시작한 박찬희. 팀에 대한 적응을 일찍 마친 것일까. 박찬희는 전자랜드 선수들의 공격을 두루 살피며 평균 7.44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최고의 피딩 능력을 보였다.
지난 1월 18일 전주 KCC와의 경기 이후로 4경기 연속 10+어시스트 기록을 세웠으며, 2월 2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5년 여 만에 국내 선수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기도 했다.
공격적 수비라고 할 수 있는 스틸 부문에서는 외국 선수인 네이트 밀러(평균 2.10개)가 정상에 올랐다. 국내 선수, 외국 선수 가릴 것 없이 선수를 통틀어 유일하게 평균 2개 이상의 스틸을 기록했다. 2위는 LG의 제임스 메이스(평균 1.91개), 3위는 커스버트 빅터(평균 1.89)가 차지했다. 이로써 스틸 TOP3는 모두 외국 선수가 장식하게 됐다.
▲ 림과 가까운 그곳에서의 화려하고 강력한 한방!
이번 시즌 덩크왕은 새 얼굴이 차지했다. 이번 시즌, 유도훈 감독에게 ‘원석’이라고 불리며 KBL에 첫 발을 들인 제임스 켈리. 중간에 교체되기도 했으나 켈리의 공격력은 화려했다. 켈리는 이번 시즌, 덩크슛을 60번 시도했고 그 중 56번이 호쾌하게 림을 갈랐다. 92.98%의 성공률과 함께 경기 당 평균 1.93개의 덩크슛을 기록, 덩크슛 개수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2위는 경기 당 평균 1.69개의 덩크슛을 만든 사이먼이 차지했다.
비록 덩크는 2위에 그쳤으나 사이먼은 블록슛에 있어 디펜딩 챔피언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 시즌, SK의 유니폼을 입고 블록슛 부문 챔피언에 오른 사이먼은 이번 시즌, 유니폼만 KGC인삼공사로 바뀌었을 뿐, 여전한 위력을 자랑했다. 시즌 중반, 이종현의 급부상으로 잠시 1위 자리를 내주기도 했으나 사이먼은 후반 뒷심을 자랑하며 116개의 블록슛을 기록, 경기 당 2.16개의 블록슛으로 1위 왕좌를 탈환했다. 이종현은 경기 당 1.95개의 블록슛으로 2위가 됐다. 하승진(2008-2009시즌, 1.31개) 이후 신인으로서는 가장 많은 블록슛 기록이었다. (신인 중 역대 1위는 김주성으로 2.07개를 기록)
#사진_점프볼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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