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마이애미 히트의 백업 포인트가드, 타일러 존슨(24, 193cm)은 NBA를 대표하는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2014년 NBA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했지만 결과는 낙방. 이후 마이애미의 D-리그 산하 팀인 수 펄 스카이포스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던 존슨은 2015년 1월 마이애미와 10일 단기 계약을 맺으며 NBA 무대로 진출했다.(*前 국가대표 이승준 역시 2005년부터 1년간 수 펄 스카이포스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존슨은 그해 1월 15일(이하 한국시간), 골든 스테이트 워리어스를 상대로 자유투로만 2득점을 올리며 NBA 데뷔전을 가졌다. 존슨의 성장가능성을 믿고 있었던 마이애미는 2월 존슨과 정식계약을 맺고 팀 로스터에 합류시켰다. 당시 존슨과 마이애미는 2년 계약에 합의했었다. 존슨은 2014-2015시즌 32경기 평균 18.8분 출장 5.2득점(FG 41.9%) 2.5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쳤다.
그리고 존슨은 계약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5-2016시즌 정규리그 36경기 평균 24분 출장 8.7득점(FG 48.6%) 3리바운드 2.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비록 존슨은 어깨부상으로 정규리그 36경기 출장에 그쳤다. 하지만 존슨은 공·수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마이애미 벤치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존슨은 수비에선 리그 평균 이상의 수비력을 보여줬다. 또, 공격에서는 193cm의 작은 키지만 폭발적인 운동능력을 바탕으로 코트 이곳저곳을 휘저으며 마이애미 공격에 역동성을 더해줬다. 특히, 존슨은 드웨인 웨이드와 찰떡 호흡을 보여주며 에릭 스포엘스트라 감독을 흐뭇하게 만들기도 했다.
그러나 앞서 언급했듯 존슨의 2015-2016시즌이 마냥 꽃길이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2016년 1월 어깨부상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던 것. 당초 많은 이들이 존슨의 시즌 아웃을 예상했다. 하지만 존슨은 기적적인 회복세를 보이며 극적으로 토론토 랩터스와의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 복귀했다. 하지만 이미 3달여 가까이 농구공을 놓고 있었기에 존슨의 경기력이 좋을 리가 만무했다. 결국, 존슨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평균 12.1분 출장 4.2득점(FG 45.5%) 1.4리바운드 1.6어시스트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무엇보다 지난해로써 마이애미와의 계약이 종료됐던 존슨이었다. 때문에 그는 2015-2016시즌 자신의 역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는 후문. 그러나 예상과 달리 FA시장에서 존슨의 주가가 폭등, 존슨은 마이애미와 4년 5,000만 달러라는 거액에 재계약을 맺었다. 제한적 FA였던 존슨은 당초 브루클린 네츠로의 이적이 유력해보였다. 하지만 웨이드의 이적 등 백코트진의 붕괴를 두려워했던 마이애미는 존슨을 잡기로 결정, 결국 존슨은 마이애미의 붉은 유니폼을 계속해 입게 됐다.
그러나 재계약의 후폭풍 역시 만만치 않았다.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웨이드의 이적으로 이미 여론들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신인이나 다름없는 존슨에게 거액의 돈을 안긴 마이애미에 대한 비난 여론은 식을 줄 몰랐다. 한 지역 언론은 “존슨이 노력하면 웨이드처럼 리그를 대표할 스타가 될 수 있다고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의 가능성 하나만을 보고 5,000만 달러를 투자한 것은 너무 과한 처사였다”라는 말을 전했다. 어떤 팬들은 “존슨이 누구인가? 구글에 한 번 검색해봐야 알 것 같다”라는 조롱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심지어 같은 팀 동료인 크리스 보쉬도 “5,000만 달러? 내가 제대로 들은 것이 맞는가”라는 말로 놀라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존슨 역시 당시의 상황에 대해 “그저 두려울 뿐이었다. 이 상황에 대해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더라. 심지어 사람들은 내가 지나갈 때 5,000만 달러라 소리치며 면박을 주기도 했다. 이후에는 공을 만질 때도, 슛 하나를 던질 때도 두려움이 들 정도였다”라는 말만 들어봐도 존슨이 자신의 재계약에 대해 얼마나 큰 압박감을 느꼈었는지 충분히 알 수가 있다.
그러나 존슨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힘든 시간인 것도 맞았다. 하지만 그때의 이런 상황들이 오히려 자신을 채찍질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 시즌 개막을 앞두고 딸이 태어났다. 딸을 위해야한다는 책임감을 느낀 것도 올 시즌 내가 지금과 같이 활약할 수 있었던 또 다른 원동력이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존슨의 어머니도 존슨이 슬럼프를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됐다. 존슨의 어머니는 힘들어하는 아들을 위해 격려를 잊지 않았다는 후문. 존슨의 어머니는 아들이 심적 압박을 견디지 못해 제대로 먹지 못하고 잠도 자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안타까워했고 시간이 날 때마다 아들의 곁에 머무르며 위로의 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존슨은 오프시즌 운동을 전혀 하지 않았음에도 6kg 가까이 체중이 줄어들기도 했다고 한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시즌 개막을 불과 며칠 앞두고 존슨의 집에 불이나 가족들이 모두 대피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존슨이 마이애미와 재계약 직후 받은 연봉으로 구단 근처에 집을 구매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사건은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했다.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존슨은 그때의 상황은 매우 아찔한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
▲타일러 존슨, 시련을 통해 더 강해지다
하지만 이런 시련들이 오히려 존슨을 강하게 만들었던 것일까. 존슨은 올 시즌 개막 후 64경기에서 평균 30분 출장 13.9득점(FG 43.9%) 4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올 시즌 잭 랜돌프, 패티 밀스 등과 강력한 올해의 후보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존슨은 시즌 초반 마이애미가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을 때나 정유(丁酉)년 새해 쾌속질주를 이어갈 때나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팀을 이끌고 있다.
올 시즌의 존슨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마이애미 벤치에 에너지를 더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존슨은 지난해 11월 경기 도중 디트로이트 피스톤스의 켄타비우스 칼드웰-포프에게 맞아 이가 부러졌음에도 계속해 코트를 누비며 많은 팬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또, 존슨은 이를 두고 경기가 끝난 후 “칼드월-포프가 고의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라는 말을 전하며 또 한 번 많은 팬들로부터 "상대를 배려할 줄 안다"는 칭찬을 받았다.
올 시즌 고란 드라기치-디온 웨이터스, 그리고 존슨으로 이어지는 백코트진은 마이애미 공격의 시발점이자 핵심 동력이다. 올 시즌 세 선수는 평균 52.7득점을 합작하고 있다. 또, 웨이드를 대신해 팀에 새로운 미래로 낙점 받은 하산 화이트사이드 역시 올 시즌 개막 후 16.9득점(FG 56%) 14.2리바운드 2.1블록을 기록, 공격에서는 투박한 모습이 여전한다는 평가지만 수비에서의 영향력은 한층 더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6년까지 10승 24패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마이애미가 2017년 25승 14패의 엄청난 상승세를 보이며 플레이오프 경쟁에 합류할 수 있었던 것도 화이트사이드를 중심으로 한 짠물수비와 백코트 3인방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공격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마이애미는 28일 현재 정규리그 35승 38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8위를 달리며 힘겨운 플레이오프 경쟁을 펼치고 있다. 11위인 샬럿 호네츠와의 승차가 불과 2게임차에 불과하기에 마냥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존슨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존슨은 “우리 팀의 강점은 바로 수비다. 이런 수비력이 있어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우리는 반드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것이다. 또, 플레이오프에서도 막강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사고 칠 준비가 돼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 누구도 언드래프티 출신인 존슨이 연간 1,200만 달러에 이르는 고액 연봉자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존슨은 이 불가능한 일을 현실로 만들었고 이제는 그를 넘어 마이애미를 대표하는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인생역전에 성공한 존슨은 올 시즌 소속팀 마이애미 히트의 플레이오프 진출과 올해의 후보상 수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신데렐라 스토리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 있을지 존슨이 꽃길만을 걸을 수 있도록 계속해 응원해본다.
#타일러 존슨 프로필
1992년 5월 7일생 193cm 84kg 슈팅가드/포인트가드 프레즈노 주립대학출신
2016-2017시즌 64경기 출장 13.9득점(FG 43.9%) 4리바운드 3.3어시스트를 기록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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