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노경용 객원기자] 2016-2017시즌은 천대현에게 있어 농구인생의 가장 큰 변화가 있었던 시즌이었다. 8년 간 정들었던 울산 모비스를 떠나 부산 KT에서 보낸 첫 시즌이었다. 챔피언 반지를 4개나 가진 천대현이었던 만큼, 새 소속팀에서도 그에게 원하는 점, 바라는 점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경기에 나서는 시간은 눈에 띄게 줄었다.
8분, 5분, 10분… 심지어 1분 27초 만에 나온 경기도 있었다. 4라운드에선 선발로 나오는 등 평균 20분 가까이 출전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5라운드부터는 다시 벤치로 내려갔다. 그렇게 2016-2017시즌이 막을 내렸다. 소속팀도, 그도 아쉽기만 한 시즌이었다. 과연 천대현은 올 시즌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을까.
Q. 시즌이 끝났는데 제일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아내와 수호(아들)에게 수고했다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Q. 지난 여름동안 팀을 옮겼다.
정든 곳을 떠나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선수로서의 욕심이랄까. 프로니까 돈도 무시할 순 없었지만 내 가치를 알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Q. 이적 첫 해 본인 성적을 점수로 매긴다면?
프로선수는 실력으로 말하고 기록으로 인정받는다. 그렇기에 지난 시즌이 아쉬운 건 사실이다. 점수를 매길 수 없다. 낙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런 표현이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시험지를 펼쳐볼 기회도 없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하지만 실패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깨달은 게 많다.
Q. 기회가 없었다는 게 어떤 뜻인가?
시즌 전부터 컨디션은 좋았다. 이적 첫 시즌에 대한 각오 때문이었을까? 더 열심히 준비했고 기대했었다. 식스맨이기에 게임의 흐름에 따라 코트에 투입되는 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계속 못 뛰니까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즌이 막바지로 갈수록 오히려 초조한 마음이 사라졌다.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였고 감독님의 계산에 들지 못한 건 결국 내 문제라고 결론지었다. 더 열심히 준비하려고 목표를 세웠다.
Q. 몸 상태가 안 좋은 것 아니냐는 말도 있었다.
부상은 없다. 컨디션도 나쁘지 않다.
Q. 스트레스가 많았을 것 같은데, 어떻게 극복했나?
수호가 태어나면서 가장으로서 책임감이랄까, 아빠라는 위치 덕분에 힘을 내게 됐다. 또 아내의 내조도 힘이 됐다. 선수 남편을 둔 탓에 육아와 집안일을 도맡아 하면서도 힘든 표정을 보이지 않았다. 집에 가면 항상 편하게 쉬게 해주고, 힘내라는 말로 용기를 북돋워줬다. 고마운 마음 뿐 이다.

Q. 그렇다면 앞으로 어떤 면에서 팀에 기여할 수 있을까.
팀의 중심이나 슈퍼스타가 될 수는 없겠지만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에 도움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 수비에서는 자신이 있다. 내 찬스를 우선으로 하기보다는, 팀의 중심선수들이 막히면 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윤활유 역할을 하고 싶다.
Q. 본인의 플레이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가?
LG와 챔피언결정전 6차전(2014년 4월 10일)이다. 종료 직전에 양우섭의 3점슛을 블록했던 것이 기억난다. 화려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가 아니라 팬들이 기억하는 것과 제가 기억하는 것도 그 때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웃음).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해서 죄송할 뿐이다. 다음 시즌은 더 철저하게 준비해서 팀과 팬들에게 항상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
# 사진 - 점프볼 DB(신승규,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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