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모비스, PO 대승을 이끈 강력한 수비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7-03-31 00: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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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모비스가 먼저 웃었다. 울산 모비스는 3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75-59로 이겼다. 상대를 60점 이하로 묶은 강력한 수비, 19점씩을 넣은 양동근(5도움)과 네이트 밀러(공격 리바운드 6개)의 공격력을 앞세워 완승을 거뒀다. 1차전을 잡은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로 가는 유리한 고지를 확보했다. 역대 6강 PO에서 1차전에 이긴 팀이 4강에 오를 확률은 95.0%였다.

▲ 득점 정체에 빠진 동부


경기 초반 동부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로드 벤슨(207cm)과 김주성(205cm)이 높이의 우위를 살리는 골밑 공격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고, 허웅(185cm)이 주도하는 2대2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반면 모비스는 점수를 잘 쌓았다. 수비의 성공을 네이트 밀러(187cm)와 양동근(180cm)이 마무리하는 빠른 공격으로 연결했고, 하프 코트 공격 때는 밀러의 1대1 공격 실패를 이종현(203cm)의 팁인 득점으로 만회했다. 1쿼터 3분 21초, 모비스가 10-2로 앞서갔다.

작전시간 이후 동부는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벤슨은 오른쪽을 집중적으로 막는 모비스 이종현의 수비를 상대로 왼쪽으로 도는 공격을 통해 골밑 득점을 올렸고, 두경민은 속공 마무리로 점수를 추가했다. 하지만 차이는 줄어들지 않았다. 모비스도 양동근의 중거리슛, 이종현의 돌파에서 파생된 함지훈(198cm)의 자유투로 득점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1쿼터 5분 44초, 모비스의 8점차 리드(14-6)가 계속됐다.

이후 모비스 공격에 문제가 발생했다. 밀러가 동부 김창모(190cm)의 수비를 상대로 계속 페인트존에서 득점을 노렸지만 결정력이 떨어졌다. 전준범(195cm)의 받아 던지는 3점슛도 림을 외면했다. 하지만 모비스는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기회를 이어갔고, 수비 리바운드 사수에 실패한 동부는 공격 기회를 얻지 못하면서 득점이 정체됐다. 모비스는 1쿼터 종료 1분 41초를 남기고 19-6으로 차이를 벌렸다.

1쿼터 후반 동부는 박병우(186cm)의 돌파를 통해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고, 2-3지역방어를 펼치며 모비스의 공격을 연속으로 막아냈다. 좋은 쿼터 마무리를 보여준 것이다. 하지만 1쿼터 전체를 놓고 보면 동부의 경기력은 매우 나빴다. 턴오버를 6개나 범한 반면, 리바운드는 4개에 그치면서 야투 시도가 12회에 머물렀고 그로 인해 10점밖에 넣지 못했다. 모비스가 21-10으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벤슨과 맥키네스의 높이

2쿼터 초반 두 팀 모두 골밑 공격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턴오버가 발생했다. 모비스는 골밑의 밀러, 허버트 힐(203cm)을 향하는 패스가 연속으로 끊겼다. 반면 동부는 상대의 강력한 앞선 수비에 밀리면서 엔트리 패스에 어려움을 겪었다. 두 팀은 2쿼터가 시작된 후 2분여 동안 하프 코트 공격이 아닌 상대 수비가 정돈되기 전 빠른 공격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이후에도 두 팀의 공격 부진은 계속됐다. 모비스는 공격 제한 시간에 쫓겨 던지는 3점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고, 밀러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득점 기회를 이종현이 살리지 못했다. 반면 동부는 벤슨의 포스트업, 허웅이 주도하는 픽&롤과 패턴 공격이 계속 막히면서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2쿼터 4분 28초, 모비스가 26-14로 리드했다.

2쿼터 중반 모비스는 밀러에게 공격을 집중시켰다. 밀러와 매치업되어 있던 김창모를 노렸다. 하지만 이 방법은 효과가 없었다. 밀러는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턴오버를 범했고, 밀러를 향하는 패스가 끊기는 장면도 있었다. 모비스의 어려움은 계속됐고, 동부는 외국 선수들을 앞세워 추격했다. 벤슨이 외곽으로 나간 후 웬델 맥키네스(192cm)가 골밑을 공략하는 방법으로 변화를 준 것이 잘 통한 것이다. 2쿼터 후반 동부는 22-28, 6점차로 따라갔다.

모비스는 작전시간 이후 양동근이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는 패턴 공격을 통해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동부는 두경민과 벤슨이 호흡을 맞춘 픽&슬립을 통해 득점을 올리며 맞섰다. 이후 힐의 풋백으로 점수를 추가한 모비스가 32-24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2쿼터에 동부의 외국 선수 벤슨과 맥키네스는 12득점, 공격 리바운드 7개를 합작하며 추격전을 이끌었다.

▲ 벤슨-맥키네스 vs 양동근

3쿼터 초반에는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동부의 공격은 외국 선수들이 이끌었다. 처음에는 벤슨-맥키네스의 하이-로 게임이 잘 통하지 않았지만, 두 선수가 위치를 바꾼 이후에는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면서 순조롭게 점수를 쌓았다. 모비스는 양동근을 앞세워 맞섰다. 양동근은 3점슛을 던지는 과정에서 동부 두경민의 4번째 반칙을 유도했고, 얼리 오펜스와 2대2 공격을 외곽슛으로 직접 마무리하며 득점을 주도했다. 3쿼터 5분 29초, 모비스가 44-39로 리드했다.

이후 동부 공격에 문제가 발생했다. 아직 팀에 완전히 녹아들지 못한 힐을 빼고 펼치는 모비스의 강력한 수비를 뚫지 못한 것이다. 김현호(186cm)와 허웅으로 구성된 앞선은 양동근과 이대성(190cm)이 차례로 지휘하는 모비스의 압박 수비에 크게 고전했다. 벤슨의 계속된 포스트업 시도는 모비스 이종현의 높이에 막혔다. 모비스는 수비 성공을 속공으로 연결했고, 하프 코트 공격 때는 중거리슛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3쿼터 8분 13초에 51-39로 차이를 벌렸다.

3쿼터 후반 동부는 김주성을 투입한 후 2-3지역방어를 꺼내 들었다. 모비스는 이대성의 외곽슛으로 존을 격파하려 했지만 모두 림을 외면하면서 득점이 주춤했다. 동부는 벤슨-맥키네스의 하이-로 게임, 김주성-벤슨의 픽&롤, 맥키네스의 속공 마무리 등 빅맨들이 호흡을 맞추는 공격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상승세는 4쿼터에도 이어졌다. 맥키네스의 1대1 공격과 풋백을 통해 첫 2번의 공격 시도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하며 4쿼터 1분 2초에 50-53으로 추격했다.

▲ ‘밀러 타임’으로 승부를 결정지은 모비스



모비스는 바로 반격했다. 양동근-함지훈의 픽&롤, 밀러의 킥아웃에 이은 김효범(191cm)의 중거리슛으로 연속 득점을 올리며 침체에서 벗어났다. 동부가 수비를 다시 2-3지역방어로 바꾼 후에는 밀러의 풋백, 양동근이 마무리하는 빠른 공격으로 존을 격파했다. 전준범(195cm)의 3점슛까지 터진 모비스는 경기 종료 4분 51초를 남기고 64-54로 차이를 벌렸다.

이후 밀러의 원맨쇼가 펼쳐졌다. 밀러는 동부 김창모를 상대로 풋백과 버저비터 3점슛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다. 동부가 전담 수비수를 이지운(192cm)을 바꿨지만 소용이 없었다. 밀러는 돌파에 이은 룸서비스 패스로 이종현의 득점을 도왔고, 다음 공격에서는 버저비터 중거리슛을 성공시키며 ‘밀러 타임’을 이어갔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1분 23초 전 75-56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대승을 이끈 강력한 수비


모비스는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쉽게 이겼다. 승인은 동부를 59점으로 묶은 강력한 수비였다. 양동근과 이대성이 이끄는 앞선 수비는 강력했고, 이종현은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힐을 대신해서 골밑을 든든히 지켜냈다. 공격에서는 양동근과 밀러의 활약이 빛났다. 양동근은 동부 두경민을 파울 트러블에 빠뜨리며 19득점을 올렸고, 밀러(공격 리바운드 6개)는 페인트존을 집중 공략하며 윤호영(198cm)이 없는 동부의 약점을 집중 공략했다.

경기 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수비가 잘됐다. 외곽수비도 좋았지만 이종현이 동부 외국 선수를 잘 막았다”고 전하며 수비를 승인으로 꼽았다. “역시 양동근이 큰 경기에서 중심을 잘 잡아줬다. 밀러도 제 몫을 해줬다”며 38득점을 합작한 양동근과 밀러의 활약도 칭찬했다. 다만 이날 24점을 내준 맥키네스에 대해서는 “2차전에서 막을 요령을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하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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