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기자] KBL 6강 플레이오프 2번째 매치업은 정규리그 3위 서울 삼성(34승 20패)과 6위 인천 전자랜드(26승 28패)다. 양 팀은 31일부터 삼성의 홈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5판 3선승제인 6강전에서 먼저 3승을 따내는 팀은 4강에 올라 정규리그 2위 고양 오리온(36승 18패)과 챔피언결정전을 놓고 다툰다. 이번 시리즈의 관전포인트는 무엇일지 살펴보자.
▲시리즈 전망
<정규리그 상대 전적>
1차전 삼성 76-75 전자랜드
2차전 삼성 77-68 전자랜드
3차전 삼성 94-83 전자랜드
4차전 삼성 89-81 전자랜드
5차전 삼성 79-72 전자랜드
6차전 전자랜드 81-79 삼성
*삼성 5승 1패 우세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삼성이 5승 1패로 압도했다.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김준일, 문태영 등 높이의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다. 두 팀은 팀 리바운드 전체 2, 3위를 나눠가질 정도로 제공권 장악이 탄탄한 편. 하지만 전자랜드는 삼성만 만나면 작아졌다.
전자랜드는 시즌 평균 38.1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33.8개로 6개 가까이 줄었다. 반면 삼성의 전자랜드전 리바운드 기록은 평균 기록과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39.3→39.2).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린 전자랜드에겐 외곽까지 같이 무너지는 도미노현상이 일어났다. 가뜩이나 낮은 3점슛 성공률(31.7%, 8위)이 삼성을 만나면 더 내려갔다(25.7). 삼성은 리그에서 3점슛 성공개수(평균 5.4개, 9위)가 하위권을 맴돌지만 성공률은 고양 오리온에 이어 전체 2위에 올라있다(34.88%). 전자랜드로선 리바운드 뿐 아니라 삼성의 외곽포까지 신경 써야 한다.

▲HOT MATCHUP
김태술VS박찬희, KBL 최고 포인트가드는 누구?
삼성이 시즌 초반 단독 선두로 올라가며 잘 나갔던 이유는 김태술에게 있었다. 강혁, 이상민, 이정석 등이 공존하던 ‘가드왕국’ 시대가 해체되고 삼성은 늘 포인트가드 부재에 시달려야 했다. 믿고 맡길만한 볼 핸들러와 제 때 패스를 넣어줄 가드가 없다보니 상대의 압박 한 번이면 실책으로 자멸했다. 지난 시즌 주희정이 노장투혼을 보이며 분전했지만 백업의 부재로 6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김태술이 합류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김태술은 KBL 최고의 드리블 능력과 패스센스를 갖췄다. 전주 KCC 시절 부상과 팀 전술에 녹아들지 못하며 개인기록이 떨어졌지만 삼성에 와선 평균 7.45득점 5.29어시스트로 부활을 알렸다. 2013-2014시즌 이후 가장 높은 평균 득점과 어시스트였다.
전자랜드도 앞선 삼성의 상황과 비슷하다. 정영삼, 정병국, 김지완 등 공격형 가드들이 많은데 비해 정통 포인트가드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박찬희가 공격과 수비, 경기 조율 등 다방면에서 팀을 이끌며 6강 플레이오프 막차에 오를 수 있었다.
박찬희의 수비는 리그 최고다. 190cm의 큰 키에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압박수비는 외국선수들도 고전한다. 올 시즌에는 공격에서도 물이 올랐다. 평균 7.48득점 7.4어시스트 1.8스틸로 어시스트 전체 1위, 스틸 4위를 기록했다.
두 선수의 앞선 대결 희비에 따라 시리즈 전망도 달라질 것이다. 김태술은 박찬희의 압박수비를 견뎌내고 팀을 이끌어야 한다. 시즌 막판 마이클 크레익의 볼 소유가 늘면서 존재감이 떨어진 부분도 극복해야 한다.
박찬희는 낮은 3점슛 성공률(17.69%)이 숙제다. 박찬희의 외곽포가 플레이오프에서도 막힐 경우 삼성은 제임스 켈리, 강상재 등에게 쉽게 더블팀 수비를 갈 수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박)찬희의 3점슛이 터진다면 우리가 더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박찬희의 활약을 기대했다.
한편, 김태술은 무릎 부상으로 시즌 마지막 3경기를 결장했지만 플레이오프엔 정상 출전 할 예정이다.
▲HOT PLAYER
마이클 크레익↔제임스 켈리
“우리 팀엔 내 맘을 들었다 놨다 하는 선수가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지난 28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이 같이 말했다. 유도훈 감독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하는 선수는 다름 아닌 제임스 켈리. 켈리는 올 시즌 평균 23.79득점 10.5리바운드를 올리고 있다. 뛰어난 운동능력으로 전자랜드의 속공농구를 지휘하며 공격을 이끈다. 하지만 수비가 부족하고 공격에서의 확실한 한 방이 떨어진다.
전자랜드에게 켈리가 있다면 삼성엔 마이클 크레익이 있다. 시즌 초만 하더라도 크레익은 KBL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188cm의 단신이지만 폭발적인 운동능력과 웨이트를 바탕으로 상대 빅맨들을 압도했다.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섬세한 패스 플레이와 볼 핸들링, 외곽슛도 갖추고 있다. 올 시즌에만 트리플더블을 2차례 기록할 정도로 다재다능함이 엿보였다.
하지만 켈리와 마찬가지로 수비력이 떨어진다. 지나친 볼 소유로 시즌 막판 삼성의 골칫거리로 전락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삼성 이상민 감독은 크레익에 대해 “선수단 미팅을 통해 크레익에게 볼 소유를 줄일 것을 주문했다. 동료들의 찬스를 살피고 팀 플레이에 주력할 것을 부탁했다”며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여전한 신뢰감을 드러냈다.

▲감독들의 전략
“라틀리프에게 트랩을 들어갈 건가요?”
지난 28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고양 오리온 추일승 감독이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에게 던진 질문이다. “4강에서 전자랜드와 만나고 싶다”던 추일승 감독이 전자랜드에게 라틀리프에 대한 트랩 수비여부를 묻는 데는 이유가 있다.
올 시즌 최고 외국선수는 리카르도 라틀리프였다. 평균 23.57득점 13.19리바운드로 득점 전체 4위, 리바운드 2위에 올랐다. 프로농구 시상식 외국인선수상의 주인공도 라틀리프였다. 현재 35경기 연속 더블더블로 이 부분 KBL 역대 신기록도 쓰고 있다. 골밑에서의 몸싸움, 마무리 능력이 좋고 속공 땐 가장 먼저 앞선에서 달린다. 왕성한 활동량을 가져가지만 지치지 않는다. 시즌을 거듭할수록 중거리슛 성공률도 좋아졌다. 정상적인 수비로는 막기 힘들다. 특히 전자랜드는 골밑이 약한 팀이다. 제임스 켈리, 강상재, 커스버트 빅터가 라틀리프를 1대1로 수비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라틀리프에게도 약점은 있다. 바로 트랩수비다. 라틀리프는 상대가 변칙적인 타이밍에 오는 더블팀 수비에 고전했다. 아직까지는 빈곳에 찔러주는 패스와 볼을 잘 간수하는 피딩능력이 부족하기에 생긴 허점이다. 때문에 전자랜드가 라틀리프에게 트랩 수비를 가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물론 이럴 경우 전자랜드에게도 걱정은 있다. 수비가 라틀리프에게 집중되면 자연스레 외곽수비가 헐거워진다. 자칫 임동섭에게 연거푸 3점포를 얻어맞을 경우 경기가 더 꼬일 수 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이 위에서 한 추일승 감독의 질문에 “1쿼터 라틀리프의 컨디션을 보고 트랩을 들어갈지 말지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이유다.
라틀리프에 대한 상대의 다양한 수비대응책에 대해선 삼성 이상민 감독도 잘 알고 있다. 이상민 감독은 미디어데이 때 “라틀리프가 최근 트랩 수비를 잘 이용하는데 그럼에도 전자랜드가 트렙 수비를 들어올지 궁금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점프볼 편집부의 예상
손대범 기자
마이클 크레익(삼성)과 제임스 켈리(전자랜드)가 변수다. 크레익이 포스트시즌에는 본연의 모습을 되찾을 지 관건이며, 켈리는 리바운드와 수비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전자랜드에 장신들이 많기에 삼성도 고생 꽤나 할 것이다. 다만 전자랜드는 승부처 세밀함이 1라운드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떨어진다. 그 차이를 극복하기 힘들 것이다.
예상 승리팀: 삼성 3-1 전자랜드
곽현 기자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운 삼성의 높이에 전자랜드가 얼마나 맞설지가 관건이다. 켈리가 공격력은 뛰어나지만 수비는 부족한 편이다. 전자랜드는 박찬희를 앞세운 빠른 트랜지션으로 승부를 봐야할 것이다. 발목부상을 당했던 강상재의 컨디션 여부도 관건이다. 삼성은 크레익의 최근 부진이 아쉽다. 크레익의 활용도를 최고조로 올려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예상 승리팀: 삼성 3-2 전자랜드
맹봉주 기자
삼성은 6강을 펼치는 네 팀 중 가장 강한 전력을 갖고 있다. 포지션별 균형이 좋고 결장이 예상되는 부상선수도 없다. 정규리그 상대전적에서도 전자랜드에 5승 1패를 거두며 한 수 위 실력을 과시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결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전자랜드 루키 제임스 켈리와 강상재가 삼성의 ‘더블더블 머신’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막기는 힘들어 보인다.
예상 승리팀: 삼성 3-0 전자랜드
강현지 기자
단기전일수록 경험많은 베테랑들이 중심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면에서 시즌 막바지에 잠잠했던 김태술(삼성)과 정영삼(전자랜드)이 얼마나 살아나느냐가 중요하다. 정규경기에서 남긴 기록도 무시할 수 없다. 상대전적에서 삼성이 월등히 우세하다. 전자랜드가 승리했던 6라운드 경기에는 김태술이 출전하지 않았고, 선수들도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따라서 6라운드 1승 이상의 간절함을 내세워야 한다.
예상 승리팀: 삼성 3-1 전자랜드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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