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기자] 삼성의 극단적인 ‘박찬희 버리기’수비가 효과를 봤다.
서울 삼성은 지난달 31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인천 전자랜드에 89-75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전자랜드는 외곽이 침묵하며 시종일관 답답한 공격력을 보였다. 24개의 3점슛을 던졌지만 들어간 건 고작 4개에 불과했다. 경기 후 삼성 이상민 감독은 “전자랜드의 외곽을 철저하게 막는 수비를 했다”며 전자랜드 외곽 봉쇄가 승리의 비결임을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삼성의 외곽수비를 빗겨간 선수가 있었다. 바로 박찬희였다. 이상민 감독은 “제임스 켈리는 철저히 막는 대신 (박)찬희는 버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박찬희와 매치업 된 삼성 선수는 외곽수비는 전혀 하지 않은 채 두, 세 발걸음 처져서 수비하는 새깅 디펜스를 펼쳤다. 박찬희가 제임스 켈리와 2대2 플레이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삼성의 가드, 빅맨들은 모두 박찬희의 외곽은 버려둔 채 켈리의 도움 수비에 신경을 썼다.
사실 플레이오프 전부터 삼성의 이러한 수비는 예상된 시나리오였다. 박찬희는 프로 데뷔 이후 줄곧 외곽슛에 약점을 보였기 때문이다. 190cm의 큰 키, 빠른 발을 이용한 속공 전개능력과 리그 최고의 1대1 수비력. 여기에 올 시즌 어시스트 전체 1위(7.48개)에 오르며 포인트가드로서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지만 떨어지는 3점슛 성공률 만큼은 반등하지 못했다.

데뷔 시즌이던 2010-2011시즌 30%를 기록한 이래 한 번도 3점슛 성공률이 30%에 달한 적이 없었다. 2011-2012시즌엔 24%에 그쳤고 상무에서 돌아온 2013-2014시즌엔 5%까지 떨어졌다. 이후 2시즌간은 각각 23%, 22%를 기록했다. 올 시즌엔 17.7%로 3점슛 성공률이 더 나빠졌다. 때문에 지난달 28일 열린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땐 상대 팀 선수들에게 돌아가며 낮은 3점슛 성공률을 지적당하기도 했다.
박찬희를 옆에서 지켜보는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도 답답하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박찬희의 3점슛을 묻는 질문에 “본인도 부담을 가질 것이다”며 “3점슛 연습을 정말 열심히 한다. 스스로도 낮은 3점슛 성공률로 인해 자극을 많이 받는다. (박)찬희에게 내년, 내후년까지 꾸준히 연습을 가져가라고 한다. 하지만 당장은 스트레스 받지 말고 지금 잘하는 것만 생각하라고 말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끝내 박찬희의 3점은 터지지 않았다. 이날 3점슛 3개 던져 모두 놓치며 8득점 3어시스트로 부진했다. 플레이오프라는 큰 경기에서 외곽슛 없이 돌파로만 경기를 풀기엔 어려운 점이 많았다. 덩달아 정영삼, 정병국 등 팀 내 다른 슈터들까지 막히며 전자랜드는 단순한 공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가오는 2일 열릴 플레이오프 2차전에도 삼성의 ‘박찬희 버리기’ 수비는 계속될 것이다. 2차전에선 전자랜드와 박찬희가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 궁금하다. 삼성의 ‘박찬희 버리기’ 수비를 넘어서지 못한다면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 4강 진출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
사진_점프볼 DB(문복주 기자,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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