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확 달라진 전자랜드 ‘잘 넣고 잘 잡았다’

맹봉주 / 기사승인 : 2017-04-03 0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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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기자] 결과만큼이나 경기 내용도 너무 달랐다.


인천 전자랜드는 지난 2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서울 삼성을 99-75로 이겼다. 24점차 완승. 지난 1차전에서 75-89로 대패를 당한 안 좋은 기억을 날려버리는 기분 좋은 승리였다.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 1, 2차전 결과가 크게 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지난달 31일 열린 1차전에서 삼성의 인(골밑)앤 아웃(외곽)이 잘 됐다면 2차전엔 반대로 전자랜드의 내외곽이 잘 풀렸다. 한 마디로 전자랜드가 바깥에서 3점슛을 잘 넣었고 안에서 리바운드를 잘 잡았다.


침묵 깬 3점포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건 1, 2차전 달라진 전자랜드의 3점슛 성공률이다. 전자랜드는 1차전 때 16.7%(4/24)였던 3점슛 성공률이 44.4%(12/27)로 껑충 뛰었다. 특히 6명의 선수가 1개 이상의 3점슛을 넣을 정도로 고른 3점 분포도가 돋보였다. 1차전에서 3점슛 5개 던져 모두 놓친 제임스 켈리를 비롯해 정영삼, 차바위가 나란히 3점슛 3개씩을 성공시켰다. 극단적인 새깅 디펜스를 당하며 3점슛에 대한 부담감을 안던 박찬희도 1개를 꽂아 넣었다.


1차전과는 다른 선발라인업으로 변화를 준 것이 효과를 봤다. 전자랜드는 1차전 선발 출전한 박찬희, 정영삼 대신 김지완, 차바위를 먼저 내보냈다. 3점슛이 약점인 박찬희는 1차전을 통해 한계를 노출했고 무릎이 안 좋은 정영삼은 수비에서 부담감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결국 유도훈 감독은 외곽에서의 한 방이 있으면서 수비에서의 활동량도 풍부한 김지완, 차바위를 동시에 기용했다.


1차전에 비해 출전시간이 대폭 늘어난 두 선수는 유도훈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김지완은 14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을 올렸고 차바위는 13득점 3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수비에서도 삼성의 앞선을 강하게 압박하며 실책을 유발했다.


전자랜드의 외곽포가 터지면서 삼성은 준비했던 게임 플랜이 어그러졌다. 삼성 이상민 감독이 올 시즌 내내 가장 많이 한 얘기가 “2점 싸움을 하겠다”였다. 자신들의 강점인 높이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변수인 외곽포를 막겠다는 심산이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전자랜드에게 2점을 내주더라도 3점만큼은 막겠다고 했다.


하지만 빠르고 슛 거리가 긴 김지완과 차바위를 막는데 실패했다. 1차전 부진(10득점 4리바운드)을 딛고 공격에서 존재감을 보인 커스버트 빅터(16득점 7리바운드)가 골밑에서 득점을 올리며 수비를 분산시킨 영향도 있었다.


밀리지 않았던 리바운드
경기 전 유도훈 감독은 1차전 패인을 외곽이 아닌 골밑에서 봤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밀리며 승기를 내줬다는 것이다. 특히 공격리바운드에 대한 선수들의 부족한 의지를 지적했다. 슛이 안 들어가면 공격리바운드 참여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말이었다.


하지만 2차전에서 전자랜드는 1차전에서의 리바운드 열세(27-41)를 뒤집고 대등한 리바운드 싸움(35-36)을 펼쳤다. 1차전에 비해 7개 늘어난 공격리바운드(9→16)가 밑바탕이 됐다. 전자랜드는 이날 2분도 채 안 뛴(1분 39초) 정병국을 제외한 9명의 선수가 모두 1개 이상의 공격리바운드를 걷어냈다. 특히 국내 빅맨 강상재와 정효근이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버티는 골밑에서 나란히 3개의 공격리바운드를 잡으며 힘을 냈다.


삼성으로선 문태영의 부상이 아쉬웠다. 문태영은 정규리그에서 평균 4.3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에 이어 팀 내 3번째로 많은 리바운드를 올렸다. 하지만 1차전에서 발목을 다치며 이날 선발명단에서 제외됐다. 본인은 평소 안 맞던 침까지 맞으며 출전 의지를 나타냈지만 몸 상태는 좋지 못했다.


이상민 감독은 문태영의 결장까지 고려했지만 팀이 뒤지자 분위기 반전을 위해 2쿼터 2분 49초에 경기 투입을 결정했다. 하지만 큰 도움은 되지 못했다. 1차전에서 22득점을 올린 문태영은 2차전엔 7득점에 그쳤다. 문태영의 부상으로 앞으로 남은 플레이오프 일정 동안 라틀리프가 짊어져야 할 부담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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