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금요일 8시 경기, 어땠나?

맹봉주 / 기사승인 : 2017-04-03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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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맹봉주 기자] “저는 괜찮은데 선수들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요?”


KBL은 지난달, 올 시즌 플레이오프 일정을 발표하면서 금요일에 한해 오후 8시에 경기를 시작한다는 방침을 알렸다. 평일 오후 7시에 열리던 정규리그에 비해 1시간 늦춰진 것이다. 이로 인해 지난달 31일 금요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인천 전자랜드의 플레이오프 1차전은 오후 7시가 아닌 8시에 경기가 진행됐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감독인 나야 무슨 상관이 있겠나. 하지만 선수들은 8시 경기가 생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민 감독의 말대로 선수들은 “이렇게 늦은 경기는 처음”이라며 입을 모았다. 하지만 경기력에는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플레이오프 1차전이 끝난 후 전자랜드의 강상재는 “이렇게 늦게 경기하기는 처음이다. 하지만 1시간 늦춰진 것 뿐이라 이전 7시 경기와 큰 차이는 없었다. 준비도 평상시대로 했고 경기 뛸 때 몸에서 오는 느낌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늦은 시간대의 경기가 더 좋다는 얘기도 있었다. 보통 프로선수들은 오후 8~10시 사이에 야간 훈련을 하기 때문에 신체 리듬이 저녁에 잡혀있다는 것이다. 전자랜드 차바위는 “난 늦으면 늦을수록 좋다. 야간훈련에서의 슛 컨디션이 평소보다 훨씬 더 좋기 때문이다. 또 경기 시간이 늦어지면 중간에 쉬는 시간이 생겨서 좋다”고 했다.


삼성 이관희도 “보통 8시에 야간훈련을 하기 때문에 컨디션은 더 좋았다”고 말했다. 다만 숙소 도착시간이 늦어지는 부분은 힘들다고 했다. “경기를 뛰는 데는 어려움이 없었지만 숙소에 도착해서는 힘들었다. 격렬한 운동을 한 뒤엔 바로 자기 힘들지 않나.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평소 생활 리듬이 완전히 깨졌다. 1차전이 끝나고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고 8시 경기에 대한 고충을 털어놨다.


금요일 경기 시작시간이 이처럼 늦어진 이유는 관중 유치 때문이다. KBL 관계자는 “경기시간 조정은 예전부터 논의되어 왔던 문제다. 평일 7시는 퇴근시간과 맞물리며 팬들이 경기장을 오는데 힘들지 않을까하는 의견이 줄곧 나왔었다”며 경기 시작시간을 늦춘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KBL의 의도와는 달리 지난 금요일 경기는 흥행에서 쓴맛을 봤다. 이날 잠실실내체육관엔 총 2,103명의 관중이 입장했는데 올 시즌 정규리그 평균 관중수인 3,083명에 한참 못 미치는 수치였다.


물론 플레이오프 1차전의 관중 감소를 늦춰진 경기 시간과 연관 짓는 데는 무리가 있다. 지난 금요일은 바로 프로야구가 개막하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잠실실내체육관 바로 옆에 있는 잠실야구장에는 두산과 한화의 개막 경기가 열렸다. 이날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총 2만1121명이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의 흥행실패는 경기 시간 조정보다는 프로야구 인기에 밀린 영향이 컸다.


홈에서 8시 경기를 처음 경험한 삼성 관계자는 “1경기 가지고 뭐라고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하지만 금요일에만 8시 경기를 하는 건 나쁘지 않는 것 같다. 퇴근하는 사람들은 7시에 오기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1시간 늦게 시작하는 만큼 여유있게 올 수 있고 다음날이 주말이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KBL은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8시 경기의 장단점을 파악한 후 향후 정규리그에도 적용할지 결정하겠다는 생각이다. 정규리그 8시 경기 적용 여부에 대해 KBL 관계자는 “플레이오프 때 시범적으로 시행한 후 팬들과 구단들의 의견을 들어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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