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모비스와 KGC인삼공사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만난다. 정규리그에서는 4승 2패로 KGC가 우세를 점했다. 가장 마지막 경기인 6라운드 경기에서도 KGC가 81-66, 비교적 큰 점수차로 승리를 가져갔다. 하지만 모비스는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좀 더 폭발적이고, 조직적으로 바뀐 모습이다. 과연 양 팀의 격차는 줄어들었을까?
모비스는 3일 열린 동부와의 6강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77-70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 3-0으로 4강에 진출했다. 4강에선 미리 직행해 상대를 기다리고 있는 정규리그 우승팀 KGC인삼공사와 만난다. 두 팀은 오는 10일부터 5전 3선승제를 통해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가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KGC가 우세하다. 정규리그 우승팀인데다 정규리그 막판 9연승의 좋은 상승세를 탔다. 특별한 부상자가 없이 선수 대부분이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도 모비스에 4승 2패로 앞서고 있다.
다만 모비스는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폭발력이 생겼고, 조직력도 한결 정교해진 모습이다. 과연 이러한 변화가 양 팀의 격차를 줄일 수 있을까? 모비스가 달라진 모습은 뭐가 있을까?
▲‘업그레이드’ 밀러
밀러가 확실히 달라졌다. 정규리그까지 밀러는 다소 기복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잘 할 때는 준수한 활약을 펼치지만, 못 할 때는 외국선수가 맞냐는 핀잔까지 들었다. 결코 ‘특급’이란 평가를 받는 선수는 아니었다.
하지만 밀러는 6강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자신에 대한 재평가를 내리게 하고 있다. 1차전에서 19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2차전에서 22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한 밀러는 3차전에서 31점 13리바운드 3어시스트 6스틸이라는 폭발적인 활약을 펼쳤다. 31점은 이번 시즌 자신의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이다.
돌파, 골밑슛, 점프슛, 3점슛 등 거리를 가리지 않았고,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스틸로 경기를 지배했다.
모비스에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밀러의 컨디션이 절정이라는 점이다. 밀러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생겨 모비스는 승부처에서 유리한 경기를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KGC로서도 밀러에 대한 수비가 부담스럽다. KGC는 최고의 스윙맨 디펜더로 불리는 양희종이 밀러를 전담마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희종은 밀러(187cm)보다 큰 신장(194cm)과 터프한 수비능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현재 밀러의 컨디션이라면 1:1 수비로는 15점 이하로 제어하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팀디펜스가 따라줘야 하는데, 골밑에 블록슛이 좋은 사이먼의 존재가 든든하다. KGC로서는 수비에서 밀러에 대한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종현과 전준범
이종현 역시 플레이오프를 치르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외국선수 수비다. 정규리그 때까지만 해도 터프한 외국선수들과의 몸싸움에 어려워하는 모습이었으나, 이번 시리즈에선 그러한 약점이 메워졌다. 최고의 골밑을 자랑하는 로드 벤슨·웬델 맥키네스 듀오도 이종현의 높이에 부담을 느꼈다. 엄청난 높이를 이용한 리바운드와 블록슛은 팀에 강력한 힘을 전해주고 있다. 다만 이종현은 데이비드 사이먼처럼 힘 좋은 빅맨에게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사이먼을 상대로 어느 정도나 수비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전준범의 3점슛도 보다 정확해진 모습이다. 전준범은 이번 시리즈에서 8개의 3점슛을 터뜨렸다. 성공률은 42.1%로 매우 높다. 필요할 때 한 방씩 꽂아주는 전준범의 3점슛은 굉장히 효과가 좋다. 모비스가 워낙 패싱게임에 능하고, 찬스를 잘 만들기 때문에 KGC 입장에선 전준범의 움직임을 잘 제어해야 할 것이다.
▲모비스의 불안요소
모비스의 불안요소 첫 번째는 허버트 힐이다. 힐은 6강 시리즈에서 평균 11분 39초를 뛰는데 그쳤다. 그만큼 팀에 큰 도움을 주지 못 했다. 오히려 이종현, 함지훈 더블포스트를 많이 쓰는 경우가 많았으니 말이다. 힐은 코트에 들어서면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였다. 힐은 본래 골밑 득점과 블록슛 능력이 매우 뛰어난 선수다. 하지만 아직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 하고 있다. 유재학 감독도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KGC랑 할 때는 힐이 못 해주면 힘들다”고 전하기도 했다. 데이비드 사이먼을 상대하기 위해선 이종현 혼자로는 무리다. 힐이 20분 이상은 소화를 해줘야 한다. 따라서 힐이 1:1 수비는 물론, 로테이션 수비, 공격에서도 어느 정도 역할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이대성의 활용이다. 이대성은 수비에서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터프한 수비로 상대 앞선을 압박했다. 이러한 수비는 KGC전에서도 키퍼 사익스, 이정현에 대한 압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공격에선 다소 아쉽다. 이대성이 경기를 조율할 때 아직 흐름이 불안정한 느낌이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슛이다. 이대성은 6강 시리즈에서 필드골성공률이 23.1%에 그쳤다. 슛 밸런스가 불안한 모습이다. 이 때문에 특히 외곽 공격에서 상대 수비로부터 위협을 주지 못 하고 있다. 이대성이 좀 더 정확한 슛을 보여야만 상대 수비를 분산시킬 수 있다. 박찬희와 마찬가지로 슛 적중률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모비스는 정규리그에 비해 좀 더 나아진 전력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전력이 KGC를 상대로 했을 때도 효과를 보일 지는 미지수다. 일단 KGC 입장에서는 정규리그 모비스와는 다른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
양 팀의 1차전은 10일 오후 7시 안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사진 - 문복주, 윤희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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