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밀러 결정력과 이종현의 높이, 4강 진출을 이끌다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7-04-04 08: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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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3연승으로 끝냈다. 울산 모비스는 3일 원주 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3차전 원주 동부와의 경기에서 77-70으로 이겼다. 31득점 13리바운드 6가로채기를 기록한 네이트 밀러의 활약과 특유의 강력한 수비를 앞세워 적지에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 빠르고 과감한 공격
6강 플레이오프 1,2차전에서 평균 60득점에 그쳤던 동부는 경기 초반 빠르고 과감한 공격을 펼쳤다. 김주성(205cm)은 속공 마무리와 커트인, 돌파 등을 통해 페인트존을 공략하며 득점을 주도했고, 두경민(183cm)-웬델 맥키네스(192cm)의 픽&롤 시도에서 파생된 서민수(197cm)의 3점슛이 터졌다. 반면 모비스는 함지훈(198cm)의 하이포스트 피딩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연이어 턴오버가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1쿼터 3분 45초, 동부가 11-6으로 앞서갔다.

모비스는 양동근(180cm)-함지훈의 픽&롤 시도에서 파생된 네이트 밀러(187cm)의 3점슛으로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그리고 동부 두경민-김주성의 픽&팝과 맥키네스의 포스트업을 연이어 막아냈다. 기세가 오른 모비스는 밀러의 풋백, 하이픽을 이용한 전준범(195cm)의 3점슛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1쿼터 5분 30초에 14-13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쿼터의 남은 시간에도 두 팀의 빠르고 과감한 공격은 계속됐다. 모비스는 양동근이 지휘하는 얼리 오펜스, 이종현(203cm)-함지훈의 하이-로 게임, 밀러의 포스트업 등을 통해 득점을 노렸다. 동부는 맥키네스의 포스트업과 돌파, 로드 벤슨(207cm)의 포스트업 등으로 맞섰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야투 성공률이 떨어지면서 점수 추가에 어려움을 겪었다. 18-18, 동점으로 1쿼터가 끝났다.


▲ 힐과 이종현의 차이
밀러의 3점슛으로 모비스가 먼저 2쿼터의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이후 모비스는 공격, 수비에서 모두 어려움을 겪었다. 공격에서는 외곽슛 성공률이 낮았다. 2대2 공격을 시도하며 기회를 잘 만들었지만 밀러와 양동근의 슛이 계속 림을 돌아 나왔다. 수비에서는 동부 벤슨을 막지 못했다. 잠시 벤치로 물러난 이종현을 대신해서 허버트 힐(203cm)이 전담 수비수로 나섰지만 벤슨의 페이스업을 당해내지 못했다. 2쿼터 3분 11초, 동부가 24-21로 앞서갔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모비스는 힐을 빼고 이종현을 투입했다. 이후 모비스 특유의 강한 수비가 다시 살아났다. 앞선 에서는 가로채기가 나왔고, 골밑에서는 이종현의 존재감이 돋보였다. 동부의 득점은 정체됐고, 모비스는 이종현의 골밑슛, 양동근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마무리, 이대성(190cm)의 룸서비스 패스에 이은 이종현의 투핸드 덩크, 전준범이 중거리슛으로 마무리하는 패턴 공격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2쿼터 6분 6초에 29-27로 앞서갔다.

2쿼터 남은 시간에는 두 팀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동부가 외국 선수들을 앞세워 먼저 힘을 냈다. 맥키네스의 풋백, 맥키네스의 도움을 받은 두경민의 커트인, 벤슨의 포스트업, 맥키네스의 돌파 등을 통해 5번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2쿼터 종료 1분 7초를 남기고 35-31로 리드를 잡았다. 모비스는 전준범을 활용하는 패턴 공격에서 파생된 밀러의 3점슛, 양동근의 2대2 공격에 의한 돌파로 점수를 쌓으며 반격했다. 36-36, 동점으로 전반전이 끝났다.

▲ 밀러의 결정력
3쿼터 초반에는 점수 쟁탈전이 펼쳐졌다. 모비스의 공격은 밀러의 결정력이 돋보였다. 함지훈이 동부 김창모(190cm)를 상대로 시도하는 포스트업이 무위에 그쳤지만, 밀러가 공격 제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동부 맥키네스를 상대로 1대1 돌파를 잘 성공시키며 득점을 이끌었다. 동부는 맥키네스와 벤슨이 번갈아 포스트업을 시도하며 외국 선수를 한 명만 기용한 모비스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3쿼터 4분 53초, 모비스가 47-46으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이후 두 팀 모두 공격에 변화를 줬다. 모비스는 전준범이 받아 던지는 패턴 공격 시도가 많았다. 동부는 벤슨이 하이포스트를 지키는 형태로 공격을 진행했다. 변화의 승자는 더 높은 공격 성공률을 보여준 모비스였다. 모비스가 58-51, 7점차로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4쿼터를 지배한 이종현 효과
4쿼터 초반 두 팀은 점수를 잘 주고받았다. 동부가 김주성이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로 먼저 포문을 열었다. 모비스는 양동근-함지훈의 픽&팝 득점으로 바로 반격했다. 동부는 벤슨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다시 차이를 좁혔고, 모비스는 이종현의 자유투와 함지훈의 중거리슛으로 점수를 쌓으며 다시 달아났다. 4쿼터 3분 32초, 모비스의 7점차 리드(63-56)가 계속됐다.

이후 동부는 벤슨을 빼고 맥키네스를 투입했다. 이 교체는 성공이었다. 맥키네스는 모비스 이종현과의 2번의 1대1 상황에서 포스트업, 돌파를 통해 연속으로 득점 인정 반칙을 이끌어냈다. 이종현을 파울 트러블에 빠뜨린 것이다. 동부는 4쿼터 4분 54초에 60-63, 3점차로 추격했다.

작전시간을 요청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매치업에 변화를 줬다. 4반칙에 빠진 이종현 대신 밀러에게 동부 맥키네스의 수비를 맡긴 것이다. 밀러는 맥키네스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공격에서는 이종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장악한 가운데 커트인과 돌파 등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벤슨이 없는 동부의 골밑을 집중 공략했다. 모비스는 경기 종료 2분 58초를 남기고 69-62, 7점차로 달아났다.

동부는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적극적인 수비를 펼치며 함지훈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모비스의 공격을 연속으로 막아냈다. 공격에서는 다시 나온 벤슨의 활약이 빛났다. 벤슨은 이종현과 함지훈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추격전을 이끌었다. 동부는 경기 종료 1분 20초 전 66-69로 차이를 좁혔다.

모비스는 작전시간 이후 밀러-이종현이 호흡을 맞추는 2대2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고 밀러가 시간에 쫓기며 시도한 돌파는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이 순간 이종현의 존재감이 드러났다.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낸 후 외곽에 있는 전준범에게 공을 잘 빼준 것이다. 전준범의 3점슛이 터지면서 모비스는 경기 종료 52초 전 72-66으로 달아났다. 이종현은 다음 수비에서 벤슨이 마무리하는 동부의 픽&롤을 저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파죽의 3연승, 다음 무대는 4강 플레이오프
모비스는 파죽의 3연승을 기록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날 펼쳐진 3차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는 밀러와 이종현이었다. 밀러는 페인트존에서 14점, 3점슛으로 12점을 넣으며 득점을 이끌었다. 공격 제한 시간에 쫓기며 공을 연결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돌파를 통해 뛰어난 결정력(2점슛 8/12)을 보여줬고, 가로채기를 6개나 기록했다. 이종현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힐 대신 골밑을 든든히 지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경기가 끝난 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3연승으로 끝나서 4강을 준비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좋다. 외국 선수 한명이 불안한 가운데 국내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서 생긴 승리다”라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그리고 이날 31점을 넣으며 밀러에 대해 “이전 2경기에서 잘하긴 했지만 시즌 전의 모습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오늘 경기가 그 동안 비시즌이나 전지훈련 때 보여준 모습이었다. 4강에도 꾸준히 계속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전하며 활약을 칭찬했다.

# 사진=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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