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삼성 ‘기사회생’ 이끈 버팀목 라틀리프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7-04-06 23: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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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삼성이 벼랑 끝에서 한숨 돌렸다. 서울 삼성은 6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4차전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에서 80-77로 이겼다. 40점을 넣고 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낸 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앞세워 골밑에서 우위를 점했다. 덕분에 지면 탈락하는 경기에서 승리했다. 플레이오프 원정 10연패에서도 탈출했다. 시리즈 전적 2승 2패가 된 삼성과 전자랜드의 6강 승부는 8일 잠실에서 최종 승자를 가리게 됐다.


▲ 임동섭과 김준일의 화력


경기 초반 전자랜드가 먼저 힘을 냈다. ‘뜨거운 남자’ 김지완(190cm)의 2대2 공격에 의한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박찬희(190cm)의 블록슛에 이은 속공 지휘를 통해 점수를 추가하며 1쿼터 1분 27초에 4-0으로 앞서갔다. 삼성은 바로 반격했다. 박찬희에게 슛을 주는 수비로 전자랜드의 득점을 봉쇄한 후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의 포스트업과 김준일(201cm)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점수를 쌓으며 1쿼터 3분 53초에 6-6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전자랜드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영삼(188cm)이 주도하는 2대2 공격을 통해 외곽슛 기회를 만드는 공격을 펼쳤지만 정영삼, 강상재(200cm), 커스버트 빅터(190cm)가 던진 외곽슛이 차례로 림을 외면했다. 전자랜드의 득점은 정체됐고, 삼성은 돌파와 풋백 그리고 받아 던지는 3점슛을 통해 연속 7득점을 올린 임동섭(198cm)의 활약을 앞세워 차이를 벌렸다. 1쿼터 6분 26초, 삼성이 13-8로 앞서갔다.


전자랜드가 요청한 작전시간 이후 삼성은 수비를 2-3지역방어로 바꿨다. 전자랜드는 존을 상대로 연속 3개의 외곽슛을 성공시키며 1쿼터 종료 2분 4초를 남기고 15-16으로 추격했다. 존이 붕괴된 삼성은 다시 대인방어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공격은 김준일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김준일은 얼리 오펜스 마무리와 상대의 골밑 밀집수비를 깨는 영리한 팝아웃, 포스트업 등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삼성이 23-19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 오버 가딩 vs 스위치 디펜스
2쿼터 초반 두 팀은 점수를 잘 주고받았다. 삼성은 임동섭이 마무리하는 속공, 라틀리프의 포스트업으로 점수를 쌓았다. 전자랜드는 정영삼과 켈리의 1대1 공격을 통해 득점을 올리며 맞섰다. 2쿼터 1분 34초, 삼성의 리드(27-23)가 계속됐다.


이후 전자랜드는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정영삼의 2대2 공격, 강상재의 포스트업이 연이어 막혔다. 박찬희를 투입한 후에는 그에게 노골적으로 슛 기회를 주는 삼성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전자랜드 득점은 정체됐고, 삼성은 수비 성공을 문태영(194cm)과 마이클 크레익(188cm)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하며 쉽게 점수를 쌓았다. 하프코트 공격 때는 외국 선수들이 골밑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다. 2쿼터 3분 58초, 삼성이 36-24로 차이를 벌렸다.


전자랜드는 반격에 나섰다. 시작은 수비였다. 라틀리프 또는 문태영이 포스트업을 하는 삼성을 상대로 전담 수비수는 오버 가딩을 펼치며 좋은 자리를 주지 않았고, 앞선에서는 압박 수비로 엔트리 패스를 방해했다. 그로 인해 삼성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고, 전자랜드는 조금씩 점수 차를 좁혔다. 켈리는 돌파를 하는 과정에서 도움과 득점을 기록했고, 빅터와 정영삼은 공격 리바운드를 통해 점수를 만들어냈다. 전자랜드는 2쿼터 5분 47초에 33-36으로 추격했다.


2쿼터의 남은 시간에는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삼성이 먼저 힘을 냈다. 적극적인 스위치 디펜스를 펼치며 픽을 이용하는 전자랜드의 외곽 공격을 봉쇄했다. 그리고 라틀리프의 포스트업과 풋백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2쿼터 8분 6초에 42-34로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바로 반격했다. 삼성 크레익의 과도한 의욕이 빚은 실수(속공 덩크 실패, 무리한 공격 후 U파울)를 득점으로 잘 연결했다. 전자랜드가 37-42, 5점차로 추격하며 전반전이 끝났다.


▲ 라틀리프와 켈리의 득점 경쟁
삼성은 3쿼터 시작과 함께 앞선 에서 이뤄진 바꿔막기를 통해 전자랜드의 연속 턴오버를 유도한 후 이동엽(193cm)의 외곽슛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47-40으로 달아났다. 하지만 이후 트래블링과 공격자 반칙, 엔트리 패스 실수 등의 턴오버를 범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고 전자랜드는 외국 선수들을 앞세워 추격했다. 제임스 켈리(197cm)는 돌파에 이은 더블 클러치 덩크를 선보였고, 빅터는 자신에게 슛을 주는 상대의 수비를 이용하는 3점슛을 터뜨렸다.


이후 경기는 점수 쟁탈전으로 진행됐다. 삼성의 공격은 라틀리프에게 집중됐다. 라틀리프는 포스트업을 계속 시도했고, 속공과 패턴 공격에 의한 득점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이에 맞서는 전자랜드는 삼성의 수비를 영리하게 잘 이용했다. 박찬희는 자신에게 슛을 주는 수비를 상대로 중거리슛을 넣었고, 외곽으로 나온 켈리는 스위치 여부에 따라 3점슛 또는 돌파를 선택하는 두뇌 플레이를 펼쳤다. 삼성이 61-60으로 근소하게 앞서며 3쿼터가 끝났다.


▲ 최강 센터 라틀리프
두 팀이 치고 박는 난타전은 4쿼터에도 이어졌다. 삼성의 득점을 이끈 선수는 여전히 라틀리프였다. 라틀리프는 동료들이 넣어준 룸서비스 패스를 득점으로 잘 연결했고, 공격 리바운드에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점수를 만들어냈다. 전자랜드는 외곽 공격으로 맞섰다. 2~3쿼터와 달리 바꿔막기를 안하는 삼성 수비를 상대로 김지완이 마무리하는 2대2 공격, 정영삼이 받아 던지는 패턴 공격을 통해 득점을 올렸다. 4쿼터 4분 41초에 두 팀은 68-68으로 팽팽히 맞섰다.


이후 전자랜드는 득점 정체 현상에 시달렸다. 정영삼이 나가고 박찬희가 투입된 이후 박찬희에게 슛을 주는 삼성 수비를 뚫지 못했다. 켈리가 시도하는 1대1 공격도 통하지 않았다. 상대가 어려움을 겪는 사이 삼성은 조금씩 앞으로 갔다. 라틀리프의 포스트업 득점이 나왔고, 다음 공격에서는 크로스 패스 이후 라틀리프에게 공을 넣어주는 방법으로 패스 코스에 변화를 주며 점수를 쌓았다. 4쿼터 7분 25초, 삼성이 72-68로 앞서갔다.


전자랜드는 강상재가 넣은 자유투를 통해 4분 17초 만에 점수를 추가했다. 그리고 켈리가 삼성 라틀리프와의 1대1 상황에서 돌파를 통해 득점 인정 반칙을 유도하며 경기 종료 1분 14초 전 72-74로 추격했다. 삼성은 다음 공격에서 라틀리프가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는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로 점수를 쌓았다. 그리고 다시 꺼내든 스위치 디펜스로 전자랜드 선수들에게 혼란을 주며 턴오버를 유도했다. 경기 종료 36초 전 삼성이 76-72, 4점차로 앞서갔다.


전자랜드는 반칙 작전을 꺼내 들었다. 삼성 주희정(180cm)은 영리한 움직임을 통해 시간을 흘러 보낸 후 반칙을 당하는 노련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자유투를 얻어냈고 차곡차곡 넣었다. 하지만 점수차는 좁혀졌다. 경기 종료 7.8초를 남기고 박찬희의 3점슛이 터졌기 때문이다. 80-77, 3점차로 앞선 상황에서 주희정은 다시 자유투를 얻어냈지만 2개 모두 놓쳤다. 전자랜드 켈리는 경기 종료 직전 3점슛을 던졌다. 하지만 공이 림을 외면하면서 삼성이 승리했다.


▲ 골밑 우위와 라틀리프의 투혼
삼성은 일리미네이션 게임에서 승리했다. 가장 큰 승인은 골밑 장악이었다. 이날 삼성은 공격 리바운드(17>9)와 페인트존 득점(40>30)에서 우위를 점했다. 라틀리프는 40점을 넣고 7개의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전자랜드의 골밑을 맹폭격했다. 다양한 수비 작전도 눈에 띄었다. 외곽슛이 약한 전자랜드 박찬희와 빅터에게 슛을 주는 수비, 적극적인 바꿔막기를 통해 외곽을 강화하는 수비 등으로 전자랜드의 3점슛 성공률을 28%(7/25)로 낮췄다.


경기가 끝난 후 삼성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한테 많이 요구를 했는데 잘 따라준 것 같고 마지막에 집중력이 좋았기에 시소 경기에서 이길 수 있었다. 확실히 우리는 인사이드에서 파생되는 농구를 해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며 집중력과 골밑 활용을 승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40득점을 올린 라틀리프에 대해 “트랩이 오면 밖으로 빼주고 그렇지 않으면 적극적인 공격을 주문했다. 라틀리프가 공격과 리바운드에 많이 참여했고 그 결과 골밑에서 우위를 점하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고 전하며 활약을 칭찬했다.


# 사진=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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