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코트 분위기를 더 생생히 느끼고 싶다면? 리얼 코칭석으로!

강현지 / 기사승인 : 2017-04-07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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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강현지 기자] 감독의 작전 지시를 실시간으로 옆에서 듣는다면? 선수들끼리 벤치에서 나누는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바로 선수단 옆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코칭스텝존이 있다.

최근 프로농구는 관람객들의 보는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구역’을 기획해 티켓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외식 업체, 패밀리 석은 기본, 최근에는 스카이 박스, 선수 이름을 딴 캡틴(Captain) 존, 마핑석까지 등장해 관람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그 중 필자가 소개하고자 하는 구역은 인천 전자랜드의 ‘리얼 코칭석’이다. 선수단 벤치와 나란히 위치한 덕분에 중요한 승부를 가를 ‘결정적 순간’에 감독들이 어떤 지시를 할까 궁금하기도 하고, 팬들 입장에서 본다면 좋아하는 선수들과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리다. 거친 숨소리까지 들을 수 있어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최적의 자리로 손꼽히는 몇 안 되는 자리기도 하다.

한 자리에 10만원(평일 기준 9만원)을 호가하지만, 예매 열기는 뜨겁다. 없어서 못 산다. 6강 플레이오프 두 경기에서 5석은 모두 사전 예약으로 모두 팔렸다. 이 자리의 메리트가 궁금해 경기장을 찾은 팬을 만났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의 자리로부터 왼쪽으로 다섯 석, 그중에서 첫 번째 자리는 정재훈(37) 씨의 고정석이다. 2015-2016시즌부터 리얼 코칭석 시즌 회원이었다는 재훈 씨가 이 자리를 택한 건 농구공을 튀기는 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 전자랜드를 찾은 건 2014-2015시즌, 전자랜드가 6위로 4강 진출에 성공해 원주 동부와 5차전까지 혈투를 펼친 그 해였다. “미국에서 있다가 한국에 왔는데, 처음에는 인천에 농구장이 있는지도 몰랐어요. 친구가 알려줘서 오게 됐는데, 그때가 플레이오프 때였죠. 그렇게 전자랜드를 응원하게 됐죠.”

그렇게 두 시즌을 꼬박 전자랜드 경기를 관전하다 보니 선수단과도 친분이 생겼다. “감독님도 잘해주시고, 선수단 숙소랑 집이 가까워요. 혼자 살다 보니 구단에서도 알고 잘 챙겨주세요. 자주 보니 구단 관계자분들이랑도 친해졌어요.”

그렇다면 이 자리의 최고 메리트는 뭘까. 재훈 씨는 “사람마다 다르긴 한데 경기장에서 응원하면서 흥이 생기기보다 오히려 농구공 튕기는 소리를 가까이에서 들으면 심장이 뛰어요. 기분도 좋아져요”라고 말했다.

작전 시간 이후 경기에 더 몰입할 수 있다. “작전 타임에 듣는 것도 있으니 더 재밌어요. 선수들이 감독님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게 보이거든요. 아무래도 경험이 있는 (정)영삼 선수나 (정)병국 선수가 잘 이행하죠.” 재훈 씨의 말이다.

자주 혼나는 선수는 누구냐는 말에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웃었다. “이거 기사로 나가면 선수들 삐져요”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말이다.

불편한 점도 당연히 있다. 유 감독의 언성이 높아질 때다. “지고 있으면 상당히 불편한 자리죠”라고 웃은 그는 “처음에는 모르던 사이였으니 괜찮았는데, 친분이 쌓이고 하다 보니 저도 덩달아 그럴 땐 정자세가 되더라고요. 마음이 불편해요.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 마음 같기도 하고요.”라고 말했다.

리얼 코칭석 시즌 혜택은 이렇다. 1층 전용 출입구로 입장이 가능하며 음료 및 다과가 제공된다. 각종 구단 행사 시 우선권 참여가 부여되며 구단 용품(모자, 유니폼)도 주어진다. 그 밖에도 다양한 혜택이 있지만, 재훈 씨는 “이 자리에서 얼마나 즐기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경기에 9~10만원이면 큰돈이죠. 이 자리에서 멍하니 경기만 본다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 있어요. 하지만 얼마나 ‘즐기느냐’에 따라 값어치는 달라진다고 봐요. 코트, 선수단과 가장 가까운 자리잖아요.”라며 리얼 코칭석의 이점을 덧붙였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다섯 자리가 시즌 회원석으로 팔릴 만큼 리얼 코칭석 인기가 대단하다”고 이 좌석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전한 뒤 “지난 시즌에는 두 자리였는데, 올해 다섯 자리로 늘렸다. 좌석을 더 늘리고 계획도 했지만, 공간이 없다. 관람객들의 호응이 좋아 앞으로 더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사진_유용우 기자
# 영상_정재훈 씨 제공
# 영상편집_김남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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