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 POP] ‘PO의 해결사라 불러다오’ 임동섭·밀러

김찬홍 / 기사승인 : 2017-04-10 01: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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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김찬홍 기자] 플레이오프에 들어서면 ‘미친 선수가 필요하다’라는 말이 자주 등장한다. 단기전인 만큼 한 선수의 활약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수있다. 이번 6강 플레이오프 시리즈는 중요처마다 제 역할을 해준 두 선수가 있다. 6강 플레이오프의 수훈 선수를 선정하는 ‘점프볼 POP(Player Of Playoff)’. 좋은 뜻으로 미친 활약을 해준 임동섭(27, 198cm)와 네이트 밀러(30, 187cm)가 선정되었다.


국내 선수│임동섭(서울 삼성)
5경기 평균 32분 16초 12.4득점(3점슛 2.4개) 3리바운드 1.4어시스트

“지난 해 졌을 때의 기분이 너무 싫었다. 그래서 후회없이 다 쏟아붓고 싶었다.” (31일 PO 1차전 임동섭 인터뷰 중)


삼성의 단점이라면 다들 3점슛을 꼽을 것이다. 가드 포지션 중 탁월한 슈터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달랐다. 임동섭이 중요한 시기마다 해결해줬다. 임동섭이 터지면 삼성의 승리는 따라왔다.


임동섭은 1차전부터 날아다녔다. 1쿼터, 13-10으로 근소한 리드를 가져가고 있던 삼성은 임동섭의 3점슛을 시작으로 점수차를 급격히 벌려나가는 데 성공했다. 3쿼터에도 7점차까지 쫓아온 전자랜드의 추격을 임동섭이 3점슛으로 끊어냈다. 경기 종료 2분전에는 임동섭은 전자랜드의 전의를 상실시키는 3점슛까지 성공시키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데 성공했다.


1차전에서 임동섭이 3점슛 4개를 성공시키며 기세를 탈거라 예상했던 삼성은 전자랜드에게 고전했다. 2차전부터 4차전까지 임동섭이 침묵했다. 3경기 모두 10+득점에는 성공했지만 그의 3점슛은 조용했다. 오히려 삼성은 전자랜드에게 3점슛에서 뒤지면서 탈락 위기에 처했다. 4차전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의 40득점이 없었다면 패배했을지도 모른다.


4강 플레이오프로 가는 마지막 관문인 5차전. 임동섭은 다시 한 번 3점슛 공장을 가동했다. 삼성의 첫 득점을 3점슛으로 성공시킨 임동섭은 똑같은 위치에서 두 번째 3점포를 성공시켰다. 1쿼터에만 3개의 3점슛을 쏘아올린 임동섭은 지난 2차전부터 4차전꺄지의 침묵을 완벽히 만회했다. 1쿼터에만 11득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도맡았다. 임동섭의 활약 속에 삼성은 90-73으로 승리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번 시리즈에서 2.4개의 3점슛을 성공시킨 임동섭은 4강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장신 포워드들이 다수 포진해있는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임동섭의 3점슛은 삼성에게 있어 반드시 필요한 무기다. 임동섭은 “오리온의 고른 신장 때문에 정규리그 때 3점슛을 많이 허용했었다. 그 부분이 오리온의 강점이기 때문에 조심해야 할 것 같다”라며 오리온에 대한 경계심을 가졌다.


이어, 임동섭은 “그래도 우리가 골밑은 더 강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골밑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는 삼성이기에 임동섭도 그 점을 강조했다. 골밑에서 삼성이 우위를 점하는 동시에 임동섭의 외곽포가 터진다면 오리온도 쉽게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12일부터 시작되는 양 팀의 맞대결에서 임동섭의 외곽포를 주시해야 할 것이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임동섭(7표), 주희정(3표), 정영삼(1표)

맹봉주 기자 – 라틀리프의 유일한 조력자
김원모 기자 – 위기의 삼성을 구해내다!
임종호 기자 – 승부처에서 더욱 빛난 사나이
홍아름 기자 – 외곽이 살아나야 인사이드도 강해지는 법!



외국 선수│네이트 밀러(울산 모비스)
3경기 평균 35분 11초 24득점(3점슛 2.3개) 10.3리바운드 4.7어시스트 4스틸


“너무나 긴 시즌이었다. 여러 일들이 있었고, 여러 동료들을 만났다. 초반 부상도 있었고, 개인적인 일들도 있어서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최근에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었고, 플레잉타임이 늘어났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이 기복을 줄여주지 않았나 생각한다.” (1일 PO 2차전 네이트 밀러 인터뷰 중)


“아직 더 봐야 한다. 시즌 전 기대했던 모습에 비하면 아직 부족하다. 하나 긍정적인 건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 시작할 때 밀러가 선수들을 불러놓고 얘기를 하는 걸 봤다. (밀러에게서) 그런 모습은 처음 봤다.” (1일 PO 2차전 유재학 감독 인터뷰 중)


정규리그 개막 전, 밀러에 대한 기대치는 엄청났다. 연습 경기를 치른 상대 감독들은 밀러를 두고 “저런 선수가 있는 모비스를 어떻게 이기냐”라는 투정 아닌 투정을 부렸다. 개막 전 열린 아시아 프로농구 챔피언십에서도 밀러는 맹활약을 펼치며 기대치를 급증시켰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시즌 초,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밀러는 장기간 코트를 비웠다. 복귀 후에는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경기력으로 모두의 기대를 저버리는 듯 했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자 밀러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1차전부터 19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펄펄 날았다.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은 물론,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풋백 득점으로 동부의 골밑을 무너뜨렸다.


2차전에도 22득점 8리바운드 5어시스트 4스틸을 기록하며 승리에 앞장 선 밀러. 특히 유재학 감독은 밀러에게 놀랐다고 한다. 외국 선수가 먼저 선수들을 모아 얘기를 나눈 것. 밀러가 모비스의 중심으로 자리 잡는 순간이었다.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정점을 찍은 3차전. 밀러는 또 다시 ‘밀러 타임’을 만들었다. 김주성을 상대로 득점 인정 반칙을 성공하면서 첫 득점을 신고한 밀러는 앞선 2차전처럼 내외곽을 가리지 않았다. 빠른 스피드와 힘으로 득점을 추가한 밀러는 3점슛까지 성공시키는 등 1쿼터에만 9득점을 올렸다.


2쿼터에 3점슛 2개를 추가하며 동점(36-36)을 이룬 밀러는 3쿼터에 미친 듯한 활약을 펼쳤다. 다시 한 번 바스켓 카운트를 성공시킨 밀러는 풋백 플레이로 추가점을 더했다. 이후 집념에 이은 버저비터와 3점슛을 성공시키며 3쿼터에 12득점을 추가했다. 동부의 끈질긴 추격을 밀러 혼자서 막아냈다. 밀러는 3차전에서 31득점을 기록하며 3전 전승으로 6강 플레이오프의 주인공이 되었다.


공격도 공격이었지만 더욱 더 빛난 것은 수비었다. 밀러는 6강 시리즈 동안 평균 4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3차전에서는 무려 6개의 가로채기를 기록하며 동부의 공격을 저지했다. 동부의 이번 시리즈 평균 득점은 63.33득점. 동부의 공격은 번번이 밀러의 수비 앞에 맥을 못 맞췄다.


모비스의 4강 플레이오프 상대인 안양 KGC인삼공사도 밀러를 경계 대상으로 꼽았다. 밀러의 매치업으로 예상되는 양희종은 4일 성균관대와의 연습경기 이후 “밀러의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한국 농구에 적응 한 것 같다”며 경계심을 가졌다. 동시에 “하지만 우리는 다를 것이다”며 승리를 확신하기도 했다.


11일부터 시작하는 양 팀의 맞대결에서 양희종이 과연 밀러를 막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밀러를 막지 못한다면 정규리그 우승팀인 KGC인삼공사도 쉽지 않은 경기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점프볼 기자단 코멘트
네이트 밀러(6표), 리카르도 라틀리프(5표)

강현지 기자 – I’m Back!
김찬홍 기자 – 밀러의 활약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서호민 기자 – 베일 벗은 ‘밀러 타임’
양준민 기자 – 안양에 떨어진 ‘밀러 타임’ 경보령!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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