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예상 밖 완패였다.
11일 열린 오리온과 삼성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삼성이 78-61로 승리했다.
경기는 삼성의 일방적인 흐름이었다. 4쿼터 한 때 33점차까지 벌어질 정도로 삼성이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다. 반면 오리온은 제대로 추격 한 번 해보지 못 하고 무릎을 꿇었다.
사실 경기 전 예상은 오리온의 우세가 점쳐졌다. 정규리그 6번의 맞대결에서 오리온이 4승 2패로 앞선 데다, 삼성은 6강 플레이오프에서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체력이 많이 소진됐을 걸로 판단됐기 때문.
반면 오리온은 보름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한 터였다. 하지만 오리온은 정규리그 2위팀 다운 경기력을 보이지 못 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날 경기에서 나타난 오리온의 2가지 불안요소가 눈에 띄었다.
▲바셋의 슈팅 기복
사실 1쿼터만 해도 오리온의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다. 삼성이 라틀리프에 의존한데다 실책을 7개나 범한 반면 오리온은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보였고, 패스 게임도 원활히 이뤄졌다. 하지만 2쿼터 승부의 추는 급격히 삼성 쪽으로 기울었다.
오리온은 연속된 공격 실패가 아쉬웠다. 특히 오데리언 바셋은 2쿼터까지 5개 시도한 야투가 모두 링을 빗나갔다.
이날 경기에서 오리온의 아쉬웠던 점 중 하나가 바로 바셋의 슛이었다. 바셋의 슛이 2~3개만 들어갔어도 삼성의 수비에 혼돈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삼성은 이날 의도적으로 바셋에게 슛을 내주는 수비를 했다. 이상민 감독은 “바셋의 슛은 버리자고 했다. 전부 다 막을 수 없으니 가드진의 슛은 내주고, 슈터들의 3점슛을 막자고 했다”고 전했다. 바셋 뿐 아니라 정재홍도 7개의 슛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하고 말았다.
이들 가드들의 빗나간 슛은 삼성의 역습으로 이어졌다. 삼성은 라틀리프가 골밑을 장악하며 점수차를 벌려가기 시작했다.
이렇듯 오리온의 첫 번째 불안요소는 바로 바셋의 슈팅 기복이다. 바셋이 삼성이 버리는 수비를 하는 가운데서도 슛을 넣지 못한다면 어려운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다. 바셋은 정규리그에서도 기복이 심했다. 하지만 삼성을 상대로는 그래도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슛은 물론 날카로운 드라이브인, 체격조건을 이용한 포스트업에도 위력을 보였다.
매 경기 치열한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바셋의 이러한 기복은 팀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추일승 감독은 이날 2, 3쿼터에 바셋을 빼고 정재홍을 꽤 긴 시간 투입했다. 그만큼 바셋의 경기력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추 감독은 또 “수비를 읽고 적절하게 대처해야 하는데, 상대가 지역방어인데 자꾸 대인방어를 지시하니까 선수들이 우왕좌왕한 부분이 있었다. 벤치에서 컨트롤하지 못 한 부분이 컸다고 생각한다”며 경기 조율에 있어서도 아쉬움을 전했다.
오리온은 이번 시리즈에서 바셋이 키 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바셋이 특유의 활동량을 바탕으로 공수에서 역할을 해준다면 오리온은 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2차전에서 바셋의 활약이 필요한 이유다.
▲김동욱의 부재
바셋이 기복을 보일 때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바로 김동욱(36, 194cm)이다. 하지만 김동욱은 무릎부상으로 인해 1차전에 나서지 못 했다. 아직까지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 하고 있는 상태다. 정규리그 당시 다친 김동욱의 무릎은 한 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통증이 남아 있다고 한다. 언제 복귀를 할 수 있을지 정확하기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이날도 김동욱의 부재가 아쉬웠다. 오리온은 외곽에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선수가 많지 않다. 특히 바셋이 부진할 때 리딩을 해줄 수 있는 선수가 부족하다. 김동욱의 존재가 생각나는 상황이다.
김동욱은 슈팅가드 역할을 도맡으며 상황에 따라 2:2플레이, 하이로우 게임 등 다양한 루트로 경기를 풀어줄 수 있는 선수다. 슛, 돌파, 패스 등 경기를 읽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
김동욱 역시 삼성을 상대로 강한 면모를 보였던 선수다. 이 때문에 김동욱의 부재는 오리온으로서 뼈아팠다.
오리온은 정규리그 막판 삼성과의 맞대결에서 김동욱 없이도 승리를 거둔바 있다. 그런걸 보면 김동욱의 부재로 꼭 패배하리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오리온으로선 김동욱의 부재를 메울 새로운 카드가 필요하다.
1차전에서 오리온은 공수 조직력이 모두 흔들리며 순식간에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많은 오리온답지 않았다. 2차전에서는 1차전의 부진을 딛고 일어서야 한다.
오리온이 과연 자신들에게 놓여진 2가지 불안요소를 극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사진 - 점프볼 DB(유용우, 신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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