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PO] 삼성의 변칙 지역방어, 오리온 해법 찾을까?

곽현 / 기사승인 : 2017-04-12 22: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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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곽현 기자] 삼성의 1차전 완승. 너무나도 무기력했던 오리온. 과연 1차전이 가지는 의미는 어느 정도일까? 1차전만 본다면 이 시리즈에선 삼성이 주도권을 가지고 갈 것만 같다. 하지만 정규리그 때는 오리온이 삼성에 강했다. 1차전 부진은 과연 일시적인 부진이었을까? 2차전을 보면 답이 나올 것 같다. 오리온과 삼성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이 13일 오후 7시 고양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숫자로 보는 1차전
61
오리온의 정규리그 평균 득점은 82.8점이었다. 공격력 좋은 팀인 오리온이 1차전에서 단 61점에 그쳤다. 수비도 수비지만, 공격이 너무 안 됐다. 이날 최다 득점을 기록한 애런 헤인즈가 16점,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단 3명밖에 안 됐다. 그나마 삼성이 라틀리프를 뺀 4쿼터에 점수를 넣어서 그렇지, 3쿼터까지 단 36점에 그쳤다. 심각한 공격력 난조에 빠진 오리온이었다. 추일승 감독은 이날 삼성의 수비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지 못 했다고 패인을 전했다. 삼성은 초반부터 오데리언 바셋에게 슛을 주는 수비를 했다. 바셋을 내주는 대신 헤인즈, 슈터들의 수비를 더 단단히 한 것이다. 바셋은 수비수가 떨어져 있음에도 슛을 성공시키지 못 했다. 이에 삼성은 리바운드 후 역습으로 점수차를 벌려갔다. 다른 선수들의 슛 감각도 썩 좋지 못 했다. 오리온으로선 선수들의 슈팅 감감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10
라틀리프는 이날 33점 19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오리온의 골밑을 무차별 공략한 것이다. 이날 기록으로 라틀리프는 플레이오프에서 10경기 연속 더블더블 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 KGC인삼공사 전을 시작으로 이번 시즌 6강 플레이오프 전자랜드 전을 거쳐 이번 1차전까지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당초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가는 접전으로 삼성 선수들의 체력이 많이 고갈됐을 거라는 예상이 많았으나 라틀리프는 아랑곳하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라틀리프는 경기 후에도 “체력은 전혀 문제 없다”는 말을 남겼다. 이번 시즌 최다 더블더블 기록(50회)을 세운 라틀리프가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7
이날 칭찬받을 선수 한 명이 또 마이클 크레익이다. 크레익은 이번 시즌 오르내림이 심한 경기력으로 걱정을 안겼다. 이번 시리즈에서도 크레익의 플레이가 중요했던 가운데 이날 크레익은 자신의 욕심을 줄이고, 팀플레이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였다. 눈에 띠었던 것은 7개의 어시스트였다. 크레익은 득점 욕심을 자제하고 동료들의 플레이를 살려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7어시스트는 양 팀 최다였다.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도 많이 줄였다. 그러자 삼성의 내외곽 조화가 이뤄지는 모습이었다. 크레익이 이러한 플레이를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삼성은 이상적인 팀플레이가 가능하다.


<1차전 양 팀 주요선수기록>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 33점 19리바운드
마이클 크레익 13점 7리바운드
임동섭 13점(3점 3개) 4리바운드 4어시스트


오리온
애런 헤인즈 16점 6리바운드 2스틸
장재석 12점 4리바운드 2스틸


▲양 팀의 불안요소
오리온 : 바셋의 슛
두말할 나위 없이 2차전 오리온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바로 바셋의 슛이다. 삼성은 1차전에 잘 됐던 지역방어를 그대로 들고 나올 것이 분명하다. 오리온으로선 바셋의 슛만 잘 들어간다면 걱정할 것이 없다. 그렇게 되면 삼성의 수비는 더 올라올 것이고, 오리온은 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 또 바셋이 포인트가드로서의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상대 수비를 간파하고 공격이 필요할 땐 확실한 공격을, 패스가 필요할 땐 패스를 하는 영리함이 필요하다.


삼성 : 체력
전자랜드와의 5차전 여파가 전혀 없을 순 없다. 1차전에선 경기가 일방적이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을 느낄 틈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경기가 거듭될수록 체력부담을 느끼는 쪽은 오리온보다 삼성이다. 이상민 감독은 선수들을 잦은 교체를 통해 체력을 아껴주려는 모습을 보였다. 2차전에서 삼성 선수들의 체력이 어느 정도 회복됐을 지가 관건이다.



▲전문가 예상
김택훈 KBS 해설위원
1차전은 너무 원사이드하게 경기가 이뤄졌다. 오리온은 준비한 게 하나도 안 됐고, 삼성은 준비한대로 됐다. 삼성이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어렵게 갔는데, 오리온은 오히려 16일을 쉰 게 독이 되지 않았나 싶다. 오리온은 김동욱이 빠지면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부족했다. 반면 삼성은 헤인즈 수비를 효과적으로 잘 했다. 삼성의 존디펜스를 오리온이 깨지 못 했다. 주희정이 바셋의 슛을 주는 수비를 했다. 그리고 헤인즈가 공 잡기 좋은 위치에 가 있었다. 오리온은 바셋의 슛이 안 터지면서 속공을 내줬다. 또 크레익이 무리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한 점도 인상적이었다. 크레익이 공을 가지고 있는 시간을 많이 줄였고, 하이포스트에서 잡아서 패스를 잘 빼줬던 게 주효했다. 또 임동섭의 3점슛 3방도 컸다. 오리온은 바셋을 뛰게 할 거면 2, 3쿼터 계속 중용했어야하지 않나 싶다. 어차피 계속 쓸 선수면 한 경기 포기한다는 생각으로 많은 시간을 뛰게 했어야 한다고 본다. 그래도 4쿼터 바셋이 좀 자신감을 찾았던 게 고무적이다. 삼성은 깨려면 끝까지 부쉈어야 하지 않나 하는 아쉬움도 든다. 삼성은 1차전이 잘 됐기 때문에 2차전에서 특별히 전술을 바꾸지 않을 것 같다. 오리온은 2차전에서 라틀리프를 효율적으로 막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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