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이제 1승 남았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12일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82-73으로 이겼다. 29득점 12리바운드를 기록한 데이비드 사이먼의 활약과 잘 짜인 수비 조직력을 앞세워 강적을 제압했다. 안방에서 2연승을 올린 KGC인삼공사는 이제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 점수 쟁탈전
경기 초반 두 팀은 점수를 잘 주고받았다. KGC인삼공사의 공격은 데이비드 사이먼(203cm)이 이끌었다. 사이먼은 포스트업과 속공 마무리를 통해 연속 6득점을 올렸고, 오세근(200cm)과 호흡을 맞춘 하이-로 게임을 통해 도움을 기록했다. 모비스는 함지훈(198cm)을 앞세워 대항했다. 함지훈은 수비 리바운드에 가담하는 대신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속공 마무리를 통해 6점을 몰아넣었다. 1쿼터 3분 46초, 모비스가 9-8로 근소하게 앞서갔다.
이후 점수 쟁탈전이 계속 이어졌다. 모비스의 공격은 네이트 밀러(187cm)를 중심으로 펼쳐졌다. 밀러는 자신을 막는 KGC인삼공사 양희종(194cm)을 상대로 1대1 공격을 시도하면서 내-외곽의 동료들에게 공을 전달했다. KGC인삼공사는 외곽 공격으로 맞섰다. 박재한(173cm)의 장거리 3점슛이 터졌고, 사이먼은 팝아웃에 이은 3점슛과 포스트업에 이은 턴어라운드 페이드어웨이 점프슛을 성공시켰다. 1쿼터 8분 34초, 모비스의 1점차 리드(19-18)가 계속됐다.
1쿼터 후반 두 팀 모두 외국선수를 교체했다. KGC인삼공사는 강병현(193cm)의 받아 던지는 3점슛, 키퍼 사익스(177cm)의 2대2 공격을 통해 점수를 추가했다. 모비스는 전준범(195cm)의 외곽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지만 함지훈, 허버트 힐(203cm)의 공격 리바운드로 기회를 이어갔다. KGC인삼공사가 22-21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사이먼은 페인트존에서 6점, 외곽슛으로 7점을 넣으며 자신에 대한 모비스의 함정수비를 잘 피해갔다.
▲ 밀고 당기기
2쿼터 초반 두 팀은 공격에서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KGC인삼공사의 공격은 잘 풀렸다. 사익스와 사이먼이 호흡을 맞추는 2대2 공격과 속공 마무리를 통해 쉽게 득점을 올렸다. 반면 모비스는 공격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가드 진이 주도하는 2대2 공격은 키를 맞춰 바꿔 막거나 볼핸들러를 코너로 모는 상대 수비에 막혀 효과가 없었다. 밀러의 1대1 공격도 KGC인삼공사 양희종의 그림자 수비에 막혔다. 2쿼터 2분 30초, KGC인삼공사가 30-23으로 앞서갔다.
모비스는 작전시간을 요청하며 전열을 재정비했다. 하지만 공격은 나아지지 않았다. 밀러와 힐이 호흡을 맞추는 2대2 공격이 연거푸 막혔다. 전준범이 외곽슛을 던지는 패턴 공격도 무위에 그쳤다. 양동근(180cm)-힐의 2대2 공격 역시 점수와 연결되지 않았다. 모비스의 득점은 정체됐고, KGC인삼공사는 수비의 성공을 사익스와 오세근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하며 점수를 쌓았다. 2쿼터 4분 30초, KGC인삼공사가 34-23으로 앞서갔다.
모비스는 밀러의 3점슛을 통해 4분 10초만에 점수를 추가했다. 득점 정체에서 벗어난 모비스는 공격 성공률을 높이면서 추격에 나섰다. 공격을 이끈 선수는 힐이었다. 힐은 양동근과 2대2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단단한 스크린과 영리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동료들이 득점을 올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함지훈은 공격 리바운드를 잡고 골밑 득점을 올리면서 힘을 보탰다. 모비스는 2쿼터 종료 1분 56초를 남기고 34-35, 1점차로 추격했다.
2쿼터의 남은 시간에는 두 팀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먼저 힘을 낸 팀은 KGC인삼공사였다. 이정현(191cm)의 돌파 득점으로 급한 불을 껐고 사익스가 마무리한 얼리 오펜스를 통해 39-34로 차이를 벌렸다. 모비스는 바로 반격했다. 함지훈의 포스트업 피딩에 이은 힐의 골밑슛, 힐의 팁인, 양동근의 속공 마무리를 통해 3번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KGC인삼공사가 41-40, 1점차로 앞서며 전반전이 끝났다.
▲ 바꿔 막기와 함정수비
3쿼터 초반 두 팀은 점수를 잘 주고받았다. KGC인삼공사의 공격은 외국선수들이 이끌었다. 사이먼은 포스트업에 이은 턴어라운드 점프슛과 사익스와 합작한 픽&팝 등을 통해 자유투 라인에서 도와주는 상대의 함정수비를 잘 피했다. 사익스는 빠른 공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모비스는 밀러를 앞세워 대항했다. 밀러는 포스트업에 이은 피딩으로 전준범의 3점슛 성공을 도왔고 속공 마무리를 통해 득점을 올렸다. 3쿼터 4분 2초, KGC인삼공사가 49-47로 앞서갔다.
이후 KGC인삼공사는 압도적인 수비력을 선보였다. 적극적으로 바꿔 막으며 모비스의 정면 2대2 공격 시도를 무산시켰다. 45도 부근에서 시도하는 픽&롤은 순간적으로 볼핸들러를 압박한 후 코너로 몰아붙이는 함정수비로 막아냈다. 잘 훈련된 팀만이 펼칠 수 있는 완벽한 수비였다. 모비스의 득점은 정체됐고 KGC인삼공사는 사익스와 오세근이 마무리하는 속공, 사이먼의 포스트업과 픽&롤 등을 통해 점수를 쌓으며 3쿼터 8분 30초에 64-47로 달아났다.
3쿼터 후반 모비스는 상대의 스위치 디펜스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양동근은 스위치 이후 KGC인삼공사 오세근과 대치한 상황에서 3점슛을 시도하며 자유투를 얻어냈다. 다음 공격에서는 이대성(190cm)이 KGC인삼공사 사이먼을 앞에 두고 3점슛을 성공시켰다. 가드진이 바꿔막기 이후 빅맨과 대치한 상황을 잘 이용한 것이다. 모비스가 53-66으로 차이를 좁히며 3쿼터가 끝났다.
▲ 승리를 지키는 힘
4쿼터 초반 모비스가 힘을 냈다. 양동근의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 마무리로 포문을 열었고 이종현이 포스트업을 하는 과정에서 얻어낸 자유투로 점수를 추가했다. 4쿼터 1분 14초, 모비스가 57-66으로 추격했다.
이후 한동안 점수차가 유지됐다. KGC인삼공사는 오세근-사이먼의 하이-로 게임, 이정현이 주도하는 픽&롤 등이 잘 되지 않았다. 주력 공격이 막힌 것이다. 하지만 박재한의 3점슛, 빅맨들의 돌파를 통해 점수를 추가하며 위기를 벗어났다. 모비스도 비슷했다. 밀러가 KGC인삼공사 문성곤(196cm)을 상대로 시도하는 포스트업이 무위에 그쳤지만 이대성이 연속 3점슛을 넣었기 때문에 득점에는 문제가 없었다. 4쿼터 5분 45초, KGC인삼공사가 72-63으로 리드했다.
KGC인삼공사는 문성곤의 팁인 득점을 통해 74-63, 11점차로 달아났다. 모비스는 외곽슛을 던지며 대항했지만 양동근, 함지훈의 슛이 차례로 림을 외면했다. KGC인삼공사는 이정현-오세근의 2대2 공격에서 시작된 매끄러운 패스 전개를 통해 점수를 추가하며 차이를 벌렸다. 기세가 오른 KGC인삼공사는 스위치 디펜스로 모비스의 턴오버를 유도한 후 경기 종료 2분 40초 전 오세근이 마무리한 속공을 통해 78-63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사이먼의 활약과 잘 짜인 수비 조직력
KGC인삼공사는 훌륭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연승에 성공했다. 공격에서는 사이먼의 활약이 빛났다. 이날 넣은 29점 중 페인트존에서 12득점, 페인트존 밖에서 13득점을 기록했다. 넓은 범위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공격을 펼치면서 상대의 집중 견제를 영리하게 피해갔다. 수비에서는 잘 짜인 조직력이 돋보였다. 바꿔 막는 타이밍과 속도가 매우 좋았고, 2대2 상황에서 잘 훈련된 트랩으로 상대의 볼핸들러를 코너로 몰아붙이는 수비가 아주 좋았다.
경기가 끝난 후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29득점을 기록한 사이먼에 대해 “최고다. 더 설명이 필요 없다. 사이먼에 대한 수비는 1차전과 비슷했다. 사이먼이 영리하게 대처했고, 발목이 안 좋은 상황에서도 잘 뛰어줬다”고 극찬했다. 그리고 “방심하지 않고, 급하게 하지 않으면 3차전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원정이라 체력적인 부분에서 걱정도 되지만 그래도 선수들을 믿는다”며 3차전 필승 의지를 밝혔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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