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용호상박(龍虎相搏).’ 두 사람의 영웅이 맞상대하여 승부를 겨루며 서로 싸운다는 말의 사자성어다. 용과 범에 비유해 힘이 강한 사람들이나 국가가 서로 승패를 다투는 일을 말하며 이는 당나라의 시인 이백의 시에서 유래한 말이다.
이말처럼 이번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에서 경천동지할 맞대결이 성사됐다. 바로 올 시즌 강력한 정규리그 MVP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두 선수, 제임스 하든과 러셀 웨스트브룩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다. 한때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에서 한솥밥을 먹던 두 선수는 올 시즌 정규리그 MVP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데 이어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소속팀의 2라운드 진출을 걸고 피할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하든의 소속팀 휴스턴 로켓츠는 올 시즌 하든을 중심으로 한 막강한 양궁농구를 선보이며 정규리그 55승 27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3위를 기록했다. 마찬가지로 오클라호마시티 역시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한 공격농구를 선보이며 정규리그 47승 35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6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올 시즌을 포함해 휴스턴은 5시즌 연속, 오클라호마시티는 2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내가 바로 올 시즌 최고의 포인트가드’, 제임스 하든
지난 시즌은 하든과 휴스턴에 있어 최악의 시간이었다. 팀은 알 수 없는 부진과 선수들 간의 끝없는 불화설에 휩싸이며 추락을 거듭했다. 또, 하든 개인은 2015-2016시즌 평균 29득점(FG 43.9%) 6.1리바운드 7.5어시스트를 기록했음에도 올-NBA 팀 선정에 제외되는 등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하든은 이에 대해 엄청난 실망감을 보내기도 했다.
때문에 하든은 올 시즌을 준비함에 있어 오프시즌부터 만반의 준비를 기했다. 지난해 여름 휴스턴과 연장계약을 체결하면서 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발판을 마련한 하든은 경기장 안팎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하든은 트레이닝캠프 소집 전 스스로 사비를 털어 미니캠프를 차려 선수단의 화합을 도모하는 등 팀의 리더로써 자리매김하기 위해 부단히 애쓰는 모습이었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 하든은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이는 오프시즌 휴스턴의 신임 감독으로 부임한 마이크 댄토니의 결정이었다. 휴스턴은 오프시즌 드와이트 하워드와 결별, 하든을 중심으로 전력을 재편했다. 이에 댄토니 감독은 피닉스 선즈 시절 보여줬던 업-템포 공격농구를 재현하기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피닉스 시절부터 댄토니 감독은 볼 핸들링이 좋고 외곽슛이 좋은 선수들을 선호했기에 댄토니와 하든의 만남은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불러왔다.
그리고 많은 이들의 기대대로 올 시즌 하든은 개막 후 81경기에서 평균 29.1득점(FG 44%) 8.1리바운드 11.2어시스트를 기록, 댄토니 감독의 기대대로 포인트가드로의 변신에 성공하며 소속팀 휴스턴을 서부 컨퍼런스 상위권으로 이끎과 동시에 본인 역시 정규리그 강력한 MVP후보에도 거론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하든에게 더블-더블은 일상이 됐다. 올 시즌 하든은 무려 66차례의 더블-더블과 22차례의 트리플 더블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2일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전을 시작으로 8일 워싱턴 위저즈전까지 4경기 연속 +30득점&+10어시스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1988-1989시즌 마이클 조던 이후 처음으로 나온 기록이었다.
또, 하든은 리그 역사상 최초로 한경기 50점 이상, 15리바운드 이상, 15어시스트 이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더불어 12월 31일 클리퍼스전부터 3일 워싱턴 위저즈전까지 3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기록, 휴스턴 구단 역사상 최초로 3경기 연속 트리플 더블을 달성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하든은 올 시즌까지 달성한 22개의 트리플더블까지 합쳐 커리어 통산 30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 하킴 올라주원을 제치고 휴스턴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다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선수에 그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하든 본인도 시즌 중반 美 현지 언론인 SLAM과 인터뷰에서 “올 시즌 최고의 포인트가드는 바로 나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은 그 무엇도 아닌 승리다.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그게 득점이든 궂은일이든 난 모든 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말로써 자신감과 함께 올 시즌에 대한 당찬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댄토니 감독 역시 이런 하든의 경기력에 대해 “그간 감독으로써 나는 구단에 이런 선수가 필요하다는 의견은 강력히 주장했었지만 선수의 영입과정에는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든이라면 다르다. 하든과 같은 선수가 있다면 발 벗고 영입전쟁에 나설 것이다. 하든은 팀 전체를 강팀으로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이는 현재 우리의 기록들을 보면 잘 알 수가 있다. 하든은 팀에 있어 경기뿐만 아니라 외적인 것에도 많은 영향을 끼치는 선수다. 한 마디로 그는 영입 우선순위에 있는 선수가 아니라 반드시 영입해야하는 선수다”라는 말로 하든의 활약을 칭찬하기도 했다.
美 현지 언론들 역시 “올 시즌 하든이 뛰어난 선수라는 사실은 비밀이 아니다. 경기장에 가지 않고 TV를 통해서만 봐도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충분히 알 수 있다. 포인트가드로써 첫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하든은 그 역할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다. 우리는 어쩌면 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포인트가드의 탄생을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올 시즌 휴스턴은 하든을 중심으로 화끈한 공격농구를 펼치고 있다. 휴스턴은 올 시즌 평균 115.3득점(득·실점 마진 +5.8), 3점슛 성공 14.4개(3P 35.7%), 득점 부문 2위이자 3점슛 성공부문 1위를 기록하며 정규리그를 마쳤다. 휴스턴의 화끈한 공격 농구는 美 현지 언론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것은 물론, 많은 휴스턴 팬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올 시즌 가장 Hot한 이슈로 급부상하기도 했다.
하든은 이속에서 앞서 언급했듯 포인트가드의 역할을 맡아 휴스턴의 공격농구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든이 뿌려주는 빨랫줄 같은 아웃렛 패스들은 휴스턴의 속공농구의 시발점이다. 또, 돌파 후 외곽에 있는 슈터들에게 빼주는 킥-아웃 패스들은 휴스턴을 리그 최고의 양궁농구 팀으로 변모시켰다. 하든 본인도 올 시즌 평균 3.2개의 3점슛(3P 34.7%)을 성공, 데뷔 후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키고 있다.
그중 클린트 카펠라, 라이언 앤더슨 등 빅맨들과의 2대2플레이는 휴스턴이 자랑하는 가장 강력한 공격옵션이다. 하든은 돌파와 슛으로 직접 2대2플레이를 마무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은 물론 픽앤-롤로 돌아들어가거나 픽앤-팝으로 외곽으로 빠지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선수다. 때문에 상대팀 선수들로선 하든의 2대2플레이를 막는데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할 수밖에 없고 이는 하든의 2대2플레이를 막아내는데 어려움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든과 휴스턴으로선 올 시즌 정규리그의 활약으로 지난 시즌의 부진을 씻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에 만족할 하든과 휴스턴이 아니다. 이들이 원하는 것도 다름 아닌 'NBA 파이널 우승'이다. 때문에 휴스턴과 하든은 우선 그 1차 관문인 오클라호마시티와 웨스트브룩을 넘어야 할 것이다.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 달성, 프로 트리플더블러 러셀 웨스트브룩
올 시즌 웨스트브룩은 NBA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올 시즌 웨스트브룩 시즌 42번째 트리플더블을 기록, 55년 만에 한 시즌 최다 트리플더블을 기록한 것은 물론, 평균 31.6득점(FG 42.5%) 10.7리바운드 10.4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리그 역사상 두 번째로 평균 기록 트리플더블이라는 대기록까지 함께 작성했다.
이는 1961-1962시즌 오스카 로버슨이 작성한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아울러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생애 두 번째로 득점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런 웨스트브룩의 소위 말하는 미친 활약에 힘입어 오클라호마시티는 케빈 듀란트의 공백을 이겨내고 올 시즌까지 두 시즌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중반 美 현지 전문가들은 “웨스트브룩은 가공할 정도의 운동능력과 승리를 향한 열정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또, 올 시즌 웨스트브룩은 기괴한 일들을 많이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기에 충분히 로버슨의 기록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말로 기록 달성에 긍정적인 견해를 전하기도 했다. 웨스트브룩도 “이것은 내가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이다”라는 말로 기록달성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웨스트브룩은 로버슨을 아래로 끌어내리고 이같은 대기록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웨스트브룩은 위에 언급한 기록들뿐만 아니라 2016년에만 무려 31번의 트리플-더블을 기록, 1961년 오스카 로버슨이 기록했던 30번의 기록을 뛰어 넘었다. 또, 지난해에는 7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을 기록, 마이클 조던(1988-1989시즌), 로버슨(1961-1962시즌)과 그 어깨를 나란히 했다.
웨스트브룩은 지난해 11월 26일 덴버 너게츠전을 시작으로 12월 10일 휴스턴전까지 평균 28.9득점(FG 37.7%) 13.6리바운드 1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이와 같은 대기록을 세웠다. 다만, 이어진 보스턴전에선 39득점(FG 53.8%) 12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 아쉽게 8경기 연속 트리플더블이라는 대기록 달성에는 실패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웨스트브룩은 지난 3월 30일 올랜도 매직전에서 57득점(FG 52.5%) 13리바운드 11어시스트를 기록, NBA 역사상 최다득점 트리플더블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처럼 웨스트브룩은 올 시즌 트리플더블에 관한 대부분 기록들에 관해서 맨 꼭대기에 자신의 이름을 세기며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시티와 재계약을 체결,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해 팀을 떠난 듀란트와 달리 웨스트브룩은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기로 결정했기 때문. 이에 대해 마이클 조던의 경우, “웨스트브룩은 30년 전 나와 닮은 점이 많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지난해 여름 웨스트브룩과 오클라호마시티는 3년간 8,57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때문에 사실상 올 시즌의 오클라호마시티는 성적보단 웨스트브룩을 중심으로 한 농구의 정립을 위해 리빌딩을 선언, 실제로 이에 대한 준비들을 차근차근 준비해갔다. 빌리 도노번 감독도 “2016-2017시즌은 웨스트브룩에게 초점을 맞춰 전술 운용을 가져갈 계획이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부 컨퍼런스 하위권을 맴돌 것이라던 언론들의 예상과 달리 오클라호마시티는 웨스트브룩의 엄청난 활약에 힘입어 정규리그 47승 35패를 기록, 서부 컨퍼런스 6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런 웨스트브룩의 활약에 대해 팀 내부는 물론 외부에서까지 많은 이들의 찬사를 보냈다. 또, 평소 자선단체를 설립해 불우한 아이들을 돕는 선행을 하고 있는 웨스트브룩은 올해는 그 규모를 더 크게 하면서 더 많은 이웃들을 돕고 있는데 앞장서고 있다는 후문. 이처럼 웨스트브룩은 NBA 리그 내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대스타로 발돋움하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밀워키 벅스의 말콤 브록던은 “나는 웨스트브룩을 닮고 싶다. 웨스트브룩은 이미 위대한 선수다. 그는 팀을 이끌며 매일 밤 승리를 만들 수 있는 선수다. 웨스트브룩은 르브론 제임스, 코비 브라이언트와 같은 타입의 선수다. 이런 종류의 사람들은 플레이를 남들보다 쉽게 하는 선수들이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올 시즌 웨스트브룩은 NBA 역사상 두 번째로 전대미문의 대기록인 ‘시즌 평균 트리플더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그 역시 프로선수다 보니 자신의 개인기록보다 팀의 승리와 우승을 먼저 원하고 있다. 웨스트브룩은 최근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의 직업은 우승에 대해 걱정하는 직업이다. 나는 매일 이 목표를 이루기 위해 수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또, 누군가 항상 나에게 주어진 목표가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나는 무조건 NBA 우승이라 답할 것이다”라는 말로 우승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웨스트브룩은 200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시애틀 소닉스, 지금의 오클라호마시티에 입단했다. 시애틀은 2008년 9월, 연고지를 오클라호마시티로 이전하면서 팀의 모든 것들을 바꾸고 오클라호마시티 썬더라는 이름의 새로운 팀으로 거듭났다. 사실상 웨스트브룩은 오클라호마시티의 탄생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들을 함께 해오고 있다.
때문에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성장하고 있는 웨스트브룩으로선 팀에 우승을 안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이다. 하지만 현 오클라호마시티의 전력으론 NBA 우승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맞붙게 될 휴스턴에게도 정규리그 1승 3패로 열세에 놓여 있는 상황. 그럼에도 오클라호마시티가 희망을 품고 있는 이유는 그 무엇도 아닌 올 시즌 최고의 선수, 웨스트브룩과 함께 하기 때문이다.
#제임스 하든 프로필
1989년 8월 26일생 196cm 100kg 슈팅가드/포인트가드 애리조나 주립대학출신
2009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입단
NBA 올스타 5회 선정(2013-2017), 올-NBA 퍼스트팀 2회 선정(2014-2015), 2013 올-NBA 써드팀 선정, 2012 올해의 후보상, 2017 어시스트왕 2010 NBA 올-루키 세컨드팀 선정,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2014 스페인 농구월드컵 우승
#러셀 웨스트브룩 프로필
1988년 11월 12일생 191cm 91kg 포인트가드 UCLA 대학출신
2008 NBA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 오클라호마시티 썬더 입단
NBA 올스타 6회 선정(2011-2013,2015-2017), NBA 올스타 MVP 2회 수상(2015-2016), 2016 올-NBA 퍼스트팀 선정, 올-NBA 세컨드팀 4회 선정(2011-2013,2015) 2015, 2017 NBA 득점왕 2009 NBA 올-루키 퍼스트팀 선정, 2012 런던 올림픽 금메달, 2010 터키 농구월드컵 우승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점프볼 DB(손대범), 인스탠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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