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삼성, 안쪽 챙기니 외곽도 술술 따라왔다

박정훈 기자 / 기사승인 : 2017-04-14 0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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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이제 1승 남았다. 서울 삼성은 13일 고양 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2차전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84-77로 이겼다. 훨씬 많은 턴오버(18>4)를 범했지만 노장 포인트가드 주희정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야투 성공률(48%>38%)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면서 승리를 따냈다. 원정에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잡은 삼성은 이제 1승만 추가하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 앞선 압박과 공격 리바운드


경기 초반 오리온은 강력한 수비를 선보였다. 루키 김진유(188cm)는 앞선에서 삼성 포인트가드 김태술(180cm)을 압박했다. 이승현(197cm)은 페인트존에서 전투적인 몸싸움을 불사하며 리카르도 라틀리프(199cm)에게 좋은 자리를 내주지 않았고, 애런 헤인즈(199cm)는 재빠른 트랩을 위해 골밑쪽으로 처지는 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삼성이 헤인즈가 막는 김준일(203cm)을 중심으로 공격을 펼치며 점수를 잘 쌓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리온은 초반에 리드를 잡았다. 1차전과 달리 공격이 잘 됐기 때문이다. 이승현은 자주 외곽으로 나오며 자신을 막는 삼성 라틀리프를 밖으로 끌어냈다. 그리고 헤인즈가 돌파와 포스트업 등을 통해 라틀리프가 없는 삼성 골밑을 공략했다. 슛이 들어가지 않으면 이승현이 안쪽으로 달려 들어와서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수비 성공 이후 김진유, 헤인즈가 마무리하는 속공도 좋았다. 1쿼터 7분, 오리온이 15-13으로 앞서갔다.


▲ 오리온의 존 어택

오리온은 오데리언 바셋(185cm)을 투입했고, 삼성은 작전시간 이후 2-3지역방어를 꺼내 들었다. 이에 맞서는 오리

온의 존 어택은 훌륭했다. 바셋은 앞선을 돌파한 후 코너에 있는 허일영(195cm)에게 공을 연결했고, 허일영은 중거리슛 2개를 성공시키며 존 격파의 선봉에 섰다. 하지만 삼성이 김준일의 팁인, 마이클 크레익(188cm)의 포스트업 등을 통해 헤인즈가 빠진 후 낮아진 오리온의 골밑을 잘 공략하면서 점수차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오리온이 23-19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2쿼터 초반 두 팀은 점수를 잘 주고받았다. 삼성은 오리온의 스위치 디펜스를 상대로 코너에서 터진 문태영(194cm)의 3점슛, 속공 상황에서 성공된 주희정(180cm)의 외곽슛으로 점수를 쌓았다. 오리온은 삼성의 2-3지역방어를 상대로 헤인즈-이승현의 하이-로 게임, 바셋이 마무리하는 속공, 헤인즈의 킥아웃 패스에 이은 허일영의 코너 3점슛 등을 통해 득점을 올렸다. 2쿼터 초반 오리온이 30-25로 리드했다.

이후 오리온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의 존을 상대로 헤인즈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공격의 과정은 나쁘지 않았다. 킥아웃 패스를 통해 코너에서 외곽슛을 던졌고, 하이포스트 공격 조립 과정에서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허일영, 헤인즈의 슛이 림을 외면하며 득점이 정체됐다. 삼성은 크레익의 크로스 패스를 받은 임동섭(198cm), 크레익이 슛을 던지는 패턴 공격, 라틀리프의 속공 마무리로 점수를 쌓으며 2쿼터 3분 26초에 32-30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오리온은 헤인즈의 킥아웃 패스에 이은 바셋의 코너 3점슛을 통해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다음 공격에서는 같은 방법을 통해 이승현의 3점슛이 성공됐다. 계속되는 삼성의 지역방어를 상대로 연속 3점슛을 터뜨린 것이다. 하지만 점수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삼성이 문태영-크레익의 픽&팝, 크레익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문태영의 3점슛 등을 통해 점수를 잘 쌓았기 때문이다. 2쿼터 5분 20초, 삼성이 38-36으로 앞서갔다.

삼성은 문태영의 풋백, 주희정과 라틀리프가 합작한 앨리웁을 통해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지역방어를 내리고 대인방어를 꺼내 들었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연결하고 바셋이 받아 던지는 공격을 시도했지만 득점과 연결되지 않았다. 삼성은 수비 성공을 크레익이 마무리하는 속공으로 연결하며 2쿼터 7분 52초에 44-36으로 차이를 벌렸다.

오리온이 요청한 작전시간 이후 삼성은 수비를 다시 지역방어로 바꿨다. 하지만 이 변화는 실패였다. 헤인즈에게 공격 리바운드에 의한 점수를 내줬고, 허일영에게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존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삼성은 공격에서도 문제가 생겼다. 골밑의 라틀리프에게 공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나왔고, 다음 공격에서도 제때 공이 투입되지 않으면서 턴오버가 발생했다. 오리온이 42-44, 2점차로 추격하며 전반전이 끝났다.

▲ 미스 매치


삼성의 득점 정체는 3쿼터 초반에도 이어졌다. 라틀리프와 크레익의 골밑 공격은 오리온의 젊은 빅맨 이승현과 장재석(203cm)의 타이트한 수비에 막혔고, 임동섭과 문태영의 외곽슛도 림을 외면했다. 반면 오리온의 공격은 잘 풀렸다. 이승현과 삼성 문태영의 대결은 미스 매치였고, 장재석은 외국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공격을 통해 득점에 가담했다. 오리온은 3쿼터 2분 57초에 50-44, 6점차로 앞서갔다.

삼성은 3쿼터 3분 26초에 라틀리프의 포스트업을 통해 후반 첫 득점을 올렸다. 그러자 오리온은 바로 라틀리프 전담 수비수를 이승현에서 장재석으로 바꿨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라틀리프가 장재석을 상대로 포스트업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삼성은 수비에서도 힘을 냈다. 2-3지역방어를 다시 꺼내들며 이승현-문태영 미스 매치를 감췄다. 그리고 수비 성공 이후 터진 문태영의 속공 3점슛을 통해 3쿼터 6분 59초에 55-56, 1점차로 추격했다.

3쿼터 후반에는 두 팀 모두 득점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오리온은 3점슛 성공률이 낮았다. 장재석이 빠진 이후 삼성은 라틀리프가 이승현을 막는 대인방어로 전환했고, 오리온은 이를 뚫지 못했다. 킥아웃 패스를 통해 3점슛을 던졌지만 바셋, 이승현 등의 3점슛이 차례로 림을 외면했다. 삼성은 턴오버가 문제였다. 속공 상황, 외곽슛을 던지는 공격에서 연거푸 실수가 발생했다. 두 팀은 58-58 동점으로 3쿼터를 끝냈다.

▲ 안쪽에서 파생되는 공격

4쿼터 초반 두 팀은 골밑을 집중적으로 노렸다. 하지만 그 결과는 차이가 있었다. 삼성은 공격이 잘 풀렸다. 라틀리프가 자신을 막는 오리온의 베이스라인 함정수비에 영리하게 대처하며 동료들의 기회를 잘 봐줬고, 주희정과 김준일이 3점슛으로 응답했다. 반면 오리온은 어려움을 겪었다. 장재석과 이승현이 차례로 포스트업을 시도했고, 삼성 문태영의 연속 반칙을 이끌어내는 성과가 있었지만 득점은 잘 되지 않았다. 4쿼터 4분 6초, 삼성이 71-63으로 앞서갔다.

이후 오리온은 이승현의 미스 매치(삼성 문태영의 수비) 공략, 마찬가지로 순간적으로 발생한 미스 매치를 이용한 허일영의 골밑슛 등으로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점수차는 줄어들지 않았다. 삼성이 주희정의 노련한 1대1 공격, 라틀리프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되는 공격, 상대의 풀코트 프레스 실수를 이용한 속공 등을 통해 계속 득점을 올렸기 때문이다. 삼성은 경기 종료 2분 53초를 남기고 79-69, 10점차로 앞서갔다.

오리온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헤인즈의 1대1 공격, 이승현의 3점슛, 삼성 문태영을 5반칙으로 몰아낸 허일영의 공격 등을 통해 3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 종료 1분 34초 전 76-81로 추격했다. 그리고 삼성의 턴오버를 유도하며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헤인즈가 삼성 라틀리프를 상대로 1대1 공격을 하는 과정에서 삼성 김준일에게 블록슛을 당하며 기회를 놓쳤다. 삼성은 주희정과 라틀리프가 합작한 속공을 통해 경기 종료 1분 2초 전 83-76으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높은 야투 성공률과 안쪽에서 파생되는 공격

이날 삼성은 무려 18개의 턴오버를 범했다.(오리온은 4개) 하지만 높은 슛 성공률로 많은 실수를 극복했다. 2점슛 성공률(58%>42%), 3점슛 성공률(48%>29%)에서 오리온을 압도했다. 전반전은 국내선수들이 3점슛 6개를 합작했고, 후반전은 라틀리프의 골밑 공략에서 파생되는 공격이 잘 풀렸다. 삼성은 노장 주희정(8득점 5도움)의 뛰어난 경기 운영 속에 5명의 선수(라틀리프, 문태영, 임동섭, 크레익, 김준일)가 10점 이상을 넣는 이상적인 득점 분포가 이뤄졌다.

경기가 끝난 후 삼성 이상민 감독은 “전반이 끝나고 우리가 잘하는 인사이드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하자고 강조했다. 후반에 그것이 잘 되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전하며 골밑에서 파생되는 공격을 승인으로 꼽았다. 그리고 “3쿼터에 오리온이 치고 나가는 분위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잘 극복해줬다. 그때 벌어졌으면 힘들었을 것이다”며 선수들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마지막으로 “잠실로 가서 바로 끝내기를 바란다”며 잠실에서의 총력전을 예고했다.

#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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