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박정훈 칼럼니스트] KGC인삼공사는 14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펼쳐진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0-61로 이겼다. 전반은 슛 난조에 시달리며 다소 고전했지만, 47점을 합작한 데이비드 사이먼(33득점)-키퍼 사익스(14득점)의 활약과 위기를 극복하는 이정현의 노련한 경기 운영을 앞세워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한 KGC인삼공사는 서울 삼성, 고양 오리온의 승자와 22일부터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된다.
▲ 최악의 야투 성공률
경기 초반 두 팀은 득점에 어려움을 겪었다. 모비스는 스위치 디펜스에 고전했다. 픽을 이용하는 공격이 막혔고 양동근(180cm)과 네이트 밀러(187cm), 전준범(195cm), 이종현(203cm) 등이 던진 외곽슛이 계속 림을 외면했다. KGC인삼공사는 빅맨들의 골밑 공략이 잘 이뤄지지 않았다. 데이비드 사이먼(203cm)과 오세근(200cm)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득점을 노렸지만 성공 확률이 떨어졌다. 두 팀은 경기 시작 7분 30초 동안 6점씩 밖에 넣지 못했다.
1쿼터 후반 KGC인삼공사는 양희종(194cm)의 적극적인 공격 가담을 앞세워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반면 모비스는 이종현과 양동근, 이대성(190cm) 등이 던진 야투가 계속 림을 벗어나면서 어려움이 계속됐다. KGC인삼공사가 10-6으로 앞서며 1쿼터가 끝났다. 모비스는 1쿼터에 야투 성공률 17.6%(3/17)를 기록했고, 3점슛을 6개 던져 모두 놓쳤으며 페인트존 밖에서 던진 슛 성공률이 6.6%(1/15)에 머무는 극심한 외곽슛 난조에 시달렸다.
KGC인삼공사는 2쿼터 시작과 함께 양희종이 앞선 중앙을 지키는 3-2지역방어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존을 오래 펼치지는 않았다. 첫 2번의 수비 성공 이후 대인방어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모비스는 김수찬(188cm)의 돌파와 함지훈(198cm)의 포스트업 등을 통해 점수를 쌓았다. 수비에서는 사이먼이 하이포스트, 오세근이 골밑에 위치한 포진으로 펼쳐지는 KGC인삼공사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2쿼터 2분 43초, 모비스는 12-12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이후 두 팀의 밀고 당기기가 펼쳐졌다. KGC인삼공사가 먼저 힘을 냈다. 키퍼 사익스(177cm)의 룸서비스 패스를 받은 오세근의 골밑슛으로 2쿼터 첫 득점을 신고했고, 사이먼의 골밑 공략과 사익스-오세근의 픽&팝으로 점수를 추가하며 18-12로 앞서갔다. 모비스는 바로 반격했다. 사익스가 주도하는 상대의 2대2 공격을 저지한 후, 허버트 힐(203cm)과 밀러의 골밑 공략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리며 2쿼터 6분 53초에 18-20으로 추격했다.
두 팀은 사익스가 주도하는 속공과 2대2 공격(KGC인삼공사), 이대성과 밀러의 돌파(모비스)로 점수를 잘 주고받으며 25-24(KGC인삼공사 리드)로 전반전을 끝냈다. KGC인삼공사는 전반전에 3점슛 7개를 모두 놓쳤고, 야투 성공률 34.3%(11/32), 페인트존 밖에서 던진 슛 성공률이 12.5%(2/16)에 머물렀다. 모비스는 좀 더 나빴다. 3점슛 10개를 모두 놓쳤고, 야투 성공률이 28%(9/32)에 그쳤으며 페인트존 밖에서 던진 슛 성공률은 9.5%(2/21)에 불과했다.

▲ 사이먼과 사익스
KGC인삼공사는 3쿼터 시작과 함께 사이먼의 포스트업에서 파생된 양희종이 3점슛이 터졌다. 모비스는 밀러의 3점슛으로 바로 반격했다. 나란히 경기 첫 3점슛을 신고한 두 팀은 언제 득점 정체가 있었냐는 듯 점수 쟁탈전을 펼쳤다. KGC인삼공사의 공격은 중거리슛과 포스트업, 픽&롤 마무리 등을 통해 연속 득점을 올린 사이먼이 이끌었다. 모비스는 밀러의 돌파와 양동근이 주도하는 2대2 공격으로 점수를 쌓으며 맞섰다.
이후 모비스의 공격에 문제가 생겼다. 밀러의 포스트업이 KGC인삼공사 문성곤(196cm)의 좋은 수비에 막혔고, 양동근이 주도하는 2대2 공격과 전준범이 슛을 던지는 약속된 공격도 잘 되지 않았다. 반면 KGC인삼공사의 공격은 술술 풀렸다. 사익스는 모비스 김수찬의 수비를 농락하는 압도적인 공격력을 선보였고, 양희종은 돌파에 의한 득점과 공격 리바운드를 연거푸 기록하며 팀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3쿼터 7분 10초, KGC인삼공사가 49-39로 달아났다.
모비스는 3쿼터 남은 시간 동안 추격전을 펼쳤다. 양희종에게 슛을 주는 처지는 수비, 사이먼을 트랩 없이 이종현 혼자 막는 수비로 KGC인삼공사의 계속되는 페인트존 공략을 잘 막아냈다. 그리고 이종현의 중거리슛, 상대의 스위치 이후 미스 매치를 이용한 밀러의 돌파, 김수찬과 전준범이 마무리한 빠른 공격으로 쉴 새 없이 점수를 쌓았다. 모비스가 50-54, 4점차로 추격하며 3쿼터가 끝났다.

▲ 위기를 극복하는 에이스의 공격 전개
4쿼터 시작과 함께 두 팀은 3쿼터 초반 나란히 파울 트러블에 빠지며 벤치로 물러났던 오세근과 함지훈을 투입했다. 이후 두 팀 모두 공격이 잘 풀리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사이먼이 계속 포스트업을 시도했지만 자유투 라인에서 도와주는 모비스의 함정수비에 애를 먹었다. 모비스는 양동근의 2대2 공격, 밀러의 1대1 공격, 빅맨들의 골밑 공략 등을 통해 득점을 노렸지만 성공률이 낮았다. 4쿼터 4분 39초, KGC인삼공사의 근소한 리드(59-57)가 계속됐다.
4쿼터 중반 오세근이 5반칙 퇴장 당하면서 KGC인삼공사에 위기가 찾아왔다. 하지만 모비스는 이를 잘 활용하지 못했다. 연거푸 턴오버를 범했고 전준범과 양동근, 이대성의 외곽슛이 차례로 림을 외면했다. 반면 KGC인삼공사는 위기에 강했다. 가드진이 사이먼과 함께 픽&롤을 하는 단순하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공격을 시도했고, 이정현과 사이먼은 연속으로 점수를 만들어내며 기대에 부응했다. 4쿼터 7분 38초, KGC인삼공사는 68-57, 11점차로 달아났다.
모비스는 끝까지 맞섰다. 양동근의 룸서비스 패스를 받은 함지훈의 골밑슛을 통해 득점 정체에서 벗어났다. 다음 공격에서는 외곽슛이 연거푸 림을 외면했지만 공격 리바운드를 걷어낸 후 점수를 추가하며 경기 종료 1분 9초 전 61-68 추격했다. 그리고 KGC인삼공사가 요청한 작전시간 이후 앞선에서 함정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여기까지였다. KGC인삼공사는 트랩을 찢은 후 그대로 골밑까지 돌진한 사익스의 득점을 통해 70-61로 달아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 외국선수들의 화력 & 에이스의 위기 극복
이날 KGC인삼공사는 1~2쿼터에 슛 난조에 시달리며 25점밖에 넣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에는 완전히 달랐다. 3쿼터 사이먼과 사익스이 제 몫을 해주면서 정규리그 평균 득점 1위(84.1)에 걸맞은 압도적인 공격력이 살아났다. 위기에 강한 모습도 나타났다. 4쿼터 중반 2점차로 쫓기는 상황에서 팀의 기둥인 오세근이 5반칙 퇴장을 당했다. 하지만 이정현과 사이먼이 호흡을 맞추는 단순하지만 가장 믿을 수 있는 공격을 통해 계속 점수를 쌓으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경기가 끝난 후 KGC인삼공사 김승기 감독은 4쿼터 중반 오세근이 퇴장 당한 이후 오히려 여유로운 표정을 지은 것에 대해 “내가 중심을 잡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여유 있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여유를 갖고 마지막에 이정현이 사이먼에게 패스 연결을 잘 해서 이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쉴 수 있는 시간이 생겨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주말을 잘 쉬고 정리 잘 해서 챔프전에서 멋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사진=문복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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