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맹봉주 기자] “진짜 기적이 일어났네요.”
지난 14일을 끝으로 7박 8일간 강원도 춘천에서 펼쳐진 제42회 협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가 모두 끝이 났다. 이번 대회는 한 마디로 ‘이변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남중부, 남고부에서 모두 예상 밖의 팀들이 우승을 차지했고 여고부에서도 약체라 평가받던 법성고가 깜짝 준우승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먼저 남고부에선 안양고가 군산고를 82-8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안양고의 우승은 올해 고교농구가 군산고-삼일상고의 양강체제로 흘러갈 것이란 예측을 깼다는데 의미가 있다.
군산고는 FIBA 17세이하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을 8강으로 이끈 이정현(190cm, G), 신민석(201cm, F), 서문세찬(182cm, G)이 버티고 있다. 지난해까지 1, 2학년이었던 이들은 올해 한 학년 올라가며 기량과 조직력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하윤기(202cm, C)와 이현중(200cm, F)이 트윈타워를 이루고 있는 삼일상고는 고교 최고의 높이를 자랑했다. 이 두 팀은 올해 첫 전국대회인 제54회 춘계남녀중고농구연맹전 결승에서 만나 우승과 준우승을 나눠가지며(우승 삼일상고, 준우승 군산고) 강한 전력을 과시했다.
때문에 군산고와 삼일상고가 격돌한 협회장기 4강전을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보는 시선이 많았다. 군산고의 이정현은 삼일상고전 승리 후 “안양고는 춘계 예선에서 만나 승리한 기억이 있다. 결승에서도 긴장하지 않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한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우승에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4강전에서 무룡고를 이기고 올라온 안양고는 한승희(연세대)와 박민욱(연세대)이 졸업하며 올해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주현우(200cm, C)와 김동준(179cm, G), 이용우(187cm, G) 등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군산고를 잡고 대회 정상에 우뚝 섰다. 고등부 최우수선수상을 받은 주현우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저도 본전이고 이기면 기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기적이 일어났다”며 우승을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송도중의 중등부 우승도 전문가들의 예측을 빗겨간 결과였다. 송도중의 협회장기 우승은 1987년 이후 30년만이었다.
송도중은 4강에서 우승후보로 뽑히던 평원중을 만나 시종일관 끌려가다 경기종료 20여초를 남기고 스틸에 이은 연속 4득점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힘겹게 오른 결승에선 표승빈(193cm, C), 이태건(192cm, F), 김예준(189cm, F)의 득점력이 폭발하며 전주남중을 103-70, 33점차로 완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송도중 심상문 코치는 우승 후 “(협회장기 우승은)내 2년 후배가 우승하고 처음이다. 여기저기서 축하 연락이 오고 있다”며 “4강에서 평원중과의 힘든 경기를 이기고 나서 아이들이 자신감이 붙었다. 연습 도중 다친 선수들도 있었는데 끝까지 집중하며 열심히 해줘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기도 했다.

여고부에선 법성고의 깜짝 결승진출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법성고의 등록선수는 총 6명. 하지만 1학년 권나영(175cm, G)은 타지역에서 전학 온 관계로 1년 페널티를 받으며 이번 대회 경기에 뛸 수 없었다. 결국 가용 인원 5명이서 대회를 소화한 법성고는 4강전에서 강호 동주여고를 만나 한 때 10점차까지 뒤졌지만 4쿼터 역전하며 결승에 올랐다.
결승에서 분당경영고를 만난 법성고는 빠른 속공농구를 앞세워 전반을 23-19로 앞섰다. 하지만 후반 체력 저하와 4쿼터 초반 시재희가 5반칙 퇴장당하며 4명이서 뛰는 등, 여러 악조건 속에 결국 아쉬운 준우승에 그쳤다. 법성고의 공격을 이끈 전윤지(175cm, F)는 이번 대회 득점상(17점)과 우수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협회장기의 이변을 뒤로 하고 이제 오는 5월 9일엔 경북 김천에서 2017 연맹회장기 전국남녀중고농구대회가 열린다. 안양고, 송도중, 법성고 등 협회장기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거둔 팀들이 연맹회장기에서도 좋은 성적을 이어갈지 지켜보자.
사진_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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