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벼랑 끝에 몰렸던 오리온이 기사회생했다. 무너질 것 같은 승부를 뒤집어놓으며 시리즈를 4차전으로 몰고 갔다. 오리온은 그 동안 부진했던 애런 헤인즈가 4쿼터 해결사 역할을 해주며 반전을 가져왔다. 반면 삼성은 다 잡았던 경기를 내주며 기세가 한 풀 꺾였다. 1차전부터 점차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는 오리온. 체력적 열세를 느낄 수 있는 삼성. 과연 4차전은 누가 더 유리할까?
▲숫자로 보는 3차전
26
이번 시리즈에서 오리온은 에이스인 헤인즈가 제 몫을 하지 못 했다. 1차전은 13점, 2차전은 16점에 묶이며 부진했다. 헤인즈의 정규리그 평균 득점이 23.85점을 감안하면 대폭 떨어진 수치였다. 헤인즈가 제 역할을 못 해주니 오리온은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고, 특히 4쿼터 득점 대결에서 밀릴 수밖에 없었다. 반면 삼성은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매 경기 더블더블을 하며 꾸준한 활약을 보였다. 그런 헤인즈가 3차전 벼랑 끝에 몰린 팀을 구해냈다. 헤인즈는 이날 26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4쿼터 결정적인 골밑 득점과 자유투로 역전승을 만들었다. 헤인즈가 살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인 것이 오리온으로선 고무적이다.
11
임동섭은 3차전에서 3점슛 9개를 던져 단 1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 11%. 임동섭의 3점슛이 1~2만 더 들어갔어도 삼성은 쉽게 경기를 풀어갔을 것이다. 임동섭은 1, 2차전에서 좋은 슛감을 보였다. 이 때문에 3차전의 부진은 크게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임동섭이 3점슛을 9개나 던졌다는 것은 그만큼 찬스도 많았고, 자신감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감을 4차전까지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0
KBL 역사상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을 진 팀이 다음 라운드로 진출한 경우는 단 한 차례 도 없다. 가능성 0%다. 오리온으로선 0%의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시리즈 전만 해도 우세할 것으로 보였던 것은 오리온이었다.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치르고 온 삼성보다 체력적 우위에 있고, 정규리그에서도 삼성에 4승 2패로 앞섰기 때문. 하지만 막상 시리즈가 시작되자 오리온은 주도권을 내준 채 끌려갔다. 그런 오리온이 3차전을 이긴 것은 의미가 있다. 보름간 휴식을 하느라 떨어졌던 경기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 오리온으로선 KBL 역사상 단 한 차례도 없었던 역전승을 노려볼만 하다.
<3차전 양 팀 주요선수기록>
오리온
애런 헤인즈 26점 7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
허일영 15점(3점 3개)
이승현 7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진유 5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 22점 12리바운드
문태영 13점 3리바운드 3어시스트
김준일 11점 3리바운드
마이클 크레익 8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
주희정 5점 5리바운드 2어시스트
▲양 팀의 불안요소
오리온 : 외곽 수비
삼성은 3차전에서 27개의 3점슛을 시도했다. 상당히 많은 수치다. 성공된 건 8개였다. 삼성은 이번 시리즈에서 3점슛 찬스가 많이 나오고 있다(평균 23.3개). 이는 오리온이 라틀리프에게 트랩디펜스를 많이 가기 때문이다. 외곽에 오픈된 선수가 한 명은 나오기 마련이다. 오리온은 로테이션 수비로 구멍을 최소화하려 하지만, 조직력이 썩 만족스럽지 못 하다. 특히 문태영에게 3점슛 찬스를 많이 내주고 있다. 오리온은 좀 더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라틀리프로 하여금 실책을 만들게 하거나 손쉬운 슛 찬스를 내주지 말아야 한다.
삼성 : 4쿼터 집중력
삼성은 3차전 4쿼터 초반까지 8점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하지만 막판 득점 경쟁에서 오리온에 밀리며 무릎을 꿇었다. 일찌감치 승부를 끝낼 수 있는 상황에서 4쿼터 집중력에서 밀리고 말았다. 이러한 집중력은 체력과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다. 몸이 따라주지 않으면 정신력도 흐트러지기 마련이다. 전자랜드와 5차전까지 갔던 접전 여파가 조금씩 나타날 수 있는 시점이다. 4차전에서도 4쿼터 집중력이 승부를 가를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 전망
김동광 MBC스포츠+ 해설위원
오리온이 변화가 있었던 건 헤인즈가 살아난 부분이다. 2차전까지 헤인즈의 평균 득점은 정규리그보다 10점정도 떨어진 수치였다. 근데 헤인즈가 3차전에서 부활했다. 1, 2차전까지 외국선수 득점 싸움에서 오리온이 25-40으로 졌다. 15점 정도 손해를 본 것이다. 리바운드도 상대가 안 됐다. 근데 3차전에서 외국선수 득점이 34-30으로 이겼다. 국내선수들끼리 비긴다고 볼 때 중요한 게 외국선수 싸움이다. 오리온이 오랫동안 쉬면서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헤인즈도 2차전까지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였다. 3차전 땐 숨도 좀 트이고 경기감각이 돌아온 것 같다. 오리온 선수들로서는 해볼만하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반면 삼성은 조급한 마음이 있을 것이다. 다시 고양으로 가면 핸디캡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에 4차전에 끝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또 임동섭이 3차전에서 3점슛 9개를 던져 1개를 넣었는데, 그건 그만큼 오픈 찬스가 났다는 걸 의미한다. 오리온이 라틀리프에 트랩을 가면서 임동섭에게 찬스가 난 것이다. 임동섭이 3차전에선 부진했지만, 4차전에선 살아날 수 있다. 오리온으로선 다시 조심을 해야 한다. 삼성은 오리온의 3-2 지역방어, 드롭존, 헤인즈의 더블팀으로 고전을 했다. 하지만 앞선에서 주희정, 김태술이 슛을 몇 개 넣어줬다면 할 수 없는 수비였다. 맨투맨 때도 헤인즈가 태술이를 막았는데, 라틀리프에 도움수비를 가기 위한 수비였다. 경기에 이겼기 때문에 성공했다고 보지만, 완벽한 성공은 아니었다. 오리온은 헤인즈가 살아나면 바셋도 나아질 수 있다. 삼성은 외국선수들의 평균치가 있다. 때문에 4차전은 대등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 - 유용우 기자
[저작권자ⓒ 점프볼.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