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잠실실내/손대범 기자] 과연 오리온은 14년 전 LG가 이루지 못한 꿈을 실현시킬 수 있을까.
고양 오리온이 서울 삼성을 꺾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오리온은 1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에 접전 끝에 79-76으로 승리, 시리즈를 2승 2패로 만들었다. 이로써 KBL 4강 PO 최초의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까지 1승을 남겨놓게 됐다.
5판3선승제 시리즈에서 아직까지 1,2차전을 패하고 3연승으로 시리즈를 뒤집은 사례는 KBL에 없었다.
4강에서 첫 2경기를 진 팀이 3~4차전을 내리 이기고 5차전까지 끌고 간 사례는 20년 동안 딱 한 번 있었다.
바로 2003년의 창원 LG다. 2번 시드(38승 16패)였던 LG는 4강에 직행했으나 창원에서 열린 1,2차전을 71-74, 71-86으로 패했다.
당시 김태환 감독(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이 이끌던 LG에게 뼈아픈 패배를 안긴 팀은 3위(32승 22패) 원주 TG(현 원주 동부). 6강에서 울산 모비스를 2-0으로 제압하고 4강에 진출한 팀이었다.
높이와 수비 덕분에 정규경기에서도 LG에게 5승 1패로 우위에 있었던 TG는 1차전에서 ‘플레잉코치’ 허재(13득점 7어시스트)를 앞세워 첫 승을 따냈다. 반면 LG는 4강 직행을 하긴 했지만, 오래 쉰 탓에 장기였던 3점슛에서 재미를 보지 못했다. (25개 중 6개 성공, 24%)
2차전도 마찬가지였다. 이번에는 김주성과 리온 데릭스가 각각 19점, 13점씩을 기록하며 승리를 견인했다. 외곽에서는 데이비드 잭슨이 25점을 거들었다. 내외곽이 고루 활약했다는 점은 이번 시리즈에서의 삼성과 비슷하다.
그렇게 1승만을 남겨둔 TG였지만 홈에서 가진 3~4차전은 모두 놓치고 만다. 허재의 오랜 파트너였던 강동희와 김영만의 활약이 꺼져가던 불씨를 살렸다. 종료 50여초전에 터진 박규현의 3점슛은 승부(79-70)에 쐐기를 박았다.
4차전은 더 극적이었다. 이날 승부는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이었다. 그러나 71-71, 동점이던 연장종료 5.6초전, 강동희가 결정적인 레이업을 성공시키면서 73-71의 극적인 승리를 안겼다. TG는 허재가 25득점으로 원맨쇼를 펼쳤지만 빅맨들이 부진한 것이 뼈아팠던 4차전이었다.
2승 2패, 동률을 이룬 가운데, 5차전은 2위 LG의 홈인 창원에서 열렸다. 열성적인 팬 응원이 있는 만큼, LG가 유리해보였다.
그러나 LG의 리버스 스윕 시도는 미수에 그쳤다. 실책으로 큰 점수차 리드를 잃고 역전을 허용한데 이어 데이비드 잭슨에게 3점슛까지 허용해 뼈아픈 패배(75-83)를 당한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한 TG는 챔피언결정전에 진출, 정규경기 1위팀 대구 오리온스를 4승 2패로 꺾고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시즌 챔피언결정전 MVP는 데이비드 잭슨이 됐고, ‘농구대통령’ 허재는 부상투혼으로 농구인생의 마지막 하이라이트를 만들었다. 김주성도 첫 우승을 차지했다.
그 뒤 14년이 지났다.
천신만고 끝에 2승 2패를 만든 오리온은 홈에서 최초의 리버스 스윕을 이룰 수 있을까?
아니면 14년 전처럼 ‘3위팀’ 삼성이 2연패를 끊고 적지에서 챔피언결정전에 오르게 될까. 5차전은 19일 저녁, 오리온 홈구장인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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