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곽현 기자] 영화에서 주연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이는 조연을 ‘신 스틸러(scene stealer)’라고 한다. 오리온에는 장재석(26, 203cm)이 주전 못지않은 존재감을 보이며 신 스틸러로서 떠오르고 있다.
17일 열린 오리온과 삼성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 1쿼터 2분 54초를 남기고 장재석이 투입됐다. 오데리언 바셋도 함께였다.
장재석은 이렇듯 주로 1쿼터 후반 교체멤버로 코트를 밟곤 한다. 1쿼터 후반은 외국선수들의 교체 타임이다. 에이스인 애런 헤인즈의 체력을 보충해주는 것과 오데리언 바셋의 경기감각을 살리기 위해 이 시간에 교체를 실시한다. 장재석은 바셋과 세트와 같다. 헤인즈가 빠지고 바셋이 들어갈 때 낮아지는 높이를 보완하기 위한 카드인 것.
바셋이 투입되면 이승현에게 힘이 된다. 리카르도 라틀리프, 마이클 크레익 등 외국선수를 장재석이 막아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장재석은 공격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2쿼터 이승현의 패스를 받아 앨리웁 득점을 성공시키는가 하면 감각적인 팁인 득점, 시간에 쫓겨 던진 점프슛이 링을 통과하기도 했다. 장재석의 활약이 더해지며 오리온은 2쿼터를 완벽하게 접수하며 마칠 수 있었다.
장재석은 3, 4쿼터에도 중용되며 오리온의 골밑을 지켰다. 특히 4쿼터 이승현이 4반칙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리자 투입돼 라틀리프의 수비를 맡았다. 문태영이 수비를 할 때는 미스매치를 이용해 골밑득점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장재석은 이날 9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1블록으로 팀 승리(79-76)를 견인했다.
이렇듯 장재석은 경기 중 팀이 필요할 때마다 투입되고 있고, 이번 시리즈에서 쏠쏠한 활약을 해주고 있다.
장재석은 1, 2차전에서도 대부분 선수들이 부진한 컨디션을 보이는 가운데서도 연달아 12점을 기록하며 골밑에서 존재감을 발휘했다. 팬들에게는 주전 못지않게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장재석이다.
하지만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장재석에게 바라는 게 더 많다고 말했다. 추 감독은 경기 후 “아직 마음에 안 찬다. 재석이가 좀 더 수비에 기여해줬으면 좋겠다. 농구실력하고 수비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재석이가 좀 더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재석의 실력은 인정하지만, 좀 더 많은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는 추 감독이다.
동료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승현은 “재석이형은 원래 잘 했다. 이번에 갑자기 잘 하는 게 아니라, 원래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그 동안 출전기회가 적었던 적도 있지만, 출전할 때마다 주어진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애런 헤인즈도 “장재석은 시즌 내내 잘 해왔다. 오늘도 슛을 쏠 때 자신감이 있었다. 선수는 자신감이 가장 중요하다. 최근에 자신감을 얻었기 때문에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체력소모가 많은 플레이오프에서는 주전들 외에도 벤치 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이들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준다면 팀에는 더할 나위 없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5차전에서도 장재석의 활약을 기대해볼만 하다.
#사진 - 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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