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 삼성, 국내선수 기여없이는 챔프전도 없다

손대범 기자 / 기사승인 : 2017-04-18 11: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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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기자]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이 끝나자 이상민 감독은 아깝게 내준 3차전이 더 아쉽게 다가왔다.

서울 삼성은 고양 오리온에게 76-79로 패배, 시리즈 동률(2승 2패)을 허용했다. 2승 0패로 앞서갔으나 홈에서 뼈아픈 2연패를 당한 것이다. 4차전 패배 후 이상민 감독은 "이렇게 되니 지난 경기가 더 아쉽다"라고 돌아봤다.

이상민 감독은 3차전을 "벤치의 판단미스로 놓친 경기"라 돌아봤다. "끝내야겠다는 욕심 탓에 선수들을 힘들게 했다. 체력 안배를 더 해줬어야 하는데..."라며 말이다.

3차전서 삼성은 1점차(72-73)로 패하며 시리즈 추격의 빌미를 제공했다. 4차전에서는 초반부터 밀리면서 한때 21점차까지 밀렸다. 후반 추격전을 펼쳐 뒤집기를 목전에 뒀지만 결실을 거두진 못했다.

물론, 5차전을 생각해보면 그대로 완패를 당한 것보다는 낫다.

그러나 3~4차전의 연패로 인해 이상민 감독은 더 큰 고민을 갖게 됐다. 체력이다.

3,4차전에서 이상민 감독이 출전시킨 선수는 8명. 승부에 쐐기를 박기 위해 불안요소는 배제한 채 주력 선수들에게 올인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4차전을 이겼다면 주말부터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에 대비할 여유가 생겼겠지만, 이제는 그럴 여유조차 사라졌다.

'지면 내일은 없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건 양 팀이 같아졌다.


+3,4차전 평균 출전시간+
리카르도 라틀리프_ 38분 35초
문태영_ 35분 37초
임동섭_ 34분 5초
주희정_ 27분 53초
김준일_ 20분 3초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 그리고 라틀리프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다.

특히 라틀리프에게 쏠리는 부담이 상당하다. 팀 득점 76점 중 43점이 라틀리프에게서 나왔다. 가장 확률 높은 공격루트이긴 하지만, 오히려 이것이 공략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오리온은 다양한 방식으로 라틀리프를 견제했다. 이승현은 "몇 점을 주더라도 승부처에 패스 미스가 하나 나와서 분위기가 바뀐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삼성은 국내선수들이 이를 도와야 한다.

라틀리프(32.5점)와 마이클 크레익(10.0점)을 제외하면 3~4차전 국내선수들의 득점은 31.5점에 그쳤다.

특히 임동섭의 침묵이 뼈아프다. 2경기 평균 2.5점. 3점슛 성공률은 8.3%다. 3차전 이전까지 임동섭의 평균 득점은 12.7점(3점슛 41.5%)이었다. 단순한 체력이 문제라고만 보기는 어렵다. 슈팅 횟수부터가 줄었기 때문이다. 라틀리프만 바라보고 서있는 공격이 늘고 있다. 아무리 삼성의 컨셉트가 '인(in)-> 아웃(out)'이라지만, 이 역시도 활용하기에 따라 방향과 위치 모두 다양해질 수 있다. 이는 곧 스페이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정규경기에서 삼성이 이겼던 경기들을 생각하면 지금 임동섭의 움직임은 너무나도 단조롭다. 이상민 감독도 이에 대해 "선수들이 여유가 없었던 것 같다"고 아쉬워하며 "적극적으로 플레이해달라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문태영 역시 잠잠하다. 2차전에서는 스스로도 "문태종이 된 것 같다"고 할 정도로 슈팅 감이 좋았으나, 오히려 3~4차전에서는 너무 외곽에만 의존하는 장면이 많았다.

또한 삼성에게도 에너자이저가 필요하다. '안정'을 우선으로하다보니 실책은 눈에 띄게 줄었는데 에너지까지 줄었다. 이제는 김태술에게 그런 에너지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그렇다고 주희정에게만 의존하기도 어렵다. 이동엽, 이관희 등 젊은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 그런 면에서 4차전 김준일의 허슬 플레이는 시사하는 바가 컸다.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벼랑 끝에 서게 된 삼성. 과연 이번에도 5차전에서 기사회생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5차전은 1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 사진=점프볼 DB(유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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