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프볼=양준민 기자] 올 시즌 마법사 존 월이 이끄는 워싱턴 위저즈의 활약은 매우 눈부셨다. 시즌 초반 주전 선수들 대부분이 부진에 빠지며 한 때 동부 컨퍼런스 하위권까지 추락했었던 워싱턴이었다. 그러나 워싱턴은 12월부터 베스트5의 선수들이 힘을 내기 시작, 매서운 상승세와 함께 전반기를 34승 21패로 마치는데 성공했다.(*스크롤 압박이 심하니 사전에 양해를 구합니다)
후반기에는 초반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3월 한 달 11승 7패를 기록하는 등 워싱턴의 상승세는 계속 됐고 결국 올 시즌 워싱턴은 정규리그 49승 33패를 기록, 동부 컨퍼런스 4위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시즌 41승 41패, 5할 승률을 거두었음에도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던 워싱턴은 올 시즌 플레이오프 무대로 복귀하면서 구겨진 자존심을 회복했다.
오프시즌 감독 교체 등 많은 변화를 가져갔던 워싱턴은 월을 중심으로 한 탄탄한 전력을 앞세우며 동부 컨퍼런스를 호령했다. 실제로 올 시즌 워싱턴 베스트5의 득·실점 마진은 리그 최고를 자랑했다. 반면, 막강한 전력의 베스트5에 비해 벤치전력은 그렇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기 보얀 보그다노비치, 브랜든 제닝스의 영입과 이안 마힌미 등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들이 힘을 내며 워싱턴은 주전과 벤치 모두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워싱턴을 4시즌 동안 이끌었던 랜디 위트먼 감독은 지난해 성적부진의 책임을 지고 팀을 떠났다)
오프시즌 무릎수술을 받고 컨디션을 끌어올린 월은 코트 곳곳을 휘젓고 다니면서 워싱턴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여기에 더해 월의 영혼의 파트너 브래들리 빌 역시 이전 시즌과 달리 부상 없이 올 시즌을 마치는 등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오터 포터 주니어-마키프 모리스-마신 고탓으로 이어지는 프런트코트라인도 탄탄한 수비력과 보드장악력을 선보이는 등 올 시즌 워싱턴은 베스트5가 조화를 이루며 근래 들어 가장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3시즌 연속 더블-더블의 존 월, ‘리그 최고의 포인트가드’를 탐하다
지난 시즌 종료와 함께 월(26, 193cm)은 그간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부상을 해결하기 위해 양쪽 무릎에 칼을 댔다. 월은 시즌 종료와 함께 왼쪽 무릎 슬개건에 석회화 침전물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오른쪽 무릎 내 유리체를 제거하기 위한 관절경 세척 수술도 함께 받았다.
이에 대해 월은 “다른 것은 몰라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사실이 매우 기쁘다. 과거 세 시즌동안 왼쪽 무릎 때문에 매우 불편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렇기에 다가오는 새 시즌이 매우 기대된다. 나는 이전보다 더 좋은 선수로 돌아오기 위해 오프시즌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라는 말로 수술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이후 본격적으로 재활을 시작한 월은 지난해 여름 리우올림픽 출전도 고사하고 올 시즌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당초 트레이닝캠프 합류도 불발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월은 예상과 달리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오프시즌 워싱턴의 트레이닝캠프에 합류하는 등 월과 워싱턴은 올 시즌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워싱턴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브루클린에 트레이닝캠프를 차렸다)
그리고 월의 말대로 올 시즌의 월은 한층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며 리그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거듭났다. 올 시즌 월은 개막 후 78경기에서 평균 23.1득점(FG 45.1%) 4.2리바운드 10.7어시스트 2스틸을 기록,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20득점을 기록함과 동시에 세 시즌 연속으로 평균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월은 77경기에서 평균 19.9득점(FG 42.4%) 4.9리바운드 10.2어시스트 1.9스틸을 기록했다.
오프시즌 받은 무릎수술로 인해 몸이 가벼워진 탓일까. 올 시즌 월의 돌파는 이전보다 더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실제로 올 시즌 월의 경기들을 보면 과감한 돌파들이 늘어나는 등 올 시즌 평균 6.8개(FT 80.1%)의 자유투를 얻어냈다. 또, 과감한 돌파에 이어 인사이드에 자리를 잡은 고탓이나 다른 선수들에게 짧게 빼주는 패스들을 연결, 동료들의 쉬운 득점을 만들어주고 있다. 고탓, 모리스 등 워싱턴의 빅맨들과 만들어내는 2대2플레이는 워싱턴의 가장 위력적인 공격옵션이다.
여기에 중거리슛까지 함께 좋아졌다. 올 시즌 월의 중거리슛 적중률은 지난 시즌까지는 30%대에 머무르던 확률이 올 시즌에는 40%대를 넘어섰다. 득점 부문 커리어-하이 기록이 나온 것도 다름 아닌 올 시즌이었다. 올 시즌 월은 지난해 12월 7일(이하 한국시간) 올랜도 매직전에서 42분 동안 코트를 누비면서 52득점(FG 58.1%) 4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활동량까지 확실히 이전 시즌보다 더 좋아진 모습이다. 이러다보니 수비에서도 좋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시즌 월은 평균 2개의 스틸을 기록, 수비에서도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월의 커리어-하이 기록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193cm 88kg라는 월의 탄탄한 체격은 공격에서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월은 커리어-평균 1.7개의 스틸을 기록 중이다)
이런 월의 활약에 대해 美 현지 언론들은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월을 꼽는데 주저하지 않고 있다.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는 월을 비롯해 카이리 어빙, 아이제이아 토마스, 카일 라우리 등 기라성 같은 포인트가드들이 우글거렸다. 토마스의 경우는 올 시즌 소속팀 보스턴 셀틱스를 동부 컨퍼런스 1위로 이끄는 등 잠재적인 정규리그 MVP후보로 주목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전문가들이 월에게 높은 점수를 보내고 있는 이유는 조력자들이 있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혼자서 게임에 영향을 주고 팀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몇 안 되는 정통 포인트가드라는 점도 월에게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평소 포인트가드에게 전술의 전권을 위임한 스캇 브룩스 감독의 무한한 신뢰도 올 시즌 월을 최고의 포인트가드로 만든 또 하나의 원인이었다.
이렇게 올 시즌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최고의 포인트가드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포인트가드로 성장한 월은 플레이오프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월은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 애틀랜타 호크스와의 시리즈에서 평균 38.2분 출장 32득점(FG 47.7%) 4.5리바운드 11.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1차전 월은 32득점(FG 50%) 14어시스트를 기록, 경기장을 완전히 지배하며 팀의 114-107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월은 애틀랜타의 앞선 가드진의 수비벽을 완전히 무장 해제시켰다. 돌파를 통해 스스로 득점을 올리는 것은 물론, 동료들에게 연결해주는 패스들로 애틀랜타 가드진의 혼을 쏙 빼놓았다. 월이 애틀랜타의 수비진을 휘저으면서 워싱턴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 역시 저절로 살아났다. 특히, 월은 속공상황에서만 11득점을 올리는 등 트랜지션 게임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이날 월이 올린 32득점은 월의 플레이오프 부분 커리어-하이 득점이다)
2차전도 월은 전반에만 17득점(FG 36.4%)을 올리며 팀의 리드를 이끌었다. 야투성공률에선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자유투를 8개(FT 87.5%)나 얻어내는 등 적극적으로 애틀랜타의 림을 공략했다. 하지만 후반 컨디션을 끌어올린 월은 3쿼터와 4쿼터에만 15득점(FG 55.6%) 5어시스트를 기록, 이날 총 32득점(FG 45%) 9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2경기 연속 +30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워싱턴도 63득점을 합작한 월과 빌의 활약으로 109-101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플레이오프에서 1,2차전 2연승을 거둔 팀이 다음 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무려 93.6%에 이른다)
이런 월의 활약에 대해 브룩스 감독은 “그간 월의 플레이를 많이 보아왔지만 이번 시리즈처럼 나를 놀라게 한 적은 없었다. 월은 게임을 지배할 수 있는 선수다. 월은 농구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다. 그는 공격과 수비 그리고 패스를 통해 경기에서 차이를 만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월은 팀을 좀 더 강하게 만들기 위해 매일 노력 중이다. 월의 이런 노력들이 우리 팀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부상 없는 브래들리 빌은 이렇게도 무섭도다!
지난해 여름 워싱턴과 빌(23, 196cm)은 5년간 1억 2천 8백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이를 두고 많은 이들이 비판의 의견을 보냈다. 빌의 잠재력은 인정하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상으로 제대로 된 경기력을 보이지 못한 빌에게 이같은 금액은 너무나도 과분하다는 의견들이 주를 이루었다.
시즌 초반 빌은 계속해 부진을 이어갔다. 이에 대해 워싱턴 포스트 등 美 현지 언론들과 팬들은 “빌은 올 시즌 어디로 사라졌는가. 빌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정말 모르겠다”라는 등의 말들로 빌의 부진에 대해 비판을 보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그의 백코트 파트너인 월의 맹활약이 이어지면서 빌의 부진은 더 돋보일 수밖에 없었다. 또, 지난 시즌 평균 17.4득점(FG 44.9%)을 기록, 올 시즌 많은 이들이 "빌은 올 시즌 반드시 평균 20득점을 넘기는 득점원으로 성장할 것이다”라는 기대감을 가졌던 것도 빌에게 날카로운 비판들을 보냈던 또 하나의 이유였다.
하지만 빌은 이에 좌절하지 않았고 이내 컨디션을 회복, 시간이 흐를수록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며 월과 함께 리그 최고의 백코트 듀오로 거듭났다. 올 시즌 빌은 개막 후 77경기에서 평균 34.9분 출장 23.1득점(FG 48.2%) 3.1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람들의 기대로 평균 20득점을 넘긴 것도 넘긴 것이지만 출장경기 수가 77경기나 됐다는 것은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빌은 그간 리그를 대표하는 인저리 프론이었다. 이에 대해 올 시즌 워싱턴은 빌의 부상소식에 대해 항상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29일에 있던 인디애나 페이서스전에서 오른쪽 발목부상을 당하며 브룩스 감독과 워싱턴 프런트진들을 긴장시켰다. 다행히도 경미한 부상이었고 빌은 곧 코트로 복귀했다. 당시 브룩스 감독은 "빌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 그저 예방차원에서 결정한 것이다. 빌의 부상이 장기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라는 말로 언론들의 과대포장을 막으려는 노력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건강한 빌은 앞서 언급했듯 내·외곽을 넘나들면서 월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특히 빌은 올 시즌 평균 2.9개(3P 40.4%)의 3점슛 성공을 기록,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또, 평균 4.4개(FT 82.5%)의 자유투를 얻어내는 등 올 시즌 빌은 전천후 득점원으로 거듭나면서 워싱턴 관계자들과 팬들을 흐뭇하게 했다. 브룩스 감독도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팀이 승리하기 위한 핵심 플레이어로 주저 없이 빌을 지목하기도 했다.
#2016-2017시즌 브래들리 빌 정규리그 3점슛 성공률 분포도

그리고 브룩스 감독의 기대대로 빌은 이번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선보이고 있다. 빌은 이번 시리즈 2경기 평균 40.7분 출장 26.5득점(FG 43.8%)을 기록 중이다. 비록 장기인 3점슛은 평균 30%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꼬박꼬박 득점을 올려주면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실제로 빌은 2차전 4쿼터 승부처에서 연속 4득점을 올리는 등 이번 시리즈 4쿼터에서만 평균 14득점(FG 64.7%)을 기록 중이다. 1차전도 빌은 4쿼터에만12득점(FG 62.5%)을 기록했다.
#2016-2017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 브래들리 빌 4쿼터 경기기록(*20일 기준)
2경기 평균 12분 출장 14득점 FG 64.7% 3P 42.9%(평균 1.5개 성공) FT 60%(평균 1.5개 성공) ORtg 143 DRtg 111.4 USG 39.5%
빌은 2차전 경기가 끝난 직후 인터뷰에서 “홈이든 원정이든 우리는 걱정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어느 팀의 코트에서든 최고의 경기력을 뽐낼 준비가 되어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우리의 경기력을 1라운드뿐만 아니라 플레이오프 내내 지속할 수 있으냐이다. 하지만 자신 있다. 우리는 올 시즌 사고를 칠 준비를 끝냈다”라는 말로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뒤에서 묵묵히, 마신 고탓은 워싱턴 위저즈의 ‘언성히어로’
빌과 월 듀오가 워싱턴의 조연이라면 고탓(32, 211cm)은 뒤에서 묵묵히 이들을 보좌하며 올 시즌 워싱턴의 돌풍에 한몫했다. 올 시즌 고탓은 정규리그 82경기에서 평균 31.2분 출장 10.8득점(FG 57.9%) 10.4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문제를 보이며 많은 이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던 고탓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의 고탓은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집중, 수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고탓의 탄탄한 인사이드 수비는 워싱턴 수비의 최후 보루다. 공격에서는 월의 2대2게임 파트너로써 올 시즌 월과 찰떡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또, 고탓의 공격리바운드를 믿고 워싱턴의 슈터들은 자신 있게 슛을 던지고 있다. 커리어-평균 2.2개의 공격리바운드를 기록할 정도로 공격리바운드에 강점을 보이는 고탓은 올 시즌도 평균 2.9개의 공격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네네가 팀을 떠나면서 고탓의 부담과 역할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고탓은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올 시즌을 시작하면서 고탓은 “지난 시즌은 나 스스로도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하지만 오프시즌 충분히 쉬고 열심히 운동했더니 체력과 체격적인 면에서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올 시즌이 빨리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또, 정신적으로도 충분히 안정적인 상태다. 올 시즌은 반드시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는 말로 올 시즌에 대한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라커룸 리더로써 고탓의 가치도 빛난다. 어느덧 리그 9년차 32살의 노장이 된 고탓은 팀 내에서 최고참이다. 그러다보니 팀이 부진에 빠졌을 때마다 항상 쓴 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도 워싱턴이 부진에 빠져있을 당시 "우리 팀 선수들은 열정과 노력이 부족하다“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또, ”우리 팀에 올 시즌 부족한 것은 에너지다. 그보다도 승리를 위해 노력이 더 필요하다. 우리는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선 팀의 벤치선수들이 더욱 힘을 내야한다“라는 말을 전하기도 했다.
이렇게 워싱턴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거듭난 고탓이었다. 하지만 시즌 후반기로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면서 브룩스 감독을 걱정시켰다. 그러나 산전수전 다 겪은 노장은 예상과 다르게 빠르게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성공, 이번 시리즈 워싱턴의 연승행진을 이끌고 있다. 고탓은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33.2분 출장 14득점(FG 66.7%) 10리바운드 3.5블록을 기록 중이다.
상대팀 애틀랜타의 강점은 폴 밀샙과-드와이트 하워드로 이어지는 탄탄한 인사이드다. 설상가상으로 이번 시리즈에선 마힌미가 부상으로 빠져있고 모리스, 제이슨 스미스 등 빅맨진의 다른 선수들 역시 부진한 경기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럼에도 고탓은 홀로 워싱턴의 인사이드를 사수, 애틀랜타에게 열세를 보일 것이라는 인사이드를 더 이상 약점이 아닌 것으로 만들었다.
고탓의 활약에 힘입어 워싱턴은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42.5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2차전 고탓은 승부처인 4쿼터, 밀샙의 슛을 블록하며 애틀랜타의 역전을 허락하지 않기도 했다.또, 공격에서는 월과 빌의 든든한 2대2플레이 파트너로써 제몫을 다하고 있다. 고탓의 탄탄한 스크린은 월과 빌이 애틀랜타의 림을 공략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고 있다.(*애틀랜타는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44.5개의 리바운드를 잡고 있다)
이런 고탓의 활약에 대해 美 현지 언론들은 “올랜도 시절 하워드의 백업이었던 고탓이 이제는 하워드를 압도하고 있다. 고탓은 하워드를 막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팀 내 최고참인 고탓의 이런 모습들을 보고 워싱턴의 선수들도 덩달아 불타오르고 있다. 고탓의 활약은 이번 시리즈 워싱턴 선수들을 불타오르게 만들었다. 그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라는 말을 전하며 고탓의 경기력을 칭찬했다.

이외에도 워싱턴은 오토 포터 주니어, 켈리 오브레 주니어 등 포워드진의 선수들이 힘을 내면서 인사이드의 열세를 메우고 있다.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평균 13.4득점(FG 51.6%) 6.4리바운드 1.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스몰포워드로 성장한 포터였다. 이번 시리즈에선 평균 7득점(FG 38.5%)을 기록하는데 그치고 있지만 수비와 리바운드 등 궂은일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 올 시즌 성장세를 보이면서 워싱턴 포워드진의 미래로 떠오른 오브레 역시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6득점(FG 44.4%) 2리바운드 1블록을 기록, 힘을 보태고 있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워싱턴에 합류해 벤치전력에 힘을 실어줬던 보그다노비치가 부진한 가운데 포터와 오브레의 활약은 워싱턴에 있어선 가뭄에 내리는 단비와도 같다. 보그다노비치는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5득점(FG 20%)을 기록하는데 그치며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가드진에선 제닝스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후반기를 앞두고 뉴욕 닉스와의 계약을 해지, 워싱턴으로 둥지를 옮겼던 제닝스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으로 후반기 워싱턴에 힘을 보탰다.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도 제닝스의 활약은 빛나고 있다. 제닝스는 이번 2차전, 4쿼터 승부처에만 6득점(FG 100%)을 올리며 워싱턴이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제닝스의 활약으로 워싱턴은 4쿼터 중반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 수 있었다. 이날 10득점(FG 80%)을 기록한 제닝스는 이번 시리즈에서 평균 15.8분 출장 5득점(FG 57.1%) 3.5리바운드 3.5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2010년 월의 입단, 그리고 성장과 함께 동부 컨퍼런스를 대표하는 강호로 떠오른 워싱턴은 1978년 리그 우승을 일군 이후에는 계속해 플레이오프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980년대 이후 워싱턴의 플레이오프 최고 성적은 2라운드 진출이 고작이었다. 심지어 2008-2009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는 계속해 동부 컨퍼런스 하위권을 맴돌던 워싱턴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다. 월을 중심으로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는 워싱턴은 올 시즌 내심 근래 들어 최고의 성적을 내겠다는 의지가 강해 보인다. 대진운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플레이오프 2라운드 워싱턴과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시카고 불스에게 정규리그 3승 1패로 앞섰던 워싱턴이었다. 물론, 정규리그의 성적이 플레이오프에까지 이어지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그와는 별개로 지금 워싱턴의 전력이 그만큼이나 많은 이들의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진=NBA 미디어센트럴, 점프볼 DB(손대범 기자, 이호민 통신원), NBA.com(*슛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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