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감독 “좋아하는 농구, 실컷 할 수 있어 즐겁다”(일문일답)

곽현 / 기사승인 : 2017-04-24 12: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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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잠실/곽현 기자] 창원 LG 7대 감독에 선임된 현주엽(42)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현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은 24일 오전 11시 잠실야구장 2층 미팅룸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LG 조성민, 김종규, 기승호가 선수대표로 참석해 현 감독의 취임을 축하했다. 주장 기승호가 대표해 현 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현주엽 감독은 농구대잔치 시절 한국농구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중 한 명이었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에 두루 능해 ‘포인트포워드’라는 신조어를 만들기도 했다. 남자다운 외모로 팬들의 큰사랑도 받았다.


현 감독은 LG에서 선수생활을 하기도 했다. 2005년부터 2009년까지 LG에서 4년간 활약하고 은퇴했다. 그로서는 은퇴한 팀에서 감독을 맡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


다음은 현주엽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감독 취임소감.
A.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지도자 경험도 없는 내게 LG 구단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앞으로 재밌는 경기, 좋은 경기로 보답하도록 노력하겠다.


Q.해설위원으로서 본 LG의 장단점은?
A.장점은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상당히 좋다는 점이다. 가드 김시래, 슈터 조성민, 센터 김종규 등 포지션별로 좋은 선수들이 많다는 게 장점이고, 단점을 보자면 수비에 약간 약점이 있었던 것 같다. 또 팀플레이에도 약점이 있다. 그런 점들을 보완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Q.90년대 농구대잔치 스타 감독간의 맞대결도 관심거리다.
A.(이)상민(삼성 감독)이형이 선수 때만큼 지도자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난 아직 지도자 생활을 많이 안 했기 때문에 형들한테 배운다는 생각으로 임할 생각이다. 나도 좀 늦긴 했지만, 내 밑으로 (서)장훈이형도 오고 싶어 한다(웃음).


Q.지도자 경험이 없다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하는데.
A.지도자 경험은 없지만, 선수 때 많은 경기를 해봤고, 은퇴 후에는 해설을 하면서 선수 때보다 폭넓게 농구의 흐름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선수들 지도하는 부분에 있어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 우려하는 부분은 많지만, 구단과 상의해서 코칭스태프를 선임할 것이다. 지도자 생활을 해본 분들과 호흡을 맞추면 빨리 적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이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 재밌는 농구라는 게 공격은 화끈하게 잘 하고, 접전상황에서 수비에 강점을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팀플레이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Q.해설위원으로서 배운 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준다면.
A.선수 땐 치열하게 경기만 해야 하고 내 수비, 상대팀만 보면 된다. 하지만 해설을 하면서 전체를 볼 수 있게 되더라. 어느 팀은 어떤 색깔의 농구를 하고, 어떤 선수들을 쓰는지를 보는 능력이 좋아진 것 같다.


Q.90년대에 비해 농구인기가 감소됐다는 얘기가 많다.
A.(이)상민이형, (문)경은(SK 감독)이형, (추)승균(KCC 감독)이형과 친해서 얘기를 자주 하는데, 모든 농구인들이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경기력이 좀 더 좋아져야 할 것 같다. 예전에는 오픈 찬스에서 슛을 못 넣으면 굉장히 창피해 했는데, 요즘에는 오픈 찬스라고 다 들어간다는 보장이 없더라. 자유투 약점도 많이 노출 되고. 기본적인 기량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농구인들도 스타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Q.LG가 우승 경험이 없어 우승에 대한 부담감도 있을 것 같다.
A.LG 선수들을 보면 선수들 자신감이 좀 떨어져 있는 모습이다. 어떤 선수건 코트에 나설 때는 자신감이 있어야 좋은 플레이가 나온다. 선수들이 지는데 좀 익숙해진 듯한 모습이다. 기대했던 선수들 중 기량이 정체된 선수들이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는다면 좋은 성적을 내리라 본다. LG가 우승에 목말라 있는데, 나도 비슷한 처지다. 우승을 못 해봤기 때문에 간절한 마음은 비슷하다. 선수 시절 느꼈던 게 소통을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소통을 많이 하면서 선수들을 이끌 생각이다.


Q.이 팀에는 절대 지고 싶지 않다는 팀이 있다면.
A.LG에 있을 때 삼성을 이기면 상당히 좋아하셨다. 상민이형이 잘 하고 있기도 하고, 이상민 감독의 삼성이 이기고 싶은 팀이다.


Q.외국선수 구상에 대한 생각은?
A.외국선수는 구단 상황에 따라 바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김종규가 있긴 하지만, 그래도 키 큰 선수 한 명에, 작은 선수도 외곽보다는 안에서 할 수 있고, 간혹 외곽도 할 수 있는 선수가 위력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래야 김종규의 체력적인 부분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Q.현주엽의 농구는 뭐라고 설명하고 싶은가.
A.LG가 앞선에서 스피드 있는 농구를 하는 것 같다. 김종규도 장점이 있다. 색깔을 하나로 규정할 순 없는데, 높이를 장악하면서 빠른 공수전환을 할 수 있는 농구를 하고 싶다.


Q.본인의 농구인생에서 이 자리가 어떤 자리라고 생각하는지.
A.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은퇴한 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는 게 꿈일 것이다. 여기까지 많이 돌아왔는데,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고, 제일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 농구여서 돌아왔다. 고향에온 것처럼 편하다. 좋아하는 농구를 실컷 할 수 있다는 즐거움이 있다.


Q.LG에서 선수생활을 할 때 기억은 어떤가?
A.선수 시절 농구를 원 없이 하고 쳐다보지도 않겠다고 했는데, 원 없이 못 해본 것 같아 다시 지도자를 하고 싶었다. LG에서 은퇴했기 때문에 가장 오고 싶었던 팀이다. 단장님, 국장님이 모두 선수 시절 스태프들이라 내 입장에서 LG에서 제의가 왔을 때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Q.감독 후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A.일단 가장 많이 통화한 사람이 (서)장훈이형이다. 6~7통 정도 한 것 같은데, 한 번에 다 얘기하면 되는데, 끊고 또 하고를 반복했다(웃음). 첫 마디가 “야. 잘 할 수 있다”였다. 가능하고, 충분하다고, 농담도 많이 했다. 장훈이형이 가장 기뻐해줬다.


Q.서장훈이 감독이 된다면 어떨 것 같나.
A.굉장히 잘 할 것 같다. 승부욕도 있고, 머리 쓰는 플레이도 한다. 오히려 나보다 더 카리스마가 셀 것 같다. 대화만 많이 한다면 충분히 좋은 지도자로 할 수 있을 것 같다. 약간 오고 싶 어하는데, 나만 잘 해야 된다고 한다. 굉장히 (감독을)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웃음).


Q.FA에 대한 생각은?
A.큰 변화는 없을 것 같은데, 필요하다면 트레이드나 FA를 고려할 생각이다. 지금 답변하기는 어렵고, 구단과 상의해봐야 할 것 같다.


Q.다음 시즌 목표는?
A.목표를 너무 크게 잡으면 안 될 것 같다. LG 전력이 6강에 가면 단기전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멤버들이라고 한다. 이번에 6강에 못 갔으니까 6강에 가서 봄농구를 해보는 게 목표다.


Q.가장 기대하는 선수가 있다면.
A.LG에서 김종규에게 가장 많은 기대를 했고, 가장 실망스러운 것도 김종규, 가장 발전해야 될 선수도 김종규라고 생각한다. 스피드,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인데, 코트에서 장점으로 발휘를 못 하는 것 같다. 신장, 높이를 살리면서 득점, 수비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게끔 다듬어야 할 것 같다.


Q.선수들에게 해주고픈 얘기가 있다면.
A.요즘 선수들은 몸관리를 잘 하는 것 같다. 예전엔 휴가를 받으면 체중이 불고 운동도 안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다르다. 내가 많이 시킬 걸 알고 있어서 체력관리를 잘 할 거라고 믿고 있다. LG에서 수년간 트레이너를 하신 분이 몸상태를 잘 알거라 생각해서 많이 상의를 할 생각이다. 무엇보다 소통이 중요하고, 선수들 의견을 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진 – 한필상 기자, 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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